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신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민아님, 정말 힘드시겠네요. 그런 욕설을 옆에 듣고 있으면서 멀쩡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해결책은 극적으로는 둘중 하나죠. 그런 소리를 들어도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로 초탈하거나, 아니면 다시 독립하여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들어오셨다구요. 그렇다면 부모의 욕설보다 또다른 심리적 압박이 있겠군요. 경제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는 자기 처지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부모의 욕설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자신을 힘들게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양극단의 입장을 적었지만 현실적인 해결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그 중간에 해당하는 어느 지점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계속 노력해주세요.
가급적 집에 있지 마세요. 낮에는 밖에서 활동하세요.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외부 활동을 하면서 생활 리듬을 만들어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같이 욕하지는 마세요. 대개는 듣는 욕보다 내뱉는 욕으로 스스로에게 더 큰 자괴감을 줍니다.
당장은 아니라도 독립하여 평온한 생활을 하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세요. 그리고 상상에 그치지 말고 그 상상이 현실화될 수 있는 계획을 짜세요. 하나하나가 모이면 결과가 다가올 것입니다.
부모님 중에서 그나마 가까운 분과 좀더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점도 노력해주세요. 그 경험을 통해 나와 가까운 부모 한 분이 마음의 위안을 얻고 배우자와 덜 다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단번에 만족스러운 해답이 되지는 않아서 답답하시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감정을 내던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붙잡고 계속 조금씩 더 발전하세요. 원하는 미래가 그리 멀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