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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78 저번에 글을 썼던 학생입니다. 2018-06-14 01:02 146
음... 이 글을 적기 전에 답변을 보았습니다.
답변 첫부분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부터 났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는건 뭔가 소설 같은 말이지만 정말 그랬습니다.
솔직히 다른 공개상담실 글들을 보고 답변을 읽을때면 저런게 정말 위로가 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위로가 됩니다. 정말 누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것 같았어요. 그 짧은 순간에 친구들한테도 가족들한데도 위로 받지 못하는 속마음을 위로 받는 기분이였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사실 여기에 다시 글을 쓸지 몰랐습니다.
성적 때문에 엄마한테 혼났습니다ㅎㅎ. 뭐, 제가 노력을 안해서 그런거니 뭐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근데 그냥 제 친구들은 대학에 가서 무슨 전공을 할지 다 생각해놓고 안다는데 왜 너는 모르냐, 왜 너는 하고 싶은게 없냐, 너는 학교과목 정할때도 다 싫다고 하지 않았느냐 하고 싶은게 없냐 (참고로 고3입니다.)
그 소리를 들을 때, 나도 살고 싶지 않다. 미래가 기대된다거나 그런것도 없는데 이럴바에야 그냥 죽는게 낫지 않나 싶더라고요.

너한테 들인 돈이 얼마냐 내가 뭔가를 많이 바라지 않지 않았느냐 (엄마 말씀이십니다. 근데 돈을 많이 쓰시긴 하셨어요. 저희 학비가 비쌉니다. 대학교 등록금 저리가라 할 수준이에요. ) 그런 소리를 들을 때, 차라리 지금이라도 죽는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집이 여유로운 형편도 아닌데 아빠한테 안미안하냐고 그런 소리 들을 때 죄송했어요. 엄마가 울면서 말하시는데 정말 죄송했어요.

근데 엄마가 울면서 앞에 적은 내용을 말하시는데, 제 생각은 이럴바에야 죽는게 자살하는게 낫지 않나? 전 제 미래에 자신이 없어요.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릴것 같아요. 그냥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그리고 생각한게 내가 죽으면 엄마는 지금 우시는 것처럼 어쩌면 더 많이 우시겠지란 생각을 했어요. 그러는 한편으로는 또 저희 아파트 높이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만약 오늘 내가 옥상으로 가서 사람이 없을 때(밑에 사람있다가 제가 떨어져서 죽는 것 때문에 죽으면 너무 죄송하니깐) 떨어지면 엄마는 자책하시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그래도 죽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가족들이랑 친구들한테 남길 유서도 생각했어요. 일단 엄마랑 아빠한테 죄송하다고 해야겠죠. 그리고 사랑한다고 엄마 아빠 잘못이 아니라고 엄마 아빠는 나한테 최선을 다 해줬고 너무 잘 키워줬다고. 그냥 내가 못난 거라고 (그냥 여기 쓰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네요ㅎㅎ) 그리고 오빠들한테도 미안하고 해야죠. 엄마 아빠 잘부탁하고 먼저가서 미안하고 이렇게 못난 동생이라 미안하고 오빠들을 너무 좋은 오빠들이였다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도 사촌들한테도 사랑하고 미안하다고 하고. 친구들한테도 미안하다고 해야겠죠 너무 좋은 친구들이였다고 고맙다고 안좋은 기억 남겨서 미안하다고. 그냥 이렇게 심플하게 남기는게 좋을 것 같아요. 딱히 누가 괴롭혀서 자살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가 못나서 자살하는거여서 억울하거나 누굴 원망한다거나 그런것도 없어서 쓸게 없네요ㅎㅎ 유언치고는 굉장히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 (전에도 유언 비슷한거 써봤던 것 같아요 버렸겠지만 너무 오래되서 생각도 안나네요)

음, 이렇게 쓴 다음 노트북 바탕화면에 아무것도 없이 그냥 이 유서 파일만 바탕화면에 놓고 가면 읽겠죠? 음 여기까지 생각했어요.

근데 만약 건물에서 떨어졌다가 안죽으면 어쩌죠? 저는 개인적으로 투신 자살 시도 했다가 못죽고 사는게 제일 무서워요. 떨어져서 죽기전에 받을 고통도 무섭지만 떨어진 다음 살면 어쩌죠? 저도 물론 아프겠지만. 가족한테 너무 민폐잖아요. 치료비하며 평생 장애를 안고 살텐데 그걸 돌봐줘야 하는거잖아요. 솔직히 투신자살시도 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가장 불쌍하고 민폐같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전혀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제가 될까봐 두렵고요.

여기 사이트에 와서 상담글을 쓰기 전에도 최소 몇층에서 떨어져야지 죽을지 찾아보던 중이였어요. 지금도 옆에 띄어놓고 있고. 진짜로 죽을 생각은 없어요. 그냥 가끔 기분이 안좋아질때 자살하는 상상을 하거나 어떻게 하면 안아프게 죽는지 이런저런 것들을 찾아봐요. 근데 겁쟁이라서 그런지 이런걸 실행할 용기도 없고 너무 힘들더라고요. 애초에 외국에 살고 있어서ㅎㅎ 약물 얻는것도 힘들고.

