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상담위원
Home > 사이버상담실 > 공개상담실
12,585 인간관계가 사람을 반 송장으로 만들어 놓을수도 있는 거였군요... 2017-12-04 01:08 ㅇㅇ 55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고등학교는 아직 그렇다 할 만한게 크게 없으니 인간관계가 거의 전부라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전... 정말 아무것도 없군요... 인간관계 외에도 특별히 빼어난 게 없다고 항상 느낍니다..

전 서울에서 부산으로 올해 이사를 했습니다. 서울과는 다른 부산 학교의 과격한 분위기에 처음부터 마음에 불편한 구석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지역 색채겠거니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제 생일을 맞게 되었고, 여태까지 생일 중 최악의 생일이 되었습니다. 소위 일진이라고 하는 것들이 제가 이런 불편한 마음을 견뎌내기 위해 먼저 다가가며 웃어주고 하는 것을 노려 '생일빵'이라는 명목으로 집단폭행을 모의했습니다. 친한 친구거나, 아는 아이들끼리 딱밤 몇 대를 주고 받는것쯤은 넘어갈 수 있으나, 외진곳으로 끌고가서 여러명이서 주먹을 휘두르는 시늉을 하고 한 사람은 큰 소리로 구경꾼을 불러모으는 상황에 화가 났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와 버렸기 때문에 손쓸 대책이 없었습니다. 결국 누군가의 걱정 (제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이 아닌, 처벌에 대한 우려)섞인 설득으로 겨우 전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듣기로는 당시 절 희화화할 목적으로 사진을 찍은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들었을때 그들은 이 상황을 '조리돌림'으로 표현하더군요. 죄지을 것도 없는 모르는 사람에게 조리돌림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사건 이후로 저는 생일빵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전교에서 은근슬쩍 배척당하고 심하게 무시당했습니다. 심지어 남녀 분반제를 채택하는 학교 특성상 알 길이 없는 여자아이들도 "쟤 ○○반 찐따구나"라고 하는것을 직접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우중충한 표정을 지으며 귀가하는 생일날, 어머니께 대략적 상황을 말씀은 드렸으나 너무 가벼운 문제로 치부하십니다. 제가 인간관계가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여 신고를 보류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이제는 그만 잊어버리라, 잘못없는 네가 기죽을 필요 없다 등의 비현실적 대답만 내놓으시더니 그 이후의 증세 등은 무시하시는듯 합니다. 부모님께 왜 무시하냐고 수번 항의해도 "우리도 걱정이 많다. 네가 이러고 오면 너만 걱정인줄 아느냐" 항상 이런식으로 나오시지만 멀씀과 행동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전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다소 과격한 표현이지만 'X밥X끼'가 어떻게 학교생활을 제대로 이어나갈 수 있겠습니까... 모든 행동이 눈치보이고 정말 감옥같아 자퇴를 고민해봤고 부모님께 그 사실을 보고했지만 제가 자퇴를 놀기 위해서 원한다는 투로 항상 대답하십니다.

그 전부터 마음에 담아놓은 이성도 있었지만, 혹시라도 내가 그 학생과 교제를 하게 되면 그 상급생도 덩달아 불행해지지 않을까, 그 전에 교제사실이 발각되는 것만으로도 놀림거리가 될 것이 다분하다고 생각해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이런저런 문제로 속만 썩이는 중입니다.

서울에 놀러가면 친한 친구들과 밤에 한 친구가 집에서 몰래 가져온 술을 기울이며까지 고민을 토로해 보지만 안심되는건 그때 뿐입니다. 알콜 중독자의 심정을 그때는 알 수 있을 듯 했습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 때에는 밤버스를 타고 허술한 시골 구멍가게에서 (신도시라 잠깐만 가도 시골입니다) 나이를 속여 술을 사와 마시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역 승강장에 서서 돌아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때에는 다시 계단을 올라 뛰어가고싶은 생각이 마음을 채웠습니다.

힘든 것은 정말 각별한 사람한테도 잘 못하는 제 성격상 다른 말은 다 꺼낼 수 있어도 죽고싶다는 말은 차마 못꺼내겠습니다...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학교 다닐바에는 죽겠다 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올 때는 본인도 자퇴를 말리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부모님에게도 아직 죽고싶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대단히 중요한 업무가 있는 시기이고, 어머니는 검진을 하시고 무시못할 병이 발견되었습니다. 충격을 주기엔 너무 걱정됩니다. 나만 힘들면 되는 것을 부모님까지 걱정시켜서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 너무 죄송스러워서입니다. 또 혼자 참고 있자니 너무 버겁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제 삶은 이미 몇몇 정신질환을 의심해 봐야 할 정도까지 이르른 듯 합니다. 부모님께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자고 했지만 동행을 거부당하고, 진료비도 받지 못했습니다.

