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너무 싫고 혐오스러워요
그냥 저를 부르는 것 자체가 싫고 얼굴만 마주쳐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저는 항상 제 방에 있어요
직접적인 신체적 학대를 당하거나 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항상 오빠랑 차별을 당하고 은연중에 제일 낮은 서열에 위치했다고 할까요 늘 제가 제일 만만하고 구박 당하는 대상이었습니다
일일이 다 적기는 어렵지만요
저는 어릴때부터 정도 많은 편이었고 학창시절 왕따와 괴롭힘으로 인해 그나마 마음을 붙이는 대상은 가족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을 상대로 쓴 편지도 거의 100통이 넘어갈겁니다
어버이날 결혼기념일 별 건 아니었지만 용돈을 모아서든 작은 거라도 선물해드렸고
학교 다니면서도 늘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고등학교는 정말 우수하게 졸업했어요
전교권이었고 상도 받고 대학교 다니면서도 지난 학기는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제 자랑을 하려는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동시에 부담감을 덜어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부모님한테 경제적 지원, 정신적인 지지를 받았으니 그만큼 돌려드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구요
평소에 집안일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고 힘들어 보이실때마다 연락도 드리고 제 나름대로는 챙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다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살면서 부모님 속 썩이고 잘못 한것도 물론 많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큰 잘못은 하지 않고 그런대로 모범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늘 저는 오빠와 차별받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제가 가족 중에서 제일 하대를 받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오빠는 뼛속까지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타입입니다. 정말 솔직하게 오빠 보다는 제가 더 노력했고 해준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빠는 나름대로 본인이 원하는대로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다는 말도 성형을 하고 싶다는 것도 무엇을 하든 부모님은 그런 오빠를 품어주시려 노력하시고 실제로 원하는 건 거의 다 이루어 주셨습니다 오빠를 위해서라면 돈도 노력도 아끼지 않으셨어요
오빠가 중학교때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매일 아침 엄마가 고데기를 손수 해주셨을 정도이니까요..
오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저에게 절반이라도 나눠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부모님은 제가 노력한것도 표현한것도 어느 정도 인정은 합니다만..
제가 백통의 편지를 드려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으셨던 적은 많은데 오빠가 의무감 때문에 겨우 한장의 몇줄 안되는 카드를 받아보시고 그걸 훨씬 더 기뻐하셨습니다 제가 어버이날이라고 카네이션을 사오면 왜 돈낭비를 하냐고 뭐라 하셨고 중학교 때 오빠의 외모를 가꿔주시느라 부모님은 저의 외모는 전혀 신경쓰지 않으셨어요 초등학교 졸업사진을 찍는데 머리가 너무 엉망이라 사진사 분이 안쓰럽게 보시기까지 했으니까요..
일상생활에서도 그렇습니다 저를 부를때 100번중 99번은 전부 집안일이나 부탁 때문이에요 저에 대한 순수한 관심은 없습니다
외모에 대해서도 능력에 대해서도 늘 오빠가 저보다 예쁘고 잘생겼다. 오빠가 똑똑하고 머리가 좋다고 얘기했죠..
제가 초등학교때 반에서 일등했다고 자랑하자 처음에는 기뻐하더니 그 뒤로는 오빠 기분을 생각해서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오빠가 상장 한ㅂ번 받아온걸 몇년동안이나 언급하면서 칭찬을 충분히 못 해준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하시더군요
오빠가 받은 상장은 액자에 제가 받은건 적당히 책장안에 넣어두시면서요
제일 상처가됐던건 제가 고3때 아버지한테 들은 말입니다
오빠는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고 특별히 성적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어요
저는 정말 공부에 관심이 많고 그것때문에 힘들어하니까 그걸 보고 오빠는 안 그랬는데 너는 왜 그러냐 그딴식으로 할거면 때려쳐라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학교에서 왕따 당하고 괴롭힘을 당해도
아버지는 그걸 알지조차 못합니다 언제그랬냐는 식으로 늘 무관심하시죠 지금도 모르시구요
어쩌다 아버지와 말다툼이 생겨서 제가 울었던 적이 있는데 그걸로 집을 나가라고 소리지르고 저는 아버지한테 제발 버리지 말아달라고울었습니다
그걸 보고도 아버지ㄴ느 뭐가 화난건지 나가버리고 어머니는 오히려 저를 타박햇죠 뭘 질질 쨔나는식으로..
