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학교폭력을 당했습니다
강도는 초등학교가 제일 심했지만
한 번 당하고 나서 후유증이 생긴건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두려웠고
늘 수동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끌려다닐수밖에 없었어요
왕따를 당하고 나니 누군가가 저를 미워한다는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웠고 공포스러웠어요
그래서 병신같이 해달라는건 다해줬죠
숙제도 대신 해주고 책도 사주고 항상 져주고 병신같이 굴었어요..
자존심이 상했지만 누군가가 저를 미워하는것보단 나았어요
그렇게 살아가니 다들 저를 우습게 보고
비웃고 괴롭히고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상 비웃었습니다
제가 쓴글 제가 한 말 행동 그런걸 따라하면서 자기들끼리 비웃으면서 절 가지고 놀았습니다..
죽이고 싶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저도 그런걸 보고 병신같이 참고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들에게 저항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악마같이 절 괴롭히고 자기들 좋을대로
이익을 취한 그인간들을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분쇄기가 있으면 거기에다 그 인간들 면상을 넣고 갈아버리고 싶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저는 늘 대인관계에 불안감을 느꼈어요..
그리고 남이 저를 조금이라도 비웃는것 같으면 불쾌해하고 불안해했어요..
소위 피해의식이 심해졌죠
너무 억울합니다
저를 괴롭힌 인간들은 한 때 철없는 시절의 실수였다고 치부하며
지금 친구 만들고 애인 사귀고 인간으로서 누릴 사회적인 행복을 모두 가지고 살며
스스로를 선한 존재로 여기고
나쁜 짓한 사람이 물망에 오르면 손가락질하며
자기가 지은 죄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잘 살아가겠죠
저는 그게 무엇보다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인간이라면 자신이 저지른 죗값을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도 인간이기에 저지른 죄가 있으나
저는 충분히 반성하고 자책하고 괴로워했습니다
하지만 그 인간들은 아니에요..
인생이 사회가 너무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괴롭힌 인간들을 찾아가서 다 칼로 쑤셔버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분노조절장애도 생긴것같아요
아무 죄없는 중학생 고등학생..애들이 너무 꼴보기 싫습니다
학창시절에 저를 괴롭혔던 애들이 생각나거든요
저도 모르게 폭력을 행사하는게 아닐까 할 정도로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한거같아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존재하는데 그게 채워지질 않으니
그건 그것대로 힘듭니다..
용서할 수도 없고 복수할 수도 없어요
어떻게 하는게 저를 위한 길일까요..다 잊으라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숨쉬는거 걸어다니는거 말하는거 글쓰는거 그 모든 행동을
자기들이 즐겁자고 비웃으며 깔아뭉갠 그 새끼들이 과연 인간일까요?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 존재인가요?
IP : 182.227.244.36
안녕하세요?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주네요.
가슴아픈 과거의 정서적 신체적 학대의 아픔을 글로나마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어딘가에라도 내 아픔을 토로하는 순간부터 전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희망의 계기가 될 거라고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지친다님은 이런저런 과거의 여러 생각때문에 고통스러운 과거의 사건들이
생각나고 생각들과 더불어 분노와 여러 폭력적인 감정들이
그때의 기억으로 인해 현재 청소년 아이들까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오버랩이 되시고 계신 힘든 상황이시네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 심각했던 학대의 기억을 결코 잊을 수가 있겠어요.
내가 힘이 없고 대항할 능력도 없었을때 같은 평등한 학생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굴복하게 만들고 무력으로 때론 협박으로 힘들게 했던 폭력의 무리들을 지금이라도
응징하고 싶을 정도로 여러기억들이 속에서 마구 올라오는 거 같아요.
내가 받은 마음과 몸의 상처는 철저하게 마음속에 각인이 되고 트라우마로 남기 때문에
시간이 약이라고 해도 그 상처들을 풀어내지 않는 한 지워지거나 잊히지는 않을겁니다.
제가 지친다님의 글을 여러번 읽으면서 저또한 그 심정과 상황이 참 답답하고
가슴아프게 다가왔어요 오랜시간 끌어않은 그 나쁜기억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도움을 청하지 못하셨는지, 아님 더 큰 보복이 두려워
혼자 감당하셨는지 더 많은 구체적 상황들을 많이 묻고 싶네요.
용서할 수도 없고 복수 할 수도 없는 그 답답한 심정에 저도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삶이 단 한번도 억울하다거나 화가 나는 일을 겪지 않고 살 수는 없는거 같아요
저도 그럴때마다 내 실수나 잘못은 없었는가,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일이 생겼는지 등
참 많은 생각을 하면서 그 답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분명한건 복수하고 싶고 응징하고 싶은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건
나또한 같이 망가지는
일이기 때문에 실행까지는 할 수가 없다는거죠
나 자신을 위해 용서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절박하게 괴롭고
분노가 치미는데 그거 또한 너무 어려운일입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 상처때문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신을 보면 또 그때 그들과의 고통스러운 생각들이 과거로 향하고 화가나고....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인간에게는 굉장히 중요하고 큰 욕구입니다.
이런 욕구들이 만족스럽게 채워졌을때는 당당하고 마음의 힘도 빵빵하고
두려움 보다는 자신감이 넘쳐서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이 설계한 삶의 진도를 잘 맞춰 나갈 수가 있어요.
주변에 나에게 상처주지 않고 내 편인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분이 계시다면 내 과거도 올라올때마다 털어놓고 함께 욕하고
또 내가 잘한일이 있다면 함께 기뻐해주고 겪려받고 하는 경험을 많이 하셨음 좋겠습니다.
혹시 그런분이나 친구가 없다면 상담전문가에게
잠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권해드립니다.
단기간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내가 놓친 나의 부족한 부분과 나의 강점들을
찾아가게 되면 지친다님도 굳건하게 자신의 삶을 향해 당당하게 살게 될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상처를 안고 있지만 않고 이렇게 내어놀 수 있는 용기가
바로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이고 시작입니다.
비용이 부담스러우시면 건강가정지원센터나 무료 상담하는 센터 등 어러곳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