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2 여학생입니다.
저는 다른분들 처럼 가정형편이 안좋지도, 불우한 과거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게 한순간의 사춘기로 인한 비행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한순간에 자살을 할 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매일매일하곤 합니다.
단순한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말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니
학교에서 실시한 성격검사에서 자기애가 매우 부족하다고했던게 떠올랐습니다.
자살을 생각하게 된 이유가 이것이겠구나라고 생각해 자기애를 올려보고자 나를 칭찬해보고 장점을 찾아보고 해도 저는 제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냥 항상 비겁해보이고 게으르고 항상 행동에 대한 결과를 회피하려고 합니다. 저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도 눈이 떠지니까 살아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의 행복과 슬픔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내일도 그럴지 몰라 무덤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중간고사에서 주변의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받아 그런것도 같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저의 모습과 실제의 저는 많이 다릅니다. 이제까지 저는 주변인들을 만족시키는 삶을 살았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냥 다 떠나서 요지만 말하자면 왜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당신들은 왜 삶을 사나요? 인간으로 태어난게 가장 큰 벌인 것 같습니다. 살고싶지 않습니다. 도와주세요.
IP : 180.65.189.212
올려주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아직 학생인것 같은데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를 정도로 무기력하다고 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더구나 자신이 이렇게 우울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하니
많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중간고사를 잘 못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고 하셨는데
학생으로서 시험을 망치게 되면 정말 힘도 빠지고 우울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힘든 상황을 털어 놓을 만한 가족이나 친구는 있으신가요?
한가지,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주변 다른 사람이 보는 자신이 많이 다르다고 하셨는데
이런 성격 때문에 너무 심리적으로 지쳐있는 것을 아닐까 생각이 돼요.
자기애가 너무 없을 정도로 자기 자신에게 써야 할 에너지를 낭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지나치면 마음이 공허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늘 신경을 쓰이거나 자신의 무언가가 드러나는 것이 불편해서
마음과 반대 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짐작하게 돼요.
어떤 이유이든 남보다는 자신을 더 소중하게 생각 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하루 아침에 이런 자신의 성격을 바꿀는 없겠지만
조금씩 마음과 똑같이 자신을 움직여 보는 연습은 아주 중요해 보입니다.
마음 가는데로만 해 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점자 확인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선 가족들에게라도 자신이 이렇게 무기력하고 우울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금 씩 표현 해 보시는 거죠.
그래야 가족들도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를 알 수가 있는 것이지요.
혼자 힘들어 하지 마시고
진정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이렇게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랍니다.
아무쪼록
생동감있고 활기찬 생활을 회복 하시길 응원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