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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7 나는 2019-01-08 13:31 평범한사람 184
나는 두렵습니다.
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매일 다른 사람들처럼 해가 뜨면 눈을 뜨고 해가 지면 눈을 감는 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낮과 밤은 제게 무의미한 시간이되었습니다.
아침이 오는게 싫고 잠 못드는 밤은 길어져만 갑니다.

나는 내가 우울증이라는 것을 압니다.
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스스로 몸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마르지 않을 것만 같았던 눈물은 고름처럼 고여 흐르지도 않습니다. 그동안 얼만큼 울어댔는지 진물때문에 눈가가 퉁퉁 부어 따갑습니다.

살아 가는 이유를 모르겠고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늘어만 가고 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라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자신감과 자존감 모두 바닥을 기고 숨 쉬는 것 외에 아무것에도 흥미도 관심도 없어요. 그나마 이젠 숨 쉬는 것마저 역겨워요.

나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왜 죽고 싶기만 할까요, 평범한 사람은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다던데
저도 몇 년 전까지만해도 그랬어요. 다른 자살사건을 볼때마다 자살할 힘으로 살아가야지 왜 그런 못난 선택을 했을까 하고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얼만큼 힘들었으면 자살까지 할까? 죽어서는 편안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저 죽은 사람이 나였으면, 하고 부럽기만 합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것도 아니고 가정적으로 나를 못살게 구는 것은 없었습니다.
나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나의 자매들을 사랑해요. 가끔은 서로 의견충돌로 인해 말다툼을 하지만 그때 뿐이었고 늘 화해하며, 가족들끼리 서로의 단짝친구처럼 아껴주고 사랑하며 신뢰하는 화목한 가족들입니다.

그렇다고 외부적으로 힘든 것은 또 아닙니다. 왕따를 당해서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잘 연락하고 지냅니다.

그러면 나는 뭐가 두려운 건가요, 나는 뭐 때문에 살고 싶지 않은 걸까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사실 생각이랄 것도 없습니다. 이미 사고하는 것부터가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고장나고 망가진 사람같습니다. 고칠 수가 없는 실패작이에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힘들게 낳아주고 키워준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이 이런 불효뿐이라 너무 죄송합니다.

항상 죽음을 생각해요. 불면증때문에 제 시간에 잠들어 본적이 손에 꼽습니다. 오늘도 제대로 못잤어요. 기본 2~3일은 밤을 샙니다. 억지로 자려고 노력도 해봤습니다. 안 됩니다. 이런 제가 한심하다고 손가락질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칼로 손목을 그어 버리고만 싶고 샤워를 하다가도 샤워기 줄로 목을 매달고 싶어 집니다. 기분 전환 겸 창 밖을 바라보면 뛰어내리고 싶고 밖에 나가면 차도로 뛰어들고 싶어집니다. 나는 늘 충동적인 자살시도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나한텐 지옥인데 그럼에도 힘을 내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더이상 존재합니까?

여러 자살 시도를 해봤는데, 다 실패했습니다.. 청산가리는 구하기 힘들어서 며칠동안 판매처를 찾았는데 쉽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에게 민폐끼치지 않고 조용히 자살할 곳을 찾고 있는데 바다가 떠오르더라구요.

게다가 나는 수영도 못하고, 겨울 바다는 저체온증때문에 더 빨리 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이번 주 내로 바다에 가려고 합니다.

자살하기 전 신변정리를 위해 가입해두었던 인터넷 사이트들을 모두 탈퇴하고 집 물건 몇개와 핸드폰 초기화 및 정리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는 5일 정도는 적당한 기간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족에게 남길,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유서를 어느 정도 작성한 상태인데 어디 털어놀 곳도 없고 조용히 가고 싶은데 마음 한 켠이 답답해 후련해지고자 여기에다 익명으로 남겨요.

그럼 모두 행복하세요.

IP : 120.136.71.36
안녕하세요. 생명의 친구들입니다.

평범한 사람님의 글을 읽으니 참으로 마음이 아파옵니다.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자신이 고장나고 망가지 사람같은 느낌이 들고 실패작이라는 생각이 들 때
님뿐만 아니라 다른 이 역시 살아갈 힘이 없어질 것입니다. 저 또한 많은 좌절감을 느낄것입니다.
그러나 님은 이제 20대입니다. 고장나고 망가졌더라고 다시 수리하여 일어날 수 있는 나이입니다. 님은 이제 꽃을 피우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한송이 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고요.

우울증이 있는 분들의 특성이 자기 비하입니다. 자기가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지요. 또한 수면장애(불면증)은 님의 우울을 도울 수 있습니다. 먼저 불면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처방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련지요. 약물치료를 하면서 심리상담을 하면 님의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제가 매우 힘들었을 때 님의 마음 같이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해가 되었답니다.
그러나 자살은 인생문제의 해결점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님의 자살은 님이 사랑하는 부모나 형제들에게 또 하나의 힘듦을 가져다 주고 못을 박는 것입니다. 그 분들에게 있어 님은 사랑하는 딸이며, 자매일 것입니다. 그런 그들을 위해서라도 님은 살아야 할 것입니다.

힘든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님의 힘듦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님이 자살시도를 했는데 다 실패했다면 그것은 님이 아직은 세상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님이 세상에 남아야 할 이유가 있기에 우주의 어떤 기운들이 님을 도와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평범한 사람님!
마지막 인사를 하기 전에 님의 마음이 더 후련해지고 님의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상담심리를 받아 보시기를 권합니다. 상담을 하시면서 님의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 하다보면 님이 암울하게 느껴지는 이 시간들을 잘 이겨나갈 수 있는 지혜로움이 생기리라고 봅니다.
가까운 청소년상담센터나, 건강가족센터에 연락하시면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님은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하나의 보물입니다.
우리 모두 각 개인 개인은 정말 소중한 존재이며 보물이랍니다.
힘을 내시고요.
어려움을 잘 견디고 지금까지 잘 지내온 님의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 의지로 님은 반드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님의 건강한 의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기원드리겠습니다.

사랑의 친구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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