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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11 정말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어요. 2021-02-11 02:25 유유86 93
공업고등학교 교사에요
사립에서 7년 조금 안되게 기간제로 일을 했어요.
아이들의 성희롱이나 공격적인 언행은 마땅히 교사된 제가 감내해야하는 부분이라 여기며 버텨왔어요.
이 바닥은 여교사를 원치않는다해서 힘쓰는일도 많이 했구요.

첫번째학교는
뉴스기사에도 몇차례 나올만큼 말도많고 탈도 많은 학교였어요.
많은부분 생략하고.
교사들 성숙해야한다며 악동이 필요하다시던 어르신부터..
우리직종은 감시를 받는다는 말씀들도 종종 하시고..
그 학교를 나오면 정보원을 붙인다고도 하시고..

여튼 두번째학교에서는..
지금껏 살아온삶과는 다른삶을 살게될꺼라며 제 목소리 말투 성격 많은게 바뀌게 될꺼라 하셨어요.
애들 지도하느라 야근하고 학교에서 제일 늦게 교문철문을 닫고 퇴근도 몇번했구요.
추운 겨울에 방학때 학교 나와서 전교생 교과서 배분을 혼자서 실습장에서 반별, 학생별 분류해서 철끈으로 묶고했습니다. 물론 학생 몇 방학중에 도와달라고 불러내서 짜장면 사줬구요.
힘을 쓰는 일도 마다하지않았어요. 힘에 지나는 힘을 쓰느라 그후로 손끝에 힘이 안들어가서 폰을 아주 많이 떨어뜨리게되더라구요 물론 폰 뿐만이 아니라 뭐든.. 4년이 지나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퇴근 후에는 학생들 기술자격증 취득을 위해 지도를 했는데 힘을 꽤나 쓰는 일이었어요.
하루 중에 아침8시부터 밤9시까지 단 10분 앉아서 업무를 보고 나머지 계속 서서 뛰어다니고 힘쓰면서 일했어요. 밥도 못먹었었죠. 다리가 퉁퉁 부어서 잠이 쏟아지는데도 잠이 안들었어요 너무 아파서 울면서 새벽에 간신히 잠들었던거같아요. 여름에도 기술지도를 했는데 그때 여선생님으로서 땀에 젖은 옷차림을 한 채로 교무회의에 들어가야했던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땀냄새도 날테고.. 스스로 철가루냄새가 날 정도였구요.다른 여선생님들 홍보다니느라 샤란라한 원피스입고다니셨는데 저만 기름장갑에 기름 묻은 작업복.. 그러고서도 저는 말을 못해서 홍보에서 빼버렸다고 저없는자리에서 다른 여선생님들께 말씀하셨답니다.
제 등 뒤에서 남자선생님이 여성의 나체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야동을 보셨고
그걸 학생들과 다른 선생님들 모두 알고있습니다.
근데 다음학기에 그선생님이 제 옆자리에 배정받으셨고
심지어 저희집 앞으로 이사를 오셨구요.

세번째학교에서는 부유한학교였습니다.
제 나이쯤 부장직을 맡고 가정을 이뤄서 여유롭게 교직생활을 하시던 분들 틈에서
저는 계약직으로 여전히 힘쓰는 일을 하고서도 퇴근후에 도서관에서 새벽12시까지 공부를 하고 자취방에 들어갔었어요. 학부형이 경찰임에도 숨기고서 다른 경찰 흉을 보시기도했고.. 여전히 그곳도 저희 직종은 감시받는다는 말씀들을 하셨었어요. 교도소에 출장다니시는 선생님들도 계셨고.. 그 근처에는 국정원모집 포스터가 있었고.. 퇴근후 물건을 두고 와서 다시 간 학교 제 사무실에 누군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와 휴대폰불빛에 의지해 있었어요. 처음 겪는 일은 아니었어요. 그때 하필 그 지역에 지진이 일어나서 심한 공포를 느꼈었었구요. 30여년을 같이 산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무도 없는 자취방이 두려워 퇴근후에 도서관에서 매일 울다가 돌아가곤했습니다. 익명의 동료평가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피드백을 받았구요. 어쨌든 세번째학교에서 계약만료를 통보받았습니다.

네번째학교에서는 학교 바로앞에 국정원이라고 적힌 식당이 있었고 바로 옆에는 특전사라 적힌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서빙하고있었구요. 폴리스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경비원분이 일하셨어요.
그 학교 계약만료를 통보받으며 서른다섯의 미혼인 저에게 안동대를 다시 입학해서 신분세탁을 하라고하셨어요.

서른다섯이 된 작년 한해 모든 일을 놓고 임용에 올인을 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상황은 더 많이 불안정했구요. 돌아보면 아찔한 기억이 많을만큼 위태한 순간들을 버티며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2차시험에 떨어졌어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너무 멀쩡히 학창시절을 보내온 사람이에요. 초등학교땐 늘 실장부실장을 했구요 중고등학교땐 방송부장을 했구요 대학땐 문과에서 공대로 교차지원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극복해서 3학년때부터 쭉 평점4점을 넘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어떻게해야하는건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IP : 223.39.202.135
안녕하세요. 생명의 친구들입니다.

저희 온라인상담실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에서 기간제교사로 열심히 일해오셨군요.
그런데 님이 일하는 곳마다 어려움이 있는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혹시 이러한 불편함이 계속되고 님에게만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혼자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힘드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혹시 또 힘들거나 위로가 필요하면 말씀해주세요.
오늘은 괜찮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생명의 친구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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