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릯 님!
안녕하세요.
닉네임이 특별하시네요.
‘저 많이 힘들어요.’ 라고 적어주신 글 제목을 읽는 순간 옆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많이 많이 힘드셨는데, 얼마나 오래 참아 오셨을까요.
외적인 간섭에서 오는 무력감과 발표 불안이라는 내적인 숙제로 늘 초조 하셨을 것 같아요.
글을 보니,
릯님께서 스스로 결정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가 않은 거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본인이 알바해서 번 돈을 쓰는 것도 마음대로 못 하고,
옷도 마음대로 못 고르고,
사인까지 바꾸라 하고,
부모님 중 한 분이 그러시는 것이겠죠. 또는 두 분?
답답하시겠어요. 화도 나실 테고요. 그런 마음을 감정에 압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 해 보신 적은 있으실까요?
“내가 벌었고, 내가 10년 동안 친해진 싸인 이고, 내가 입고 싶은 옷을 고른 것이다.”
“이젠 대학생이고,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
“ 그것이 불법적이고, 지나친 사치가 아니라면, 내가 선택해 보고 싶다.”이런
자기 의견, 자기 경계를 또렷하게 알리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없이 따라가면 릯님의 진짜 속마음을 모르거든요.
릯님은 과제를 충실히 챙기시는 성실함과 인내심이라는 강점을 갖고 계신 분 이시겠구나. 라고
추측도 해 봅니다. 어떠신가요?
요즘은 정말 PT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발표 형 인간이 아니면
참 위축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요. 발표 불안에 대해서 제가 아는 것은 발표를
잘하던 못 하던 모두가 불안 하다는 거예요. 발표를 잘 하는 사람들도 내면은 떨고
있거든요. 그것을 이길려고 엄청난 연습을 하던지요.
우선,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청중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무대에 올라가면 도움이 된다고 해요. 올라가서는 ‘제가 조금 떨리네요.’ 라고
청중과 마음을 나누면 불안이 조금 덜어진다고 합니다.
저의 답글이 미약하더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라면서,
속 마음을 나누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저 또한 발표를 앞두면 불안한,
생명의 친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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