아 그리고 평소에는 이런 상상하고 멈췄을 텐데 오늘은 자해도 상상해봤어요. 보통 자해는 아프니깐 생각도 안해보는데 오늘은 자살은 못하니깐 자해까지 생각이 이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방금 전에도 자살을 하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지 검색해보고 있던 중이에요. 음 제가 사는 곳은 4계절이 다 여름이라 항상 반팔을 입어요. 그래서 생각한 부위가 허벅지 좀 위쪽? 아니면 어깨? 부분정도 생각해봤어요. 흔히들 손목을 하는데 전 그러면 다 보여서.. 음 집에 눈썹칼 있으니깐 그걸로 하면 좋을것 같아요. 솔직히 좀 무서워요. 아프잖아요. 근데 한번은 해보고 싶어요. 하면은 기분이 좀 괜찮아 질까나 해요. 그냥 하지 말까 생각하기도 해요 분며 답변에는 하지 말라고 할텐데ㅋㅋㅋ 왜 여기서 말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저번 글처럼 어리광 부린다고 생각해주세요. 누구한테라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당연히 부모님한테는 못하고 친구들한테 말하면 부모님 귀에 들어가기도 하겠지만 너무 중2병처럼 보이잖아요. 그냥 우울해서 쓰고 있어요. 어디에다라도 털어놓으면 좋아서 말이죠.

이번에도 답변이 위로가 될까요?

근데 저번 글 답변에서 "학생의 글을 보니 학생이 현재
우울증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라고 하시는데. 음, 인터넷이라던가 지금 여기 사이트에서 체크했을 때는 정상으로 나왔거든요. 음 솔직히 저도 가끔 내가 우울증이 있나? 하다가 우울증 측정 같은 걸 인터넷에서 해보면 정상으로 나와요. 이걸 얘기하는 이유는, 우울증인가 생각하다가 시험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면 아 내가 너무 오버한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정신과 같은데 가서 정식으로 상담같은거 받아보고 싶기도 해요. 근데 그게 안되는 상황이라ㅎㅎㅎ. 그냥 이 답변 봤을때 내가 그렇게 보이나 싶기도 해서 말해봤어요.

근데 참 웃기죠. 이 글 쓰는 와중에도 답변을 반복해서 읽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위로가 되던게 점점 화가나요. 이 감정을 화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어떤 문제가 있으면 다른 것은
다 괜찮고 맞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나만 문제라는 식으로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로만 향하고 있는것 같네요."
계속해서 이 답변을 보면, 나만 문제라는 식으로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로만 이라는 구절을 봤을때 제가 지금 생각하는건 맞아요 다 제 잘못이에요. 내가 공부를 안한건 제가 게을러서 의욕이 없는것도 제가 게을러서 엄마가 화내는 것도 정당해요. 엄마가 우는 것도 제 잘못이죠. 아빠한테도 죄송해요. 다 제 잘못 아닌가요? 그냥 제가 노력했으면 됬는데 게을러서 뺀질거려서 그런거니깐 제 잘못이죠.

"또 자신의 힘든것을 생각하기보다
부모님, 친구들, 또 한번도 보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인것 같아요."
전 그런 사람 아니에요. 여기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먼저 걱정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전 제가 힘든 것만 생각해요. 그러니깐 지금 여기와서 숙제해야되는데 이러고 글쓰고 투정만 부리고 있는거죠.

그냥 다 화가 나요. 지금 이러는 것도 내가 이렇게 힘들어 위로해줘 라고 어리광 부리는거잖아요. 잠깐의 위로에서 아무것도 바뀌는게 없어요. 그냥 그 짧은 순간에 기분이 살짝 좋아지는 것 뿐이죠. 아니면 그냥 누가 내 글을 읽어준거에 대해 누가 나의 기분을 공유했다는거에 기분이 좋아진걸수도 있죠.

이런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요..

전 상담사님을 탓할 생각없어요. 딱히 지금 제 상황이 달라지게 해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죠. 그건 제가 노력하고 바꿔야 되는 거니깐 근데 그게 안되요. 핑계죠 이것도. 죄송해요. 상담사님은 좋은 마음으로 답변 달아주신건데. 그냥 갑자기 짜증났어요. 죄송합니다. 그냥, 지금 제가 글을 쓰는 것도 다 답변이 예상이 가요. 그냥 티피컬한 답변들 말이에요. 자해나 자살을 생각했으면 그러면 안되요 긍정적인 생각을 하셔야 되요. 이런거 말하실 거니깐. 그냥 지금 오락가락한 기분을 털어놓고 싶었어요.

