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녕하세요 인제 올해가 앞으로 100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생각해보면 올해는 한과 설움이 많았습니다
혼란과 일자리 구하느라 가난에 허덕이랴
언제 한번 기분이 좋았던 날 한번도 없었습니다
전에도 위 닉네임으로 피투성이라는 얘길 몇번 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피투성이라는 단어는요
인제 저 자신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삶에 고통이 얼마나 많구 얼마나 심했으면요
피투성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구 지낼까요
형제들과 아버지란 못된 인간들의 핍박과 박해
30살이 되도록 연인도 없이 슬프게 살아온 나
비운의 5학년과 가난과 취업난과 혼란
남자라는 이유로 심하게 멸시와 천대만 당한 서러움
명절날 친척네 가고 싶어도 못가는 나 자신
이런 고통을 저는 피를 흘렸다는 표현을 씁니다
오죽이나 고통과 서러움이 많으면요
저 자신을 피투성이에 빗대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이런 설움이 저를 붉은옷을 즐겨 입는
이상한 습관까지 만들었습니다
저가 위에서 사용한 "모비스"라는 닉네임은요
저가 가장 좋아하는 농구팀의 이름인데요
그 농구팀은 붉은 유니폼을 입구 뛰기로 유명합니다
축구는 부산아이파크를 좋아하는데요
그 축구팀도 붉은 유니폼을 입기로 유명합니다
저가 붉은색을 좋아하는 것도 물론 맞지만요
피를 쏟을만큼 심한 고통과 시련과 설움이 발단입니다
피를 흘릴만큼 심한 고통과 설움에 시달리느니
저는 차라리 농약마시구 자살이나 해야겠어요
저처럼 드럽게 운 없는 자가 자살하면요
친척둘도 대한민국을 넘어 온 세계인이 기뻐합니다
더 서러운건요 이렇게 피를 흘릴 정도의 고통을 겪고도
결실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슬픔과 고통은 세상을 뜨는 날까지 가게 되니
얼마나 서러울지 정말 끔찍합니다
과연 피를 흘릴만큼 고통은 결실이 없을지요
이 순간 또 한번 망설이게 되는 것은요
몸과 마음이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저는요
이 몸과 마음을 딛구 멋지구 훌륭한 인물로 급부상이 가능할지
또 다시 망설이게 되네요
IP : 124.56.221.15
모비스님, 안녕하세요?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명절 전날 저녁에 글을 올리셨는데, 마음이 많이 힘드셨군요.
외로움과 서러움이 님의 글에서 강하게 느껴지네요.
명절 때가 되면 그런 감정들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고 아마도 님과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은
명절이라는게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명의 친구들에 이렇게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께서는 붉은색에 많은 관심과 호감을 갖고 계시는군요.
그런게 그 이유가 님의 고통과 서러움을 표현하는 피투성이라는 말을 잘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하신 것 같아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고통과 서러움의 크기를 표현하고 싶지만 어떻게 표현할지 모를 수 있는데
님은 붉은 색이라는 색깔로 표현하고 계시니, 그런 것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바깥으로 뽑아낼 수
있다면 님의 힘든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겁니다. 좋은 방법을 택하셨네요.
그 고통과 서러움의 깊이 때문에 자살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망설이는 마음도 갖고 계시구요.
훌륭한 사람으로 발전하고 싶다는 희망이 그 망설임의 중심에 있군요.
모비스님의 삶의 측면이 죽고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붙잡고 있어요.
어쩌면 피투성이라는 단어를 쓰시는 건 힘들지만 그렇게라도 버티려는
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삶의 측면을 좀더 키울 수는 없을까요?
누구나 마음속에는 죽음의 측면과 삶의 측면을 함께 갖고 있다고 해요.
지금은 님의 마음속에 죽음의 측면이 좀 더 커져 있는 것 같군요.
님의 삶의 측면을 지키기 위해 가능하다면 주변에 정신건강복지센터에 한번 방문하시는 건 어떨까요?
방문이 어려우시다면 1577-0199로 전화하셔서 도움을 청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피투성이가 되도록 고통과 서러움의 무게를 버티고 계신 모비스님을 응원합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