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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1 죄책감 2019-03-11 01:29 퍼피 90
죄책감이 정말 너무 드는데 지나간 시간을 돌리거나 더 격렬하게 보상해 줄 수 없다는 게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제가 잘못한 걸 알기 때문에 위로받기에도 염치가 없기에 더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숨막히고 죽을 것 같은 죄책감에 괜찮다고 듣길 바라는 제가 있네요. 그게 정말 쓰레기같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14 가까이 된 13살 소형견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는 적어도 저 학교 갈 때 부모님께서 태워다주시면서 매번 함께 나가며(산책은 잘 못했지만 적어도 평일은 매일 나갔습니다) 세미 산책을 했는데

현재 저는 25살(만 24살)인데, 성인이 되고부터는 대학교(사실상 정식 "대학교"는 아니지만 편의상 그렇게 쓰겠습니다)에 몰두하느라 정말 말 그대로 고3 이후 갓 성인이 된 때부터 24살까지(만 23살까지) 신경을 거의 전혀 못 써줬습니다.

가끔 놀아주긴 했지요. 정말 말 그대로 "가끔"이요. 그것도 너무나 짧게.. 1시간도 채워주지 못하고 1주에 한번정도로만요.

산책이 귀찮아서 애가 좋아하는 줄 알면서, 그래서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저는 정말 쓰레기였는지 저의 귀찮음이 더 커서 그걸 외면했습니다.

현재 25살인 지금(현재 13-14살인 강아지) 매일매일 나가서 최소 20분은 넘게 산책을 시키고 최대한 관심을 주고 빨리 하루빨리 돈을 벌어서 다양하고 많은 좋은 것들을 경험시켜주려고 노력합니다만, 지나간 내 강아지의 시간은 누가 보상해주지요.

행복하기만해야 하는 그 착하고 순수한 아이를 저의 철없음과 귀찮음으로 방치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중학교 마지막 학기쯤 그리고 고등학생때부터 사실 놀아주는 게 현저히 적어지고 말았습니다.

길어야 20년 남짓해서 사는 이 아이들, 얘네한텐 1년이 10년같은 텐데 제가 그걸 헛되이 보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강아지를 처음 데려왔을 때 저는 초등학교 4학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성인인 부모님과 저보다 5살 많은 형제가 있었기에 어쩌면 그들 탓을 할 수 있지 않기도 하나 싶지만,
(형제는 정말 내킬 때에만 놀고 절대 돌보지 않았고, 부모님이라 썼지만 한쪽만 계신데다 저에게 산책이 필수다 그런것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부모님에겐 이 아이가, 반려동물이고 가족이어야할 이 아이가 정말 "애완"동물이었던 것이었지요. 지금은 조금은 인식이 나아졌습니다만.. 여전히 그렇습니다)
그것도 초등학교 때지 중학교 때쯤이면 생각머리가 훨씬 자랄거고 고등학생은 훨씬 그럴 텐데 뭘했는지,
특이나 성인 이후에는.. 답도 없군요.. 변명할 권리로 없는 주제에 변명하는 꼴이네요..
이메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바로 전 글(작성자:시간생각) 작성자와 같은 사람입니다.
다만 한번에 너무 길면 힘드실거고 수정도 안 되서 여기에 씁니다.

전 글에서 모든 걸 요약하자면, 허송세월한 3년 쯤 되는 시간이 있는데, 그게 자괴감이 큰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해도 되는 것은,
너무나 짧은 수명은 가진 저의 강아지의 시간을 제가 무의미하게 흘려보냈기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악마던 뭐든 있다면 제 수명을 깎아서 강아지에게 줄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기꺼이 할 텐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슬프고 죄책감이 드는데 앞으로 보상해 줘봤자 길어야 5-6년 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에서 헤어나질 못하겠습니다.
이미 아는 사실이고 앞으로 노력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지만 너무 괴롭습니다.
만약 용서를 빌 수 있어도 제가 아이에게 준 피해가 사라지진 않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210.97.97.38
퍼피님 안녕하세요.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거 같군요. 앞선 글에서도 허송세월을 보낸 3년을 반성하시고 또 반성하시며 괴로워하셨는데, 이번엔 강아지의 시간을 헛되이 보낸것 같아 괴로우시군요.. 이번에도 자기 반성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아 제 마음도 안타깝네요..

퍼피님께는 시간이 참 중요한 거 같습니다. 시간뿐만 아니라 현실즉시도 잘하시고 효율성 효과성도 중요하신 거 같고요. 이번에도 역시 님께서 답을 잘 알고 계십니다. 님 말씀처럼 남은시간들 함께 해주면 되지요. 강아지의 시간을 보상하려면 그것 밖에 없지요.
문제는 퍼피님께서 갖으시는 죄책감 입니다. 이 죄책감때문에 님께서 많이 힘드신거지요.. 어떻게 하면 이 죄책감으로 부터 자유로워질까요? 님의 힘든 마음들을 좀 더 토로하시면 될까요?

퍼피님... 앞으로 강아지를 돌보는 일과 님의 죄책감은 별개의 문제인거 같습니다. 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죄책감이 강아지를 돌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거 알고 계시죠? 저는 님께서 반성과 죄책감으로 부터 자유로워지셨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훨씬 삶이 즐거우실 거 같습니다. 앞에 글도 이번 글에서도 공통점은 지나친 반성입니다. 자신을 너무 채찍질 하지 마세요. 실수하며 살아가는게 사람이니까요. 반성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함이지 반성으로 시달리며 사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제가 여기에서 무얼 도와드리면 좋을지 퍼피님께서도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생명의 친구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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