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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89 기어이 고장나 버렸습니다 2021-01-05 16:04 방전 66
또 신세집니다. 고생하시는거 아는데 저는 나아지지 않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결국 저는 고장나 버렸습니다. 이젠 모든게 허무해졌어요.
과거 제가 마음고생한 이유는 제가 무능했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노력해도 안 되고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없었기에 죽고 싶었습니다.
즉 지금까지 저는 '이런 인생을 살기 싫기에' 죽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살고 싶은 인생을 살기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하는게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마음마저 고장나 버렸습니다. 이런 인생이든 저런 인생이든 다 싫어졌습니다.
의외로 사람이 자연사로 죽는 비율이 5% 남짓 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병으로 고통스러워 하다 죽는다더군요.
그나마 제가 자살을 머뭇거린 이유가 고통인데, 살아봤자 고통스럽게 죽는다니 뭔가 배신당한 느낌까지 듭니다.

게다가 모든 욕심과 집착이 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돈이 없어서, 능력이 없어서 열등감에 죽고 싶었다면 이제는 그냥 인생이 무상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죽으면 부모님과 친구들이 충격을 받겠지요. 사체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은거 압니다.
그런데 이젠 그런 것조차 아무래도 상관 없어졌어요. 이게 나쁜 생각인거 저도 알아요.
인생 내내 우울증 속에 살아온 저도, 지금의 제가 갈 데까지 갔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젠 힘을 낼 수도 없어요. 운동이 기분을 다스리는데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가볍게 걷는 것조차 몇 걸음 걷다 발이 안 떨어져요. 몸이 힘든 것도 아닌데 말이죠.
친구를 만나면 좋은데, 새로운 친구는커녕 지금 있는 친구조차 만나기 어려워요.
만나도 몇 마디 잡담하다보면 제가 지쳐버립니다.
아직 공부할게 남았는데 그저 텅 빈 껍데기처럼 앉아만 있습니다.
집에서는 가족이 들을까봐 입을 틀어막고 울고만 있습니다.
이 상태라면 모든게 악화되는데, 말 그대로 힘이 나지 않습니다.

발버둥친다고 쳐봤는데, 이제 살길은 보이지 않고, 있더라도 달릴 힘이 없습니다.
이제 제 집안은 치료에 전념할 금전적 여유가 안 되고 저도 시간적 여유가 안 됩니다.
와... 저는 진짜 왜 이렇죠? 이젠 절망하지 않은 상태가 기억조차 안 나고 평범한 사람들을 보면 이질감까지 듭니다.
어떤 사람은 삶 속의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그걸로도 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기쁨도 못 느끼고 정신적 고통만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죠? 더 끌어낼 힘과 의지도 없고 치료는 부작용만 납니다. 다른 가능성이 있습니까?

IP : 122.34.230.150
님!

생명의 친구들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무기력증상으로 많은 어려움과 좌절감을 겪고 계신 것 같군요. 그런데 님께서 치료가 부작용만 일으킨다고 하셨는데 어떤 치료를 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어떤 질병이던지 신뢰할 수 있는 치료자를 만나서 잘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기실 소망합니다. 그리고 잘 치료받으면 반드시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마음이 질병을 앓는 많은 분들이 편견과 절망감으로 고통을 받으시고 또 그 때문에 치료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경우를 많이 만납니다. 그래서 소중한 삶에서 기쁨을 빼았기고 너무 힘든 상태로 오래 지나가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혹시 그런 경우는 아닌 가 궁금합니다.


생명의 친구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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