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에 우울증으로 병원을 다니며 약물치료를 받다가 어느순간 자의로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그 이후로 별탈없이 살아왔으나 요즘 매우 불안하다가 이제는 우울해집니다.
전처럼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못하지는 않는데 오히려 반대로 불안해서 무언가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다녀오고나면 남는 시간 모두 운동을 하고 주말에도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러 다닙니다. 그리고 나서 남는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괴롭습니다. 무료하고 불안하고 무언가하지않으면 뒤쳐지는거같습니다. 그래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그러기도 싫으면 그냥 누워서 혼자 계속 불안해합니다.
그냥 불안하기만 했는데 요즘에는 우울하고 앞날이 막막하고 뭘하든 재미가없습니다.
이유를 정말 모르겠는데 해결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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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우울할 때는 무기력을 주로 경험하셨는데, 지금은 불안과 가만히 있지 못하는 어려움을 경험하고 계시네요.
양상은 다르지만 둘 다 우울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 안에서는 서로 상반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1)식욕이 평소보다 적거나 많습니다. (2)수면이 평소보다 적거나 많습니다. (3)행동이 평소보다 느리거나 안절부절 못합니다.
말씀하신 현상은 세번째의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에 이어져서 나타나는 후속반응으로 보입니다.
물론 안절부절 못하는 현상은 불안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현상만 있다면 불안장애로 진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다른 우울증상이 같이 있으면 전체적으로는 우울증으로 평가합니다.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없진 않겠죠. 시간이 지나면서 이유가 좀더 분명하게 떠오른다면 이유를 해결하도록 노력하셔야겠죠. 그 전까지는 우울한 상태를 잘 관리하여 해소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셔야겠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병원에 가셔서 상의하시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여전히 스스로 이유를 발견하고 생활을 관리하는 노력이 이어져야 합니다. 여러 노력들이 잘 연결되어 조금이라도 빨리 지금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