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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사이버상담실 > 공개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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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드는 자살 충동. 나는 어떠한 잘못을 해왔던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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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7 2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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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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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로 살고있는 한 성소수자 회사원입니다.
직장경력이 3년이라면, 성소수자로 살아온지는 이제 20여년이된것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에서만 계속 생활해 왔기때문에 누구보다도 어떻게 한국사회에서 그리고 일반적인 남성들사이에서, 성소수자로 욕을 듣지않거나 동화되어 살아가야할지 알고 있을수있는지 모릅니다.
그건 게이들 총있으면 쏴죽여버렸으면 좋겠다. 에이즈로죽어버려라. 정신병자들 ..과같은 말을 들었을때 그앞에 없는척하는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쁜 말인데 저항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학생때는 무사히 졸업하기위해서,
대학때는 무사히 취업하기위해서,
직장에서는 생계때문에
동료/급우들이 내가 없는것으로 여기고 자유롭게들 내뱉는 말에 많은 고민을 하는것을 미룬지 20여년이나지났습니다. 그리고 저의 주위는 변한 것이 없습니다. 20년간.
성소수자 게이들은 죽어 없어져버려야하는 것들이라는 말들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저 자신 은 여전한것같습니다.
물방울도 좋은말 나쁜말을 듣고, 모양이바뀐다는데
저는 이러한 저를 죽일수도있다는, 때려없앨수도있다는 욕들을들어오며, 위축되고 죽음에 둔감해져 버린것같습니다.
저는 이제 30대성인이니 많이살았다고봅니다.그러나
저의경험이 누군가의 다른인생에서 반복될것이 두렵습니다. 그것도 어린10대들에게서더욱더 그렇습니다.
불안에떨며 입을굳게다물수밖에없는 인생이
이제는 반복되지않았으면좋겠습니다.
그리고 강인하기만을 요구받는 남자들 사이에서도
저같은 직접용기내지못한 성소수자도있고 , 저를 가리켜 욕해왔던 일반남성들에게도 힘든경험과 거친사회에내몰린 상처받은 남자아이가 내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둘러싼 모든 것을 용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했던 에이즈보다 , 저에게는 죽음으로서 자살이
더 가까이 있는 듯합니다.
정말. 어느날 충동적으로 강을 향해 걸어간다거나, 건물 위에서
떨어지거나, 차에 치이거나 하는 상상을 반복해서 하기 때문이죠.
잘 입은 정장차림으로 잠이 든 채로 영원히 잠들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저만이 힘든 것이 아니고, 더 끔찍한 일들로 괴로워하는 분들에게 면목이 없지만
저도 숨막힘에 질식할것 같고, 더이상 여기가 아니면 글을 쓸 곳이 없습니다.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이 다행입니다.
모쪼록 긴 글 시간내어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IP : 122.43.68.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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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님 안녕하세요.
용기를 내어 생명의 친구들을 방문해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 사회에서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성소수자로 살아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차마 입으로 표현하기조차 힘든 그 모진 말들을 그동안 어떻게 참고 견디며 살아오셨나요.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들로 인해 죽음에 둔감해져 버린 것 같다는
무지개님의 그 말이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성소수자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생명’은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서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만으로 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자살 생각이 들 때마다 무지개님의 생명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스스로를 죽음으로부터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지개님이 지금까지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보다는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다른 성소수자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무지개님의 모습에서 내면의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용서’라는 말도 그 누구도 감히 쉽게 할 수 없는 말이죠.
불안에 떨며 침묵했던 것은 무지개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무지개님의 내면에 있는 긍정적이고 좋은 것들에 좀 더 집중함으로써
조금이나마 무지개님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성소수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내면 속에 깊게 뿌리 박혀있는 상처들 또한 잘 아물고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다보면 또 다른 어려움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내면의 강인한 힘으로 잘 이겨내고 극복해내시길 바랍니다.
무지개님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잊지 마세요.
생명의 친구들이 무지개님을 잊지 않고 항상 응원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생명의 친구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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