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연휴시작되기전주에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어요..
너무 급속히 악화되가셔서 결국은 일년을 못채우고 돌아가셨네요..
너무 힘드니 그만 고생하라며 빨리 데리고 가셨나봐요..
큰이별을 겪고나니 뭐든 할수있다 나는
열심히 살게 엄마.. 이런 맘이 컸는데 지금은 시도때도없이 엄마 생각이 나서
너무 괴로워요 ...자려고 눈을 감아도 엄마 생각...
걍 눈물만 나고..
주로 못해줬던것들이 생각이 나요 ..내가 왜그랬을까..
엄마한테 왜 그랬을까.. 죄책감이 너무 심해요..
엄마가 날 용서해줬을까..특별히 속썩인일은 없지만,
그냥 미안해요 좀더 잘해줄걸..좀더 자주 찾아갈걸..
평생 죄책감을 가지면서 살아가야겠지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는거 맞나요?
어제 밤엔 이생각 저생각에 잠 못이루다가..
그래도 살아야지 어쩔수없잖아.. 살아야지 이생각했어요
그냥 하루에도 몇번씩 맘이 바껴요 죽고싶다가도 살고싶다가도..
너무 혼란스러워요..
IP : 211.37.84.29
김님
반갑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셨군요.
짧게 아프시다 갑자기 돌아가셨으니 얼마나 그립고 그리울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그렇더라구요. 돌아가신 당시보다
살면서 더욱더 그리움이 새록새록 사무치더라는...
그리움도 그리움이지만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지금 김님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거 같아요.
돌아보면 왜그렇게 후회할 일들 투성이인지.
만약...어머니가 이렇게 이런 방식으로 일찍 곁을 떠나실 줄 알았더라면
김님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조금은 다르게 했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걸 알 수 있어서 미리 잘 대처할 수 있는 자식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 않았고
당연히 혼란스럽고 슬픔과 죄책감에 싸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시간들인 것 같아요.
김님은 얼마나 힘들까요...김님을 바라보는 제 마음도 아픕니다.
그렇다면 따님을 남겨 놓고 먼저 떠나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딸을 혼자 두고가는 어머니의 마음도 편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따님에게도 미안함 투성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혼자 남은 딸이 죄책감을 갖고 너무나 괴로워하기 보다는
기억 속에 좋은 엄마로 남겨주고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실 것 같아요.
너무 괴로운 밤이 찾아오면
가만히 어머니가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조용히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딸에게 전하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니에게 정말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어머니가 딸에게 바라는 삶을 살 수 있게
노력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날이 많이 쌀쌀해져서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 들어요.
어느때 보다 외롭고 쓸쓸한 계절이 시작되겠지만
김님이 이 시간들을 잘 이겨내시고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더 깊어지고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들을 기대하겠습니다.
힘 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