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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89 살아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2017-12-07 04:55 일오 47
제목 그대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있어요.

근 4년간 주재원으로 해외에 나와서 국제학교를 재학하고 있는 중입니다. 거주지 정보는 거짓으로 입력해둡니다.
지금은 졸업반에 있어요.

4년 전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던 특정 선생님이 계시던 과목을 제외하고는 좋은 성적이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교내 진학상담을 통해 채점자가 원하는 포인트에 맞추지 않은 제 잘못이라 들어왔습니다. 저도 물론 원하는대로 맞추고 좋은 점수를 얻고싶지만 단순 영어를 배우는 걸 제외하고는 언어적인 면에서 아직도 어려움을 느껴요. 제가 가고싶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제 미래와는 상관이 전혀 없는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돈을 꼴아박는다<라는 수준으로 공부를 해도 도통 발전이 없어요. 이것때문에 부모님과 싸울때 늘 제 문제로 번지게 됩니다. 괜히 제가 원하지 않았던 것< 이라고 바로잡는다고 좋아질 일은 전혀 없어요. 그냥 부모님이 화를 내시면 화를 내시나보다- 하고 매를 드시면 그저 맞고만 있다 혼내기를 멈추길 기다립니다. 그게 가장 빨리 부모님과의 싸움을 끝내는 방법이니까요.

그런 와중에 학교를 다니면서 제공되는 일반 프로그램과 세계적 국제전문 프로그램중 부모님, 상담가 등 타인의 욕심으로 저와는 맞지 않는 국제프로그램을 강제적으로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과목을 선택하고 수업을 들은지 벌써 한학기가 다 되어갑니다. 하지만 요근래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과목이 있어 변경을 요구했는데 바꾸기엔 너무 늦었다네요. 근데 그 과정중에 담당 선생님과 컨택이 있었나봐요. 중간중간에 서로 혼동되는 부분도 있던 것 같습니다. 상담선생님과 담당선생님간의 소통문제는 곧 제 문제로 이어졌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내주는것도, 시키는것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네요. 상담선생님을 통해 과목담당선생님이 절 그렇게 생각하고있다는 걸 들은 후부터는 모든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잠깐 며칠동안은 충격을 받아 하루에 1-2시간씩 자며 그 과목 공부에 올인을 했지만 결국 의욕도 식고, 선생님의 이미지조차도 바닥을 쳐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이해조차도 하지 못하고, 나 자신의 이미지도 안좋게 보여지는 마당에 내가 할수있는게 뭔가 싶었습니다. 그 후로 수업시간에 잠깐 졸기도 하며 과제도 두어번 안해갔네요. 어느날 불시에 노트검사를 하시길래 보여드렸더니 객관식 문제 하나가 틀린걸 보시고는 절 따로 남겨서 제 이전 행동에 대한것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셨습니다. 저는 변명조차도 하지 않았고 계속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제 행실이 아닌 인간성을 까내리셨습니다. 저는 끝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대화가 끝나고 학교 꼭대기층으로 뛰쳐나가(결국 잠겨있어서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정말 열려있었으면 뛰어내렸을거에요.) 다른 방법이 없어 자해를 택했습니다. 마구잡이로 손목을 긋는 그 순간만큼은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어요. 다 긋고 후회가 드는 순간부터 상처가 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가장 최근의 자해고 가장 깊은 흉터를 만들것같습니다. 흉터를 지우는 것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자해는 후회하고 있지만 계속 반복하고있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현실도피? (다 쓰고 다시 읽어보니 이 문단 정말 변명덩어리 뿐인것같아요. 가볍게 읽어주시고 변명처럼 읽히는 부분은 넘겨주세요)

최근들어서 자꾸만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것같아요. 당장 불과 5시간 전만해도 성추행까지 당했구요. 속 다 게워내고 컨디션 회복도 못하면서 과제하고있는것도 후회스럽고 제 자신이 더럽게 느껴지고 있어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한쪽에는 과제를 붙들고있네요. 내일 당장 시험도 있고.

계속 머릿속에 죽을 생각밖에 안들어서 공부하다 잠깐 짬내서 긴 글 남겨봐요. 당장 급한 불 끄려고 공부 몰아치는것도, 과제하는것도 이젠 지쳐요. 어제는 정말 옥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고 자살도 준비해보고왔어요. 그냥 다 이해해, 자살의 반대말은 살자 < 이런것만 안달아주시면 무슨 답이든 좋을것같아요. 저 말만 들으면 내 말을 안듣고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눈앞에 맞이한 현실은 힘들지만 조금은 더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IP : 50.31.252.87
생명의 친구들에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목에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일오님의 마음...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구요...
글을 읽어 보니...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해서 살지 못하니, 텅빈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집 문을 다 열어 놓고, 다른 사람들이 내 삶을 쥐락 펴락 하는...
거기에 무슨 살 이유가 있겠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서... 글을 늦게 단 것을 자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시간 전에 성 추행을 당했다니...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읽는 순간 가슴이 미어지고, 어떻게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지 하는 생각 속에서, 그래...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이렇게 자신을 내 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순응하는 삶...
부모님의 기대... 착한아이가 되는 것... 나의 표현을 못하는 것....
어떤 환경이 일오님을 그렇게 만들었을지... 제 마음에 슬픔이 느껴집니다.
언제 까지 그렇게 살 것인지... 가짜 평화를 원하는지 아니면, 처음에는 어렵지만 진정한 평화를 원하는지 선택할 때가 가까운 것 같네요.

4년 전부터 좋아하는 선생님의 과목을 제회 하고는 그리 성적이 좋지 않다는 말은...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일오님이 좋아 하는 뭔가를 찾기만 한다면...
무척 희망 적일 것 같은데...

먼저 나를 학대하는 것을 멈추세요... 일오님을 한번 보세요.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세상에 함부로 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소중한 개별적으로 독특한 존재입니다.
자신이라 해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남을 때리는 것과 똑같은 거죠. 단지 남을 때릴 힘이 없으니 나를 때리는 거죠.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청소년 상담 복지 센터라는 곳이 지역 마다 있는데, 사시는 곳에 한번 검색해 보세요. 학교에서 하는 상담을 원치 않을 테니... 그곳에서 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자신의 목소리를 내셔야 합니다.
내가 죽고 싶은 만큼 힘들다고...

생명의 친구들에 글을 올려 주셔서...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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