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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0 자신을 위로하는 것에 대해 질문 2019-03-11 00:57 시간생각 136
저는 현재 만으로 24살인 한국나이로 25살 사람입니다.

일단 제 소개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글이 긴데 최대한 간추려서 그리고 읽기 편하게 썼으나 그래도 기네요.
길어서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별다른 목표도 의지도 생각도 없이 그냥 대학을 가야 한다는 분위기에 맞춰 (방금 말한 것처럼 정말 아무 목표도 뭣도 없었습니다) 그냥 거기에 편승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게임중독, 가정 문제 등이 겹쳐서 공부는 기본적인 것만 하고 (개념"만" 잡고 연습을 정말 말 그대로 안했습니다) 놔버려서 성적은 당연히 막장이었고 결국 재수를
(정확히 말하자면 그당시 능력도 없는데 현실을 모르고 눈만 높아서 전문대 그런걸 다 차버렸습니다)
하게 됬는데, 고3때까지 게임을 밤새서 할 정도로 중독자 수준이니 공부 습관은 당연히 갖다 버렸고 결과는 더 처참했습니다.

그 때 알게 된 것이 편입제도라서 편입을 위한 자격요건을 채우기 위해 2년을 투자하여 자격 요건을 채우고 했으나, 저의 나태함으로 편입을 물론 학점도(전문대에서 2년 가량을 보내서 편입에 필요한 자격요건을 맞추는 것) 쓰레기같이 받았고 편입도 무엇도 하지 못한 채로 졸업을 하게되었습니다. (2년제입니다) (이 당시 만 22살)

마음은 정말 진심으로 열심히 하고싶은데 실천하는 힘, 노력, 의지 부족으로 말만 공부한다 하고 정말 집에오면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했는데, 그것도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딱 몸과 마음이 완벽하게 따로 논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또 공부, 시간 관련한 것은 가성비를 되게 따지는데
잘, 성실하면 3만원 가량에 해결 가능한 것을 제가 못나서 30만원에 하게 된 것 같은 그런 상황이 너무 많았던데다(성실하지 못해 돈만 날렸습니다)
인강도 총 합 130만원어치를 질러놓고 정작 한건 30만원어치정도밖에 하지 못한 돈 날림의 쓰레기중 쓰레기 같은 짓을 해 버렸습니다.

게다가 한학기 학비 3백만원 가량을 장학금이라도 받을 것이지 한번도 못 받고 부모님에게 손만 벌려놓고 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해서 자괴감이 큽니다.

그렇게 지금 24살(만 나이로만 그냥 말하겠습니다)이 되었습니다.


졸업 전 마지막 학기 때 전문상담가분과 상담을 하면서 정말 99% 치유됬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심한 제 꼴을 보니 다시 갖가지 부정적 감정들이 돌아옵니다.


다만 시간이 약이랬는지 현재 저는 오히려 더 생각과 마음이 굳건해지고 맷집이 강해진 느낌입니다. 정말 건강하고 긍정적인 의미로요. 자기 통제와 실천도 훨씬 잘 되고요(물론 정말 성실한 보통 사람들에 비하면 쓰레기이지만)

그리고 지나간 세월 후회해봤자 아무것도 이득이 없고 손해밖에 없다는 것을 사실이니까 앞으로 잘하려고 그러려고 하는데

-------종종 자꾸 이런 부정적 생각들이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봤자 지나간 2년(재수 포함 3년)간의 세월을 버린 것 사실이지"
"노력하는 건 좋은데 네가 버린 3년간 다른 모두는 훨씬 성장해 있을 거다"
"3년이 어디 껌 이름인가, 3년이 얼마나 큰데 넌 그걸 버렸어"
---------------------------------------------------------------

이런 생각이 자꾸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생각나서 우울합니다.
이렇게 시간과 나이에 자꾸 집착하게 되다보니 한국식 나이가 훨씬 더 원망스럽기도 하구요. 왜 쓸데없이 +1을 해서 말하게 하는지. 실제 내가 살아온 나이(만나이)는 그렇지 않은데.
한국식 나이가 저의 허송세월에 더 힘을 주는 느낌이네요. 훨씬 더 허송세월하게 만든 것 같은게요.

