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25살인데 아직도 대학을 못갔습니다.
이번 성적도 말아먹었습니다. 또 9등급 나왔구요.....
엄마에게 잔소리 듣고 형한데 까였습니다....
형은 부산에서 대학을 그럭저럭 다니고 있는데...
저는 9등급 말아먹고도 컴퓨터로 딴짓하고 있네요
역시 저는 드러운 가슴튀어나온 변태거구인가 봅니다...
방에서 문잠그고 불꺼진 상태로 울면서 술마시고 과자먹으면서 울고있어요....
방에서 드러운 냄새도 나고... 제꼴이 한심합니다...
일반대학에 꼭 들어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성적 말고 저의 가능성을 봐서 뽑아주는 곳이 단 한군데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디요
미국에는 그런대학이 있다고 하는데 이민을 선택해야할지 고민됩니다....ㅠㅠ
미국은 교육제도가 잘되어 있어서 저같은 사람도 뽑아줄꺼에요....
내년에는 꼭 대학가야되는데 미국 이민 가서 대학가는게 더 빠르겠죠??
자살하는것보다 낫겠죠??? 돈은 엄마 원룸 팔면 마련됩니다.....
대학을 꼭 가고 싶습니다..ㅠㅠ 또 미국은 게이나 트렌스젠더에 관대하다고 들었습니다.
IP : 59.28.124.2
안녕하세요. 캐터피님.
대학에 입학하고 싶으시다구요. 그런데 공부를 원하지는 않으시나봅니다.
단순히 대학만을 입학하고자 하시는 것이라면 성적이 9등급이든 얼마이든 갈 수 있는 학교는 충분한 조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본이 충분하다면 더더욱 발견하기 쉽지요.
그런데 캐터피님께 그것이 의미가 있는 일인지 궁금합니다.
캐터피님은 지금의 삶이 더럽고 냄새나고 추한 것처럼 말씀하셨지만...
제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은 편안하게 무언가 하지 않아도 되는 채로 몇 년간 이어져온 생활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지속되면 이게 맞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나 자신을 미워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점점 가족들의 태도도 변해갈 거 같구요.. 그러면 그 때마다 주눅 들고 힘든 마음이 들어 또 다 피하고 혼자 틀어박혀 있는 상황이 오고..
그 생활이 이제는 싫으신 거겠지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실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단순히 공부안하고 게으른 사람으로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정말 어찌할 줄 모르는 외로움에 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이 상황은 아주 간단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을 통해 캐터피님 스스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지요. 상담은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이 받는 것처럼 오해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캐터피님같이 정상적인 개인이 자신의 틀을 깨고 나와 더 성장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해요. 특히 지금처럼 혼자 무언가 실천하고 실행할 힘이 없을 때 말이죠.
그리고 젠더감수성이 높은 곳이라고 해도 여전히 아직까지는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점차 변화해가야 하는 사회적 숙제인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이민을 결정하고자 한다면 젠더감수성이 더 높은 주나 혹은 그러한 국가를 조사해 보면 좋겠습니다.
캐터피님. 이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세요. 할 수 있습니다.
상담가를 찾아 가보는 것. 그것도 바로 스스로 변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의 조언은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