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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0 긴 글 2019-11-26 13:11 다라마리 35
정시특강때문에 오전 8시부터 오후10시까지 월화수목금토 미술학원에만 있는 학생입니다. 일요일엔 다행히 7시간밖에 학원에 있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밥먹는 시간은 점심/저녁 30분씩밖에 주어지지않아요. 매일 밥을 마신건지 먹은건지 모르게 들이키고 다시 학원으로 늦지 않게 뛰어가다보니 위장애가 생겼습니다. 그래도 매일 위약을 먹으면서 계속 밥을 들이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늦으면 선생님께 맞고 혼납니다. 10시넘어서 집에 돌아오면 내일 검사맡을 그림 3장이나 4장을 그려오는 숙제까지 해야합니다.
작년에 큰병을 앓으면서 체력과 건강이 많이 저하됐는데 제 개인적인 상황은 입시가 고려해줄 수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걸 저도 잘 압니다. 늘 학원에서는 남들 보다 더 많이, 더 부지런히, 더 빡세게를 외칩니다. 겉으로 괜찮은척 하지만 너무 힘듭니다. 제 주변에는 독한 사람들이 많고 8시가 모자가 오전7시반에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사람들에 비교하면 저는 열심히의 축에도 안들어오는것 같습니다.
미술이다보니 시험시간은 보통 5~6시간이 됩니다. 매일 시험보고, 시험이 끝나면 50명가량 되는 학생들 그림을 교실의 철벽에다 자석으로 붙여놓고 비교하고, 평가합니다. 잘하는 학생도, 못하는 학생도 선생님들은 더 잘되라는 마음에 혼냅니다. 저는 사실 선생님들이 싫지 않습니다. 인간적으로 참 좋으신 분들이고 모두 다정하신데 저는 이상황 자체가 너무 힘듭니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입시미술은 절대 '예술'이 아닙니다. 입시미술은 그야말로 시험치기 위한 미술이에요. 다만 OMR카드는 도화지고, 컴퓨터사인펜 대신 연필과 물감, 붓을 사용하는 것 뿐. 그리고 공식도 다 있습니다. 공간감을 내는 기술등을 알려주고 그 개념을 머리에서만이 아니라 손으로 익힐때까지 연습하는 겁니다. 기본 개념도 필요하고, 객관식문제가 아니기때문에 창의력도 요구됩니다. 다른 그림들과 비슷해도 혼나요. 너무 식상하다고.. 그리고 문제와 부합하는 창의력을 알아볼 수 있는 표현력도 구상하고 생각할게 무지하게 많습니다. 기술도 필요하고요. 피카소나 렘브란트의 그림같은 '예술'에 해당하는 분야하고는 상당히 분야가 다른겁니다. 마음대로 그리거나 그리고 싶은거 그리다가는 큰일나요.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가 수백만 학생들과 경쟁해서 교수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돈은 어마어마하게 많이들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돈이 너무 싫습니다. 체하도록 들이키는 밥도 돈이고, 시간도 다 돈이고, 쉬는것도 돈이고, 학원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병에 결려 내는 병원비도 돈이고, 약값도 돈이고, 제 고생도 다 돈내고 합니다.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지불합니다. 입시가 끝나면 놀러가지 못하겠습니다. 빨리 일자리 알아보고 또 그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공황장애같이 학원앞에 가기전에 가슴이 쿵쾅거리고 숨이 가빠집니다. 너무 무서워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싶어 너무 무서워 죽겠습니다.화장실에서 입막고 우는것도 지칩니다.학원 문을 열기 전에 머리카락을 주어 뜯기도 하고, 뒤통수가 당기는거, 두통도 참아보기도 하고, 가슴 가운데가 전기충격 받은 듯이 누르며 아파오는 것도 너무 싫습니다. 위산 과다분비로 속쓰리고, 매일 체하고, 손가락 지문도 많이 없어져서 표면이 건조하게 까슬까슬합니다. 그림이 잘 보이지 않을때도 많아요, 시야가 계속 착시현상그림 오래본 둣 왜곡돼서 구불구불하게 보일때도 좀 있습니다.그리고 너무 피곤해요.
대학가면 상황이 나아질것같지도 않습니다. 저는 현재 제가 원하는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성적도 아니어서 원하지 않는 대학으로 가는 전형으로 급하게 바꿔서 죽어라 하고있는겁니다.
입시에 실패하는게 제일 두려운게 아닙니다. 제가 여기에 글은 올리는건 그냥 지금현재 이 상황이 너무 힘들고 무섭고 스트레스받아서, 숨막혀서 못살겠다는 겁니다. 근데 사람들 사는거보면 대학가서도 더힘들고, 취직하는거 너무 힘들고, 직장다니다가 너무 힘들어 죽겠는 사람들도 천지인데 왜 계속 열심히 노력해서 또 그런인생을 사는 길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살하거나 죽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살기 싫습니다. 이런식으로 너무 살기 싫습니다. 끊임없이 열정과 노력을 요구하고, 남들보다 잠을 더 적게자고, 더 직진하며 앞만 보고 달리는 이 삶에 극심한 권태를 느낍니다. 숨막히는 삶으로부터 벗어나고싶습니다. 열심히 하면 그 결과물 가지고 욕얻어먹고, 그시간 다 돈으로내는게 견딜수 없을만큼 힘듭니다.
그만두기엔 돈이 너무 아깝고, 입시를 끝내서 대학을 가야 부모님도, 가정의 분위기도 편해질 것 같습니다. 가고싶은 대학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대학을 지원도 못하고, 가야겠다면 내년에 다시해야할텐데 저는 이 지옥을 그만하고 싶습니다.
몸이 성한데가 없습니다. 원하는 인생을 살순 없는것 같습니다. 그냥 적당히 타협점을 찾고 심지어 그 타협점을 위해 지옥같이 살아야하나봅니다. 그 타협점에 도달하면 어떤지옥이 또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그리고 그 타협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또 어떤 불ㅈ옥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참 궁급하지도 않습니다. 살려주서요. 저는 자살하기에도, 살아가기에도 용기가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2.106.148.229
안녕하세요. 님^^
생명의 친구들 상담위원입니다.
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용기 내어 생명의 친구들에 방문하여, 글을 남겨 줘서 감사 합니다!^^
이런 힘 또한 님의 자산입니다!!^^