정말 이대로는 못살겠습니다...
내일은 월요일이군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살자..." 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번에는 칼을 만지며 생각에 잠기고
실탄사격장에서 한 발 남은 총을
재빨리 입에 넣고 쏠까 하고 계획하고
아파트 옥상에 나가보기도 했지만
이번엔 정말 끝이다.
지금 조금만 아프면 향후 백년간 아플 필요가 없겠다 하고
전선을 감아쥐었다가 놓고서
최후의 보루로 글을 씁니다.

우선 정신없이 써내려간 이 글을 읽어주셔야 할 분께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수가 틀어졌습니다.
이건 정말 아니군요.
인생이라기보다는
한살이라는 말도 아깝네요
형언할수가 없습니다.

4번 경주마가 이겼지만
가장 늦은 7번 경주마에 이미
전 재산을 건 듯 합니다.

절 살리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맥이 부족해 한국 사회에서 어떤 종류던지간의
불이익을 받을
이 일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로
어떤 집단에서도 적응을 괴로워할
차마 밖으로 드러낼 수 없는, 그러자니
언제까지나 숨길 수도 없는 상처를 지닌
이런 인생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저보다 힘든 사람은 있어도
저만큼 힘든 사람은 과연 있을까요
예민하다고 듣는 사람은
부드러워져야하나요..

부드러워지려면..
뭉툭해지려면..
가장 윗부분을 깎아내야지요...

주위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제게 희망을 건 몇 안되는 도박꾼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전부 건
어디에도 없을 선량한 도박꾼...

IP : 220.119.58.121
안녕하세요. 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도 억울하고, 화가 나고, 속상했습니다.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동급생(친구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에게 폭행을 당하셨네요. 생일 축하를 생각하고 계셨을텐데, 이런 일을 당해 얼마나 수치스럽고, 억울하셨을까 짐작이 됩니다. 저도 그럴 것 같아요.
잘못한 일이 있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하면 안되지만, 죄도 없는 사람에게 모멸감을 주다니...

더 속상했던 것은 부모님의 반응이셨을 것 같아요. 부모님 상황이 좋지 않는 것은 님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만, 속상한 것은 속상하죠.
난 죽고 싶을만큼 속상한데, 가볍게...아무 일 아니라는 듯 넘어가는 모습은 이미 난 상처를 더 깊게 하지요.

그래도 님에게는 서울에 있는 친구, 고민을 말할 수 있는 부모(해결은 별개로 하고)님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해 놓은 게 없다고 하셨는데..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해결이 되고 되지 않고를 떠나 친구와 부모님께 말씀 드린 건 잘하신 일인 것 같아요.

담임 선생님은 이런 일을 알고 계시나요? 담임 선생님이 도움을 요청해 보면 어떨까요?
WEE센터라고 심리상담을 지원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정말 이대로는 못살겠습니다’ 라고 하신 말이 아프게 들렸어요.
이대로 살지 마시고, 담임 선생님, WEE 센터, 학교 사회복지, 상담선생님(학교에 있으시다면요), 청소년복지상담센터 등 님이 마음이 나아질 수 있게 도움을 요청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 생명의 친구들 올림-
 
12605 노력 2017.12.14 13:17 안녕 7
12604 저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2017.12.14 12:31 우울증환자 7
12603 반오십 살앗으면 충분히 살앗다 2017.12.13 12:16
2017.12.14 00:04
괴짜 34
12602 희망없는 하루하루 2017.12.13 01:45
2017.12.13 23:53
딸기맘 17
12601 감사합니다 2017.12.12 01:45
2017.12.14 11:17
감사합니다 19
12600 세로토닌은 어떻게 어디서 처방받나요 2017.12.11 12:36
2017.12.14 11:02
괴짜 47
12599 고민이요 2017.12.11 05:33
2017.12.14 00:42
아아아아아아아 19
12598 소용없음을2.. 2017.12.10 17:43
2017.12.13 20:47
가... 32
12597 저처럼 외톨이는 자살이 옳을까요?~ 2017.12.10 13:02
2017.12.13 20:46
로드킨 52
12596 왜 살아야하는거죠 2017.12.10 12:51
2017.12.13 20:19
현상 39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