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남자입니다. 고등학교를 부적응으로 자퇴한후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친구는 두명뿐입니다. 몇달에 한번 만나는데 볼때마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거냐, 취직안하냐고 다그칠뿐입니다.
우울증으로 정신과약 6년째 복용중입니다. 27살에 졸업하고 취직, 알바 등 몇번 시도했으나 사람들이 저를 싫어해서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질렀고 참지 못하고 금방 그만두곤 하였습니다. 사람들하고 어울리질 못하겧고 무슨말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 안한지 3개월쯤 됬고 제일 오래 일해본게 한달이였습니다.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살면서 여자친구도 있어본적이 없고 운전면허도 없습니다. 돈도 없습니다. 병원은 오래 다니고 있지만
괜찮아질거라는 말을 하실뿐... 평생 이렇게 살것만 같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은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표정은 매일 우울하고, 할얘기도 없고 누가 저를 좋아하겠습니까. 친척들도 별로 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난주는 어머니가 저에게 욕을 하시길래, 저는 물건을 집어던지고 더 심한 욕을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밖에서는 기를 못펴면서 집에서 행패나 부리는 자기자신에게 혐오감이 들었습니다. 유서를 써놓고 목을 맸지만
목만 아프고 혼절하지 않아서 실패했습니다. 투신할 용기 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살아있는것 같습니다.
직장을 구해서 잘 다닐수 있다면 좀더 살아있을것 같지만 나이도 많고 일해본 경력도 없습니다. 직장을 구해도
사람들이 또 저를 싫어할게 뻔하고 욕하고 소리지르면 저는 아마 참지못하고 금방 그만둘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직장은 없습니다. 그냥 죽고만 싶습니다. 생명의 전화로 걸었을때 상담원은, 노력이 부족한거고
별로 죽고싶은 이유도 안되는데 엄살 부린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하루에 도서관 5시간정도 있는걸 제외하면
거의 누워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우울증이나 자살에 관련된 책을 보고 있습니다. 아무런 즐거움도 없고 희망도
없습니다. 저도 지치고 가족도 지쳤습니다. 끝내고 싶습니다.
IP : 223.32.115.154
안녕하세요. 생명의 친구들입니다.
자신의 삶에 많이 지쳐있는 것 같아요.
27살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 알바등을 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아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고 빨리 그만두게 되는 과정을 거쳤고 현재도 집에서 놀고있는 자신이 싫어지는 마음이 있음을 읽게 됩니다. 지친 마음이 읽혀져서 안스럽고 걱정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믿고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은 님의 느낌이지 아닐까요? 님이 마음속으로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할거야;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보기 시작하면 그들은 그냥 말을 하는데도 자신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답니다.
님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물론 어느 순간에는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고 절망적이겠지만 그럴 때 '나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자신에게 말해보세요. 습관적으로 그렇게 말을 하다보면 님의 존재를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님에게는 건강한 자원이 있으신 것 같아요.
하루에 5시간 정도를 도서관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님의 강점이라고 봅니다.
님의 좋은 점을 열거해 보시고 '나에게도 장점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가까운 상담센터에 가셔서 정서심리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