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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3 19년전 오늘 제일 기뻤던 아버지란 세끼~ 2019-03-14 09:09 슈나이더 98
앙녕하세요 저는 31살된 비운의 남자입니다~
비운의 남자, 연인도 없는 슬픈 삶, 빈털터리, 비운의 5학년~
저 자신을 대표하는 서러운 단어입니다~
오늘 말씀드리구 싶은건요~
19년전 오늘 제일 기뻤던 아버지란 개세끼 얘깁니다~
19년 전 오늘이면 저는 비운의 5학년 시절을 보내구 있었습니다~
19년 전 오늘이 바로 아버지라는 미친놈이 실직한 날입니다~
어떻게 직장을 잃었는데도 그렇게 기뻐할까요~
한마디로 저가 오랫동안 겪어온 가난의 왕조는요~
19년전 오늘 아버지란 미친놈이 만든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버지가 가엾게 느껴져 편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 후 강릉에 멋있는 관광호텔을 짓겠데요~
그걸 지으면 매월 9800만원 안팎으로 벌 수 있다구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 얘기를 처음 입에서 빼기 시작한 것도~
14년 전 일이었습니다~
그 14년동안 저는 육신이 너무나 지쳤는지~
인제 더 이상 기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가 오죽했으면 아버지에게 미친놈이라구 하겠습니까~
한마디로 저의 20대 시절은 멍청한 아버지란 세끼만 도와주다가~
혼란과 고통 투성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실업자 아들로 산다는게 얼마나 비참한지~
저는 19년동안 새삼 느꼈습니다~
근데도 그 아버지란 미친놈은요 밤낮 저가 그렇게 보고싶데요~
저가 보고싶은 이유도 너무나 궁금하네요~
게다가 저만보면 물어대는건 드럽게 많어요~
그러니까 아버지가 싫은건 물론이구요~
인제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오늘도 저는 몸과 마음이 많이 괴롭구요~
과연 저는 돈벌이가 가능해질지 착잡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아버지란 세끼 우주 끝에까지 던져버리구 싶습니다~
얼마나 저가 고생하는게 기쁘면요~
19년전 오늘 실직할 때 기뻤을까요~
그리고 인제 아버지란 미친놈이 하는 말은~
무조건 믿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또 다른 의문이 생겼습니다~
혼란과 착잡함이 짬뽕처럼 뒤죽박죽 섞인데다~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육신으로도~
과연 아버지란 미친놈이 만들어놓은 가난의 왕조를~
확 밟아버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아마 가난의 왕조를 밟아버리는 것도 저의 목표일 것입니다~
가난으로 인한 고통이 오죽이나 길었으면~
저가 "가난의 왕조" 라는 표현을 썼나요~
오늘 저가 자살해버리면 아버지란 섹끼 아주 기쁠건데요~
저는 그 적대자에게 기쁨을 줄 수 없습니다~
근데도 저가 걸핏하면 보고싶다구 하고~
저랑 다정하게 지내고 싶어하는게 참 어이가 없습니다~

IP : 124.56.221.15
슈나이더님, 어서오세요~
작성자로 검색해보니 벌써 6년 이상 꾸준히 생명의 친구들을 찾아주고 계시네요.
이렇게 믿고 찾아와 마음을 나누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 번 글을 쓰다보니 내용이 좀 더 구체적이면서 몇가지 주요 주제로 집중되고,
비운의 남자, 연인도 없는 슬픈 삶, 빈털터리, 비운의 5학년~
이렇게 나 자신을 대표하는 단어로 요약할 수도 있게 되었네요.

하지만 슈나이더님의 모습은 이것이 전부는 아닐 겁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보면서 슈나이더님의 강점을 여러 개 찾았거든요.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
어려움을 개선하고 싶은 적극성,
생명의 친구들을 오랜 시간동안 찾아오는 꾸준함, 성실함...

서러운 면, 속상한 면, 긍정적인 면 등등의 모습들이 모두 합해진 것이 슈나이더 님 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14년 동안을 잘 견뎌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아버지에 대해 화가 나는 감정을 표현해주셨네요.
혹시 아버지와 무슨 일이 있었나요? 예를 들면 돈을 달라고 했다던지요.
아니면 지금은 별 일이 없지만 아버지 얼굴만 봐도 화난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오나요?

아버지가 내가 보고싶다고 하고 다정하게 지내고 싶어한다 느낄 때,
아버지에 대해서 내가 힘들어 할 때,
다른 가족들은 어떤 반응인지, 아버지는 다른 가족들에게는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가난의 왕조"라는 표현을 쓸 정도라면 가족 모두가 힘들었을텐데,
가족들이 슈나이더님의 화난 감정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는지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화가 나고 힘들때마다 이렇게 글로 표현하고 감정을 해소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슈나이더님의 경우와 같이 14년을 참아온 상황이라면 그 감정의 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글 만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깊이있게 다루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생명의 친구들을 만나는 것과 함께 상담자와 직접 만나 심리상담을 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살고계신 지역의 보건소 내에 있는 정신건강센터를 방문하시면
좀 더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뵙기를 바라며, 슈나이더님의 오늘을 생명의 친구들이 함께 응원합니다


- 생명의 친구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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