늘 항상 그랬어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모든 원흉은 저였죠
제가 받은 상처는 관심도 없었으면서요
한번도 제가 노력했던거 제가 얼마나 가족을 생각하고 표현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언급도 없었습니다
그냥 집안일 잘 할 때만 니가 있어서 편하고 좋다는 식으로만 얘기하죠..
제가 화장품값 책값 몇만원 쓰는건 아까워하고 길길 날뛰면서
오빠가 수술하고 외모가꾸는데는 그저 오빠 걱정만 하시는 어머니도
저한테 늘 무관심하면서 가끔씩 양심에 찔리는지좋은 아버지인척 하는 아버지도 역겹고요 자기가 우대받는걸 아는건지 스트레스를 저한테 푸는 오빠도 너무 싫습니다
저는 늘 가족들 눈치만 살핍니다 그냥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미움받지 않기 위해서 늘 눈치만 봐요
도대체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하고 부족한걸까요
정말 독립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가족이라고 늘 화가 풀리곤 했지만 이제 이십년이 지나고 쌓인 일이 많다보니 가족이 가족으로 안 보입니다 저한테 대하는것도 전부 가식에다 역겹게만 느껴집니다
독립하고 싶네요
이렇게 길고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으셨을까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읽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차라리 맞으면서 컸으면 모를까 그 말로표현못할 심적인 서러움과 고통을 표현해봤자 주변에서 욕만 먹을까봐 밖에서는 말 못했습니다
배가 불렀다느니 그래도 부모고 가족아니냐는 식으로 말이에요
하지만 분명한건 저는 지금 가족한테 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입니다 화가 나구요
IP : 112.155.179.35
안녕하세요. 생명의 친구들입니다.
독립하고 싶네님의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많이 속상하고 힘드실 것 같아요. 오빠위주의 사랑을 보여 주시는 부모님에 대한 속상함, 서운함,
그리고 사랑받지 못함이 글에서 보여집니다. 님이 가족들에게 보여지는 혐오스러움과 싫어함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됩니다. 또한 학교에서의 외로움으로 인하여 가족에게 기대되어지는 사랑도 있었는데 그런 사랑을 부모님들이 채워주지 못하였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잘하고 이제 대학생이 되어서 장학금도 받았으니 참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고 싶군요. 부모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고 경제적 부담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잘 하시는 일 중의 하나인것 같아요.
이제 님은 20세가 넘었으니 독립의 꿈을 가질 나이이기도 하네요.
차별받는데애 대한 억울함과 속상함이 지금도 이어지면서 가족들에 대한 원망과 속상함으로
남아 있는 것 같군요. 차별이 심한 아버지의 행동으로 인하여 받은 상처에 대해서도 님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아 있네요. 저라도 가족에게 정이 느껴지지 않고 많은 스트레스가 느껴질 것 같아요.
님의 힘든 마음을 가까운 상담센터에 가서 상담을 하면서 풀어 나갔으면 합니다.
독립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무작정 독립하기 보다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할 듯 합니다. 독립하기 전에 가족내에서 님의 정신적 독립이 더 필요할 듯 합니다.
눈치보지 마시고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미움받지 않기 위해서 눈치를 본다고 하셨는데 자신의 표현을 당당히 하였으면 합니다. 집안 일 하기 싫으면 가끔 하기 싫다고 이야기 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님은 결코 잘못한것도 부족한 것도 아닐 것입니다.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 자신의 의사표현을 줄이다 보니 부모님도 그것이 당연시 되어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님은 이제 부모님의 진실된 모습도 어쩌면 왜곡되게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힘내세요. 지금까지 잘 견디어 왔으니 앞으로도 잘 될 것입니다.
님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은 우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심리상담이 무척이나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서적 지지와 격려를 받으시면서 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나 청소년 센터(1388)상담이 진행되니 가까운 센터를 찾으시어 상담을 받아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글 잘 쓰셨어요. 님의 억울함과 속상함을 달래줄 상담심리사가 필요할 것 같네요.
가까운 상담센터에 가셔서 상담을 통하여 님의 마음을 달래고 님의 독립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