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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5 저도 힘든데 우울증 친구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2019-11-05 18:24 친구 50
제가 10대 시절에 정신과 치료도 받고 힘든 시절을 좀 보냈습니다..
몇 번씩 자살충동도 느끼고 시도도 해봤습니다..
그래도 나름 노력해서 이겨내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극복을 위해 새 취미를 가지고 모임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잘 지냈고 나날히 늘어가는 그림 실력을 보며
저도 위안을 얻고 나름 살아갈 의지를 얻었습니다..
모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먹고 자는 것 외에 할 것 없는 인생에
뭔가 할 일이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그 모임 친구 중에 우울증 걸린 친구가 있습니다.
전에는 괜찮았던 건지 티를 안낸 건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최근 몇 달 사이 상태가 안 좋아 졌습니다..
그 친구, 자살시도로 한달전쯤 병원도 다녀오고 그랬습니다.

첨엔 저도 그 마음 충분히 알아 공감해주고 들어주려 노력했습니다.
힘든 시기 겪으면 좋아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서
나름 묵묵히 들어주고 편 들어주고 그랬습니다..
근데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그렇게 되니
저도 힘듭니다...

요 몇 년 잘 지냈는데 최근 부쩍 자살 충동이 듭니다..
내가 뭐하러 이딴 고민 들어주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귀찮고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친구가 저와 모임을 감정쓰레기통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더없이 소중한 모임이라 손절하기도 어렵고
할 수 없이 그냥 지켜만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점점 친구 증세가 심해집니다..
그 친구 이미 병원 다니고 있어서 더 방법도 없는데
모임에서 일부러 티냅니다..
뜬금없이 "..." 이런 메시지를 단체톡방에 보냅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안합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톡방을 나갔다가
몇 시간, 혹은 하루 이틀 있다가 다시 들어옵니다..

닉네임도 죽고싶다, 모두 날 싫어해, 관심없음, 나는 쓰레기
대충 이런 닉네임을 거의 매일 바꿔가며 씁니다.
볼 때 마다 너무 힘듭니다. 제 힘든 옛날이 떠오릅니다.
살고자 가입한 모임이 절 옥죄고 있습니다.

뜬금없이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이런 카톡 남기고 잠적했다가 반응없으면 지우고
한숨만 쉬고는 다들 자기 싫어한다며 나쁜 놈으로 몰아갑니다..

같이 그림그릴 사람? 한창 바쁠 시간에 저런 카톡 남기고
반응 없으니 "내가 그렇지 뭐..." 이러면서 꼭 눈치줍니다..
마치 우울하니까 자기방어적으로 남을 공격하는 느낌입니다.


저 자신 돌볼 힘도 없어서 남 돌보기 어려운데
오히려 이런 제가 이상한 건가 생각이 듭니다.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 잘 달래주는데
힘들어하는 제가 이상한 건가 싶습니다..

우울증 모임도 아니고 취미 모임인데
남들은 어르고 달래고 다 받아주네요..
저런 얘기 듣기 너무 힘든 제가 잘못일까요..
진짜 다 부수고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왜 이렇게 태어난 건가 싶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잘 달래주고 이해해주는데
저는 왜이리 마음이 좁은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도 힘든데 더 힘든 친구보고 이런 감정 느끼니
나쁜 친구인 것 같아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혹시나 털어놨다가 모임에서 절 쫓아낼까봐
차마 말도 못합니다..


남들 앞에서는 안 힘든척 웃으며 지내는데 힘듭니다..
쟤는 힘든 티 내도 되고 왜 나는 내면 안되는지..
왜 걔는 자살하겠다 협박하고 찡찡되는데
나는 왜 혼자 꾸역꾸역 마음앓이 해야하는지..
그냥 그래도 이렇게 쓰니 속은 후련하네요...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IP : 1.242.176.91
친구님!

답글이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친구님을 글을 읽어 내려가며 님이 다른 우울증을 겪고 있는 분을 돕고 싶어하시고 또 그렇게 할 에너지가 부족한 자기 자신을 자책하시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명의 친구들을 찾아서 자신의 힘든 마음을 표현하고 조금이라도 후련한 기분을 느끼셨다니 조금 안도의 마음이 들기도 하고 친구님이 제 앞에 실제로 계셨다면 "아이구! 잘 하셨어요. 그리고 참 마음이 착하고 따뜻하신 분이네요."라고 격려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님의 글을 보니 지적인 능력과 글쓰는 능력이 보통 이상이신 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안타깝네요.

님!

님의 무의식 속에는 아직도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남아있는 것은 아닌 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좋은 상담가를 찾아서 그 부분을 조금 다루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님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나 공간을 찾아서 마음 속의 힘든 것을 자꾸 환기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님을 응원합니다.

생명의 친구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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