사람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이 안온다는데 전 왜 이렇게 잠이 잘오는 걸까요. 의사한테 해야될 질문을 여기서 하고 있네요. 죄송해요. 처음에는 짧게 써서 끝내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횡설수설하는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16.102.30.141
원님, 반가워요!!
그리고 답글을 많이 기다렸을텐데 늦어져서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 전할께요.

글을 읽으면서, 늦은 밤, 컴퓨터 앞에 앉아 자살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길 유서내용을 생각하는
원님의 모습이 그려졌어요.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남 탓이 아닌, 오직 내가 못나서 자살하는 거라며 자책하고 있는
원님의 마음이, 아픔이 느껴졌네요.

원님은 마음이 착한 사람이예요.
지금의 힘듦에 대해서 남 탓을 할 생각이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나는 착하지 않다고, 내가 힘든 것만 생각한다고 했지만
내가 힘든 이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예쁜 마음이 보이는 걸요?

하지만 지금 나는 너무 힘이 들어요...
이것은 모두 못난 나의 탓이다. 그러니 나만 없어지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자살하면 어떨까 막연히 생각하다가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하고,
그러다 자해도 생각했다는건, 내 마음이 위험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그것도 상당히 강하게요.
"더 이상 이대로는 못 살겠다" 하는 신호예요.

그냥 누구한테라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
어디에라도 털어놓으면 좋겠다는 것,
그것이 지금 원님의 솔직한 마음인 것 같아요.
"나 힘들다고!" 하고 외치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는 것,
거기에서부터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된 걸까요?

여기에서 우울증이다, 아니다 진단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시험결과라든지 뭔가 부담스러운 상황을 앞두고 있을 때
걱정이 많아지고 우울한 감정도 든다고 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전에도 유언 비슷한거 써봤었다고 했는데,
그 때는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떻게 견뎌왔는지도 궁금하네요.

내가 노력했으면 됐는데 게을러서 뺀질거려서 그런거니까 내 잘못이다.
원님의 말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말 같기도 해요. 자주 듣는 말일지도요.
엄마나 원님 둘 다 궁극적인 목표는 원님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사는 것일텐데,
그 방법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을 거예요.
행복과 성공에 대한 생각도 다를 수 있을 거구요.

원님은 어떨 때, 무엇을 할 때 재미있거나, 즐겁거나, 시간이 잘 가나요?
진로에 대한 고민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텐데,
어떤 사람은 빠르게 진로를 탐색하고 결정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 과정이 천천히 진행되기도 하죠.
하지만, 속도가 빠르다고 성공한 인생이고, 늦다고 실패한 인생은 결코 아니예요.
하고 싶은게 없다기보다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것 뿐이죠.

다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입시제도가,
19살도 되기 전에 이미 진로를 정하고 그에 맞춰 스펙을 쌓아서 대학을 진학하게 되어 있다보니
진로가 정해지지 않으면 불안하고, 뭔가 결정되지 않으면 실패한 것 같은 분위기이긴 해요.
그래서 때로는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는 것도 필요하죠.
내가 원하는 건 아니지만 배워두면 쓸모있을 것 같은 걸 한다거나,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취업을 할 수 있을만한 곳으로 간다거나,
그러면서 여러가지 시도들을 해보다가 나의 길을 찾을수도, 만들어갈수도 있는 거죠. ^^
지금 결정한 직업을 평생토록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보니,
30대에도, 40대에도, 은퇴후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진로고민을 하고 살고 있어요.
그러니 지금이 전부다,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끝이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여기에 글을 쓰고 잠깐의 위로를 얻는다고해서 바뀌는 게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변화가 있죠.
생명의 친구들에 2번째로 찾아온 것,
마음을 나누고 답글에 대한 생각을 나누면서 교류가 시작된 것,
다른 사람의 관점도 알게 되고 생각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는 것,
그냥 내 속을 털어놓음으로써 조금은 시원해지거나 가벼워질 수 있는 것,
그래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아닐까요? ^^

원님이 생명의 친구들에게 이렇게 마음을 나눠준 것,
참~~ 잘했어요!!
그리고 생명의 친구들을 믿고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이런 이야기, 중요해요.
그리고 엄마, 아빠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당분간은 생명의 친구들과 계속 얘기하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생각도, 마음도 정리가 되고,
엄마에게, 아빠에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 연습해볼 수도 있을 거예요.

"화가 난다"는 말도 참 반가워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항상 아름답고 좋기만 할수는 없잖아요.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때로는 욕도 하고...
그렇게 표현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요.
그래서 생명의 친구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원님이 예뻐보여요. ^^

혹시 다니는 학교에 상담센터가 있다면 가서 상담을 받아도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상담자와 직접 만나는 것이 좀 더 직접적이고 빠르니까요.
그게 어렵다면, 지금처럼 생명의 친구들과 계속 만나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이야기가 드러날 것 같아 염려가 된다면, 비공개상담실을 이용하면 된답니다.
다음 글, 기다릴께요~ ^^


- 생명의 친구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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