그래서 스스로 글을 써보며 성찰해보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요

예시
"재수는 난 그때 욕구가 없는 억지로 떠밀려진 거잖아, 괜찮아"
"(재수 때 제외) 2년 중에 7개월은 그래도 주 5일 알바를 해서 색다른 경험을 쌓아 봤고 돈도 벌어서 동생을 챙겨줬잖아(아주 어린 동생이 있는데 부모님은 워낙 바쁘시고 다른 가족구성원은 아이를 영 돌보지 않아주어서 제가 많이 여러모로 많이 돌봤고 옷, 생필품, 음식 등을 제 돈으로 거의 다 구입했습니다. 알바비 70% 동생몫으로 나갔네요. 참고로 알바비는 꽤나 벌었었지만 지금은 다 써서 빈털터리입니다)
"암울했던 경험도 성장에 의미가 있어. 증거는 지금 나의 마음가짐 등이다"

등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긍정 에너지로 나가려고 하는데

아까 말한 자꾸 떠오르는 부정적 생각도 생각이지만

"패배자, 쓰레기주제에 자기위안이 좀 지나치지 않나? 어디 누구나 해보는 그것도 싼 시급의 알바를 '경험'에 견줘. 다른 사람은 경험을 해도 인턴이나 해외여행같은 걸 하는데. 자기위안이나 하는 한심한 놈"

이런 생각이 정말 많이 듭니다.

노력을 하긴 할건데, 저러니 자꾸 귓가에서 소용없어 이러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게다가 모순적, 가식적이라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이러한 고민을 제게 말 한다면 저는 진심으로 그 사람을 응원하고 신경 쓸 것 없다고 너는 너만의 길이 있고 개성이 있고, 애초에 그냥 태어난 건데 너만을 위해 살면 될 것이라고 진심으로 말해주고 편이 되어줄 수 있는데
저 자신한테는 그게 전혀 안됩니다. 말이 안되는 이 이중적인 생각이 이상하고 그러고 그럽니다.

자괴감이 심할 때는 저는 죽어서 보험금이라도 타 줘야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데다 반성이 반성 수준을 넘어 자기혐오 수준이었던지라 반성은 그만하면 됬고 이제 그만 채찍질하고 좀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괴로운 기억들은 좀 외면하더라도 이 힘든 상황이라도 행복을 찾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런 생각이 저를 죄스럽게 합니다.

게다가 이런 말을 하면 당장에라도 다른 사람들이 "그런 한심한 짓거리르 했는데 계속 반성하고 고쳐나가야지 외면이나 하네 쓰레기네 기생충이네"
같은 반응을 하는 것이 상상되어 생각조차 죄인 것 같습니다. 한번 저같은 고민을 실낱이라도 잡는 마음으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정말 저런 반응들이었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더 반성해야 하는 걸까요. 힘듭니다. 저는 어쩌면 좋지요

IP : 210.97.97.38
시간생각님 안녕하세요.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자신을 사랑할수도 사랑하지도 못하는 님의 마음이 느껴져 제 마음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3년이란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에 자신에게 많이 화 나 있으신거 같아요.. 그러면서도 본인을 이해하고 싶으신거 같고요.. 자신에 대한 두 감정이 님을 더욱 지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성찰을 하며 더이상 이런 생각들로 시달리지 않기 위해 해결책을 찾으시는 님의 의지에 큰 지지를 보냅니다.

시간 생각님... 님께서 쓰신 글처럼.. 님의 생각들이 다 맞을겁니다. 어쨌거나 3년이란 시간을 님의 기대 이하로 보내셨고, 알바하시며 어린 동생을 돌보신것 도 잘하셨고 친구분들께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해 주신것도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친구분을 격려하며 나 자신 또한 격려하고 싶을수도 있지요.. 지금 이렇게 고민하시는 것도 님께서 더 잘 사시고자 애쓰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엔 어떠한 모습이었든, 님께서는 님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환경 좋은 선택 좋은 결과라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기도 하고, 님께서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살아오신 것 같아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을뿐이죠.. 그런면에서 님께서는 비난이 아닌 칭찬을 받으셔도 됩니다. 어쨌거나 그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셨고 애쓰셨잖아요..

시간생각님, 24살에게 3년은 커 보일 수 있지만, 30살에게, 40살에게 50살에게,, 60살에게 3년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보면 아시겠지만 긴 인생에서 3년의 방황은 그리 큰 대가가 아닐 수 있어요.. 모두가 매 시간을 착오없이 낭비없이 숨막히게 달려가진 않습니다. 각자의 착오가 있고 낭비의 시간들이 있을 수 있지요. 낭비의 시간이란 표현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시간생각님, 님께서는 현실즉시도 빠르시고 자기성찰도 하시고 반성도 충분히 하셨습니다. 앞으로 더 반성한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더 많은 반성들이 님의 삶에 도움이 될까요? 성찰을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배운부분이 있다면 거기까지 입니다. 그것을 디딤돌로 님의 삶을 사시길 응원합니다.

-생명의 친구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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