입시 준비에 무척이나 고생이 많으시네요.
과거 제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면서..
한국에서 경험해야 하는 입시지옥이 다시금 생각나면서, 참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이 상상이 가서 안타깝습니다.

저는 인문계여서 그냥 죽어라 시험공부만 열심히 했는데..
길거리를 지나가면서 미술학원에 000님 00대학교 합격이라고 플랜 카드가 붙어 있는 것만 보면서 미대 준비하는 학생들은 시험 보지 않고, 단순히 그림으로만 대학을 가서 무척이나 시험과정이 간단해서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미대 입시를 모르는 사람들 중 하나인 저의 생각이었군요.

많은 시간을 입시 준비에 할애하고, 밥 먹는 시간도 너무나 짧아, 밥을 마시듯이 먹고 다시 학원으로 뛰어가는 님의 모습이 과거에 제 모습과 겹쳐..너무 서글퍼지는군요.
음식이 채 소화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한 마음으로 달리니, 위 자극이 더 될테고..
stress 로 인하여 위염이나 위경련, 위궤양도 생길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으면서, 배가 고프고 살아야 하니 또 밥을 먹고..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많은 답답함이 느껴지겠군요.

‘입시미술은 절대 '예술'이 아닙니다. 입시미술은 그야말로 시험 치기 위한 미술이에요. 다만 OMR카드는 도화지고, 컴퓨터 사인펜 대신 연필과 물감, 붓을 사용하는 것 뿐. 그리고 공식도 다 있습니다. 공간감을 내는 기술 등을 알려주고 그 개념을 머리에서만이 아니라 손으로 익힐때 까지 연습하는 겁니다. 기본 개념도 필요하고, 객관식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창의력도 요구됩니다. 다른 그림들과 비슷해도 혼나요. 너무 식상하다고.. ’
이 내용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고 처절하게 느껴집니다.

미술학원은 가야 하는데,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체력이 없으면 못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취미 미술로 미술학원을 잠시 다닌 적이 있는데, 한 시간도 앉아 있지 않았는데 어깨도 아프고 뒷목도 뻐근하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고 아팠었습니다.
하물며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정말 대단합니다.
학원을 다니는 것 자체가 대단해요! 정말 존경스러워요!!
다른 사람과 비교를 떠나서 님 스스로도 대단합니다!

체력 관리를 위해 골고루 영양소도 섭취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도 모자라 주말까지 미술학원으로 가려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라서 하는 것 맞으시죠?
그렇다면 건강관리, 체력관리도 하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건강관리를 하지 않고 어떠한 큰 질병에 걸린다면, 미술 준비를 하기 위해 투자 했던 에너지와 시간이 얼마나 아까울까요!
입시 준비도 중요하지만, 휴식과의 조화 또한 중요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님의 현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보던지...
무료 상담을 하는 센터에 상담을 한번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이버상담으로도 해소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
-가까운 정신건강 복지센터가 있습니다.
방문하여 면대면 상담을 받거나….
-보건복지 콜센터: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로 전화를 해서 전화상담을 받으시면 됩니다.
항상 곁에서 친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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