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뭔가의 기업체 인터넷 게시판에 제품 건의를 했다고 해 봐요...
이런 문제가 개선되면 고객 입장에서 좋겠습니다...
하고, 건의를 하면 그 건의를 받아드리고, 문제점을 고치거나 고칠 수 없다면 이유를 설명해서 문의자를 설득하는 게 정상적이 잖아요...
그런데, 뭔가 안 좋은 평판이 게시판에 올라오면 자사의 제품이 팔리지 않을까봐 악성댓글 알바를 고용해서 건의를 한 사람을 모욕한 다음 그 사람이 화나거나 불안해서 건의글을 지우게끔 유도한 다음 고객이 건의한 문제점만 물 밑으로 수정해서 마치 처음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처럼 기업을 운영하는 거죠...
모르겠어요...
제가 좀 민감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솔직히 말하면 되는 일도 몇 다리 건너서 빙 둘러 말하고 알맹이만 쏙 빼 간 다음에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일들을 살아오면서 자주 경험하다 보니까 많이 힘들어 지네요...
그냥...
슬퍼요...
IP : 211.230.21.182
안녕하세요?
인터넷 게시판에 의견을 제시하고 답변을 받는 과정에서 마음이 상하는 일을 말씀하셨네요.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많이 나셨겠습니다.
예를 들어 말씀하셨지만, 아마도 그런 경험을 직접 하신 것 같습니다.
기업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니, 자기의 이익에 반하는 것은 철저하게 배척하는 게 그들의 생리일 것입니다. 거기에 사람들 사이에 당연히 인정되는 배려나 존중 같은 가치들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최소한의 윤리를 지키는 것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들에게 솔직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 관계가 어떤 관계냐에 따라서는 솔직함이 오히려 독이 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솔직함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자신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계에 따라서는 솔직함이 적절하게 조절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님께서는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자주 경험하신 것 같습니다.
힘들고 슬프다는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대인관계에는 어느 정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혹시 본인이 그런 기술에 대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상담을 통해 대인관계 기술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생명의 친구들을 찾아주시고 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