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상담위원
Home > 사이버상담실 > 공개상담실
13,668 자살 사고가 있음을 가족에게 털어놓았습니다. 2020-11-10 06:33 이름있음 79
혼자서 참아내다가 어느 순간 더는 참아내는게 힘들겠구나 싶은 순간이 왔습니다. 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지 죽고싶진 않았고, 그래서 가족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의존하고 싶었고, 뭔가 알아주길 바랐습니다. 다행이도 제 가족은 제 고백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전 우울증 병력이 있습니다. 허투루 들을 수는 없었겠죠. 진지하게 듣고 거기에 반응했습니다. 가족은 아주 많이 울었습니다. 울기만 할 뿐이었죠. 절대 자살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며 울기만 했습니다. 저는 가족을 달래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했습니다. 굳이 이야기를 털어놓은 이유는 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결심이 서서라고. 우울증만 치료하면 모든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도움받고, 위로받고 싶었는데 제가 달래야 했습니다.
절망스럽습니다. 주변에 날 도울 사람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꼴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한 달간 다시 항우울제를 먹게 되었지만 그냥 관뒀습니다. 병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고, 더 이상 치료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치유되리란 기대가 없을뿐더러 병 하나가 낫는다 해서 망가진 삶이 새삼 좋아지지도 않을테니까.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은 죽음 뿐이라는 확신이 강해졌습니다.
이게 맹목적인 생각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자살 사고에 사로잡혀 다른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있을 뿐이겠지요. 그래도 이 생각을 거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고통스럽고 싶지 않아요. 누군가는 날 비겁하다 손가락질 할 것입니다. 쉬운 길을 선택했다고. 너는 아직 전력을 다해본 일이 없다고. 제대로 삶을 알지도 못한 채 인생이란 그런 것이라며 단언하는 얼치기라고. 아니라고 하지 마십시오. 나 자신조차 그렇게 생각하며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진실이나 진배없습니다. 더는 부정당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네 말이 맞다며 맞장구 쳐주세요. 그저 그런 생각을 부정하지 못함에도 자살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자살은 나쁜 것입니다. 제게는 아직 많은 가능성이 있을테고, 어쩌면 좋은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요. 이 울화가 지나간다면 다시 편안해질 것입니다. 그래도 전 그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세상에 선이 있다면 그건 생명 뿐일 것입니다. 그래도 전 그걸 바라지 않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더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 말해주길 바랍니다. 네가 없더라도 별 문제 없을거라고. 네 죽음은 고통받는 네게 이로운 것이라고. 네 가족 친지들은 잠시간 상실의 아픔에 몸을 떨겠지만 언젠가 좋은 기억만을 남기고 다 잊어버릴 것이라고. 저는 정말로 위로가 필요합니다. 저는 족쇄에 얽매여 있습니다. 전 더는 살고싶지 않지만 제 죽음에 눈물지을 사람이 있음을 압니다. 제발 가족이 절 놓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절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찾고 싶습니다. 삶 속에서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제발 제 생각이 틀렸다 부정하지 말아주세요. 너무나도 많이 부정당했습니다. 삶에 맹목적인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많이 부정당했습니다. 그 장님들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무엇 하나 대지 못함에도 삶을 강요해 왔습니다. 삶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자신들은 삶을 안다고. 단 한 명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지 못하지만 그저 안다고 우기더군요. 그 맹목적인 추종으로 제 모든 고통은 삶보다 못한 것이 되어왔습니다. 감히 내 삶의 가치를 예단하고 제가 고통 속에 있기를 바랐습니다. 사랑을 담보로요.

계속 살 자신이 없습니다.

IP : 121.143.185.53
안녕하세요?
생명의 친구들에게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우선은 혼자서 참아내다가 가족에게 힘들다고 말한 부분의 용기와 내용에 대해서 너무 잘하신 것 같습니다.
들은 가족이 내가 원한 만큼의 답변을 주지는 않았을지라도
내가 느끼는 불행감과 우울감을 표현하였다는 것은 잘하신 것 같습니다
내 느낌은 내가 느끼는 거라서 타인의 판단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고통스러운 감정을 끝없이 털어놓는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남들이 당연하다고 느끼고 그냥 넘길 수 있는데 왜 나는 안될까로생각하기 보다는
나에게 걸림돌이 되는것을 끊임없이 털어놓고 방향성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역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은 구별로 있는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있고
가까운 지역에 있는 따뜻한 주치의가 있는 정신과에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시길 바랍니다.
내 마음이 가는대로 이야기하시고
일상생활은 오전부터 잠들기전까지 게획을 설계하시어 조금씩 천천히 실천해보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햇빛보면서 산책도 해보시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드시길 추천드려요

한가지 생각에 몰두하는 건 내일로 미뤄두시고 오늘 하루만은 그렇게 생활하시고
다음날도 또 오늘 하루만 그렇게 지내보시고
하루가 이틀이 이틀이 세번째날이 되도록 생각을 비워내시고 오늘 하루에만 집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또 힘들면 이곳에 글 남겨주시고요

힘내세요

생명의 친구들 올림

 
13674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많이 힘듭니다. 2020.11.26 23:40
2020.11.29 19:29
사랑이 46
13673 70년 전 이땅에 사람들은 저와 비슷한 삶을 살았겠네요. 2020.11.26 13:33
2020.11.29 19:40
슈나이더 30
13672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어여 2020.11.24 22:35
2020.11.25 22:51
highcarb 52
13671 인제 결혼보다 더 싫은건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2020.11.24 11:32
2020.11.25 21:40
슈나이더 48
13670 힘들어요 2020.11.23 20:00
2020.11.25 22:11
ㅇㅇ 42
13669 인생에 대한 침체시기가 온 것 같아요. 2020.11.12 17:02
2020.11.14 20:33
행복이 가득해지길 65
13668 자살 사고가 있음을 가족에게 털어놓았습니다. 2020.11.10 06:33
2020.11.13 14:58
이름있음 79
13667 음... 2020.11.06 00:50
2020.11.08 21:15
구로기리 사츠키 96
13666 서럽고 비참하기만 했던 32살. 2020.11.04 21:55
2020.11.08 16:17
슈나이더 52
13665 도대체 왜..안되는거지요?서울사는게.. 2020.11.01 02:15
2020.11.02 16:35
현영이 88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