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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2 사실 자살하고 싶다는 건 정말 죽고 싶은게 아니잖아요 2017-04-21 00:54 139
지금 상황이 너무너무 끔찍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니 벗어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생각해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건데...
마음이 얼마나 괴로우면 그런 극단적인 생각이 드는 걸까요.
사랑하고 아껴줘야 하는 내가 자꾸 추하고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니 괴롭네요.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랑 동생이 불행해 보일때마다 자책이 밀려
와서 견딜때마다 괴롭습니다.상담자분은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들
때마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IP : 61.102.246.17
별님 안녕하세요?
힘든 상황 가운데 생명의 친구들을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신 글을 읽고 별님의 힘들고 괴로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저 또한 마음이 많이 아파옵니다.
현재 별님은 너무 끔찍하여 벗어나고 싶은 상황에 처해 있지만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세상을 떠나고 싶은 극단적인 생각이 드셔서 마음이 많이 힘드셨겠어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면서도
실제로 살아가다보면 나의 부족한 모습에 실망하여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부모님과 동생이 처한 불행한 상황이 별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가족의 입장에서 마음이 많이 힘들고 괴로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별님께서 더욱 마음을 강하게 먹고 힘을 내어
가족들 옆에서 든든하게 위로해주시고, 지지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도 그런 별님의 모습을 보고 힘을 내어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잘 극복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들 때 나도 모르게 나의 부정적인 모습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분명 나의 긍정적인 자원,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런 부분은 아예 없는 것처럼
자기를 비난하고 그런 나의 모습에 실망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밀려옵니다.
또한 이 세상에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이 들고 우울한 상태가 됩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려운,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살아 숨쉬고 있는 이 순간, 이 자체에 감사할 수 있는
감사거리들을 주변에서 하나씩 찾아봅니다.
평소에는 크게 자각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감사한 일들이 떠오르면서
나를 혐호하고 비난했던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는걸 느끼곤 합니다.
저의 글이 별님께서 궁금해하셨던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별님은 이 세상에서 존재 그 자체만으로 너무 귀하고 가치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것은 별님의 그 어떤 행동이나 처한 상황에 의해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별님께서 지금 처한 어렵고 힘든 상황들이 별님을 더 단단하고, 아름답고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아프지만,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생명의 친구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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