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녕하세요 최근 너무나 서러워 자주 남기네요............
그런데도 자꾸 자살을 하지 않고있는..........
저 자신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제목에서 말씀드리다시피 저는 대학교 졸업 앨범을............
찢어가지구 버릴까 자꾸 망설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앨범은요...........
오래전에 찢어가지구 버렸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녀석들은...........
너무나 저를 심하게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교 동기들은 다릅니다............
대학교 때는 친구와 후배동생들이 있었는데요...........
싸우지 않고 저와 친하게 지냈어요..........
하지만 머지않아 여자 후배동샐들은 결혼을 하기 때문에...........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여자동샐들이나 친구들 결혼식도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만나고 싶어도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니...........
그 대학교 졸업앨범을 그냥 두면 자꾸 서러워질 것 같네요.........
물론 친구들이랑 여자동샐들이 보고 싶겠지요............
하지만 저는 찢어가지구 버려야 할 것 입니다............
아마 서러움은 더욱 짙어질 것입니다...........
IP : 175.223.2.226
로드킨님, 안녕하세요?
생명의 친구들에 자주 글을 남기신다는 말씀을 듣고 반가웠습니다. 님께서는 아직까지 자살을 하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혹시 그게 한심하다는 말씀이시라면 저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겪는 고통을 버티고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리고 여전히 삶의 끈을 붙잡고는 애쓰고 씨름하는 그 모습은 얼마나 용기있는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저도 1년 가까이 그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앨범을 찢어 버리는 게 망설여지시나 봅니다.
아마 그 앨범에 남아있는 추억들까지 찢어버리고 싶지는 않으시가봐요.
앨범은 그냥 종잇장이지만, 거기 깃든 추억을 생각하면 그냥 종잇장을 아니겠지요?
어떤 추억들이 님에게 남아 있을까요? 잊고 싶은 추억들을 아닐 것 같군요.
추억은 아름답지요. 그래서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겨두는게 좋다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추억을 현실과 연결시키는 순간 아름답던 추억은 오염되어 안 좋은 기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대학 졸업 앨범을 굳이 찢어 버리고 싶다면 그렇게 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는 님의 추억을 아름다움으로 곱게 접어서 가슴 한 켠에 넣어 두시고, 지금 님의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돌아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중에 후회가 될 거라면 신중히 생각하시는 게 필요하겠죠?
자살의 유혹에서 꿋꿋이 버티고 계시는 로드킨님, 힘내시구요.
님의 살고자 하는 마음을 응원합니다.
또 글 남겨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