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인데..
제가 문제인지 부모님이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외동이에요.
나름 공부하면서 독립하려고 이력서를 여러군데 내도 연락이 통 없어서 어쩔수 없이 부모님댁에 '얹혀'살고 있습니다.
이것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본인들 말대로 안살거면 당장 집 나가라고. 여기는 내 집이고 내 말이 곧 룰이니 내 말대로 따르지 않으면 쫒아내겠다고.. 지금은 조용히 있으니까 큰일은 없지만 아무튼 딱히 하고싶은걸 하면서 지내진 못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저는 남들하고 비교당하면서 자라왔어요. 매번 '쟤는 저러는데 너는 왜그러냐. 쟤는 너보다 나이 어린데 넌 왜그러냐. 쟤는 여자애인데도 그러는데 넌 왜그러냐.' 밥먹듯이 지금까지 이소리 듣고 삽니다.. 칭찬같은건 들어본지도 오래됬네요. 뭘 해도 잘했다는 소리는 못들었으니.
어머니는 어렸을때부터 항상 제가 뭘 실수하고 잘못하면, 외가쪽에 제 험담을 마구 하십니다. 그래서 직접 만나뵌지 오래된 분들 오랜만에 만나면 저를 쓰레기보듯 보시는데, 단 한번도 제 장점을 외가쪽에 언급하신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외가쪽에서 여기로 오셔서 1년동안 지내실텐데, 너무 부담스럽고 더 속박될 걱정에 염려가 크네요.
그냥 남들이 보면 잘처먹고 잘사는놈이 고작 그거가지고 딴지걸고 징징거리냐고 할텐데, 매일매일 쉬지않고 심한 간섭으로 사람 미쳐돌아가는 기분 모르면 닥치라고 하고 싶네요. 너무 쌓인게 많아서 정리가 안되네요.
직접 대화로 하는게 너무 좋은데 머나먼 지역이라 아쉬울뿐입니다.
IP : 50.67.226.186
남기신 글 잘 읽었습니다.
누군가와 비교하며 끊임없이 비난하는 부모님의 간섭으로 지치고 힘든 마음을 적어주셨네요.
아직은 독립하지 못하여 부모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본인의 의사가 무시되니 답답하고 힘들겠습니다.
외가에까지 님의 험담이 이어진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 큽니다.
그런데 님,
부모님이 님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기대가 있고 그에 못 미치는 실망감이 얼마나 크길래 님에게 그토록 모진 말로 상처를 주는 걸까요?
님은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부모님은 님의 계획을 알고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님,
지나친 점은 있지만 아마도 외동인 아들에 대한 기대가 남달라서 아직은 못 미친다고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이 아들에 대한 비난으로 표출되는 것은 아닌 가 조심스레 부모님 마음을 짐작해 봅니다.
지금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님으로 인해 부모님이 기뻐하시거나 즐거워 하셨던 때가 있었고 행복해 하셨겠죠.
그 때가 언제였을까요.
무엇 때문에 부모님도 님도 행복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무엇이 달라지면 그 때처럼 부모님과의 관계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찾아보기를 바랍니다.
부모님이 달라지려면 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힘내시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