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이네요. 저의 생일입니다.
생일마다 저는 하는 일이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나만의 채팅을 연 뒤
아직도 안죽었냐고 저를 다그치는 것이지요.
지금은 뉴욕이라 하루가 늦어 아마 내일 새벽에 또 저에게 저주의 말을 퍼부을거 같습니다. 저는 저랑 도저히 화해를 못하겠더라구요.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미국 여행을 50일 가량 한다고해도 달라지는건 없어요.
똑같이 우울해요. 남들은 카톡 프사에 애인이랑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아무리 여행을 다니고 돈을 쏟아부어도 행복해지지 못합니다. 사회복무요원때 적금을 들어서 천만원정도 돈을 모아서, 남들이 말하는 데로 꾸미고 다니고 위해서 여기저기서 옷도 사입는데 돈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행복해지지 못했습니다. 어떤 여자가 저를 좋아하겠습니까. 옷을 바꿔입는다고 정신병자가 정상이 되나요. 대화 조금만 해봐도 제정신이 아닌게 탈로 나는데...
저는 그래서 결론을 내리기를, 어차피 사랑을 통한 행복은 내가 쟁취할 수 없는 큰행복임을 인정하고,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간거구요. 돈의 맛이라도 알면 저 행복 비스무리한걸 얻을수있지 않을까 해서요.
근데요. 똑같이 공허합니다. 오히려 돈이 줄어가는데에 대한 스트레스망 쌓이지, 돈을 쓴다고 달라지는건 없었어요. 여전히 나는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입니다. 못생기고 성격도 이상하니까요.
이 감정이 분노로 바뀌지 않기를 바라지만
요새는 그게 참 힘듭니다.
왜 하필 나일까요.
저를 싫어하는 이유는 압니다. 말도 잘못하고 못생기고 안웃기니까 싫어하죠. 저도 저 싫어해요. 그래서 생일때마다 좀 죽어라고 하소연하고요. 근데요. 왜 이렇게 나서 이런 우울한 감정을 짊어져야할까요.
도대체 왜. 왜 하필 나죠? 성격이야 뭐 20여년간 다져진 거니 고칠수없으니까 자살해야한다고 논리적 귀결이 나오는데. 외모랑 재미없는거는 왜 그렇게 태어낫는지 자꾸만 묻게되요.
살기 싫어요. 오늘은 꿈에서 총에 맞는 꿈을 꿧습니다. 하필 재수없게 복부에 맞았더라구요. 걍 머리에 맞고 가면 될텐데.
싫어요. 이 모든게.
그냥. 나를 괴롭게하는 그 모든걸 다 부숴버리고 싶어요.
그렇다고 제가 여성혐오라는건 아니에요.
저는 남성도 다 부숴버리고싶어요. 그러니까 인간 혐오자라고 보면 되겠네요. 또한 여성들이 저를 싫어하는 것은. 내가 못낫기 때문이지 그들 잘못이 아니니까 제가 여성분들을 비하하거나 혐오할 필요가 없죠.
전 그냥. 사람들이 다 싫어요.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다 없애버리고싶어요. 그러면 나는 내가 불행한게 뭔지 모르고 살수있게되니까요.
원래는 그냥 조용히 번개탄이나 자살도구세트 사서 갈라고 그랫는데
여행을 통해서 더더욱 큰 분노덩어리가 되어가고있어요.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 유학인데. 정말...
왜 가면갈수록 남들이 부러운걸 하는데
정작 나는 불행에 몸서리치는지...
죽는게 답인가봐요!
빨리 남들에게 피해입히기 전에 가야겠어요!
IP : 38.125.33.54
안녕하헤요?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미국여행을 하고 계신가 봅니다. 님께서 그곳에 가신 이유가 경제적인 혹은 여행을 하면서 더 많은 행복이 있을까 하여 하신 것 같아요. 여행하면서 아마도 나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사는 것이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는 인지상정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어쩜 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하거나 님을 좋아해주는 이성을 만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얻어지는 행복이 경제적인 풍요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시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왕 미국 여행이라면 또는 내년 프랑스 파리 유학길이라면 나 자신에 집중하는 에너지에 조금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도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정말 외모만으로 웃기는 사람을 좋아하는지 말입니다. 님의 말씀이 맞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 맞는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요. 세상엔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니 말입니다.
님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살아 게시판 자판을 두를겼던 시간이 훗날 님을 더욱 찬란하게 살아냈던 시간들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무엇보다 님 자신을 소중히 사랑해 주시기 바래요.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데 나를 사랑해 준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님의 살아 계신 그곳에 힘을 내시기를 생명의 친구들이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