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전라남도에 살고있는 20대 남자입니다..
십여년전 중학생때 학교에서 수업을받고 쉬는시간에 무서운 남학생들이
화장실에 대려간후 강제로 성기를 빨아라고 강요하였습니다
전 싫다고 저항했으나 여럿이 모여서 제 팔다리를 잡고
옷을 벗긴후 강제로 입에 성기를 넣었습니다 그리곤 그 학생들이
제 항문에 성기를 제 의도치 않게 강제로 삽입하였습니다
항문이 찢어질것만 같았고 그때 그 충격으로 공중화장실에 잘 가지 못합니다
선생님은 가해자들을 조금 혼내는정도에만 그쳤습니다.
고소를 해보고 싶었지만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없어 고소를 하지못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그다음날 전 전학을갔었습니다
이 사건이후 제 성격은 매우 소심해져 이 글도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10년전 일이지만 아직도 수치심때문에 죽고싶은마음입니다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IP : 58.235.134.177
어려운 사실을 털어놓아주신 점 감사합니다.
오래전의 경험이지만 현재에도 괴로움을 주는 일종의 트라우마인 셈이네요.
소심해졌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용기내주신 점 좋게 생각합니다.
사실 용기는 고백하는 용기 만큼이나 가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뭐 어때서?'라는 당당한 마음, 누구나 삶의 결함과 억울함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자랑하고 인정해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감정에 매달려 있으면 감정은 점점 커집니다.
현실에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자기에게 함몰되지 마시고 주변을 보세요. 산책도 좋고 카페에 앉아있어도 좋습니다. 주변을 살피시고 사람들을 관찰하세요. 그리고 그들과 무관하지만 '안전하게' 나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세요. 여기에서부터 시작입니다.
과거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선순위로 볼 때엔 현재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자신을 과거에 매인 사람이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으로 봐주세요. 그리고 오늘 하루 충실히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차곡차곡 쌓이면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자신이 됩니다. 당장 눈앞에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믿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에게 묘사한 구체적이고 세세한 기억이 그날의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을 정확히 기억하고 묘사해보세요. 그러다보면 과거는 잊혀지진 않으나 뒤에 머물러 더이상 지금처럼 나를 지배하지 않습니다.
상담치료를 꼭 권하고 싶네요. 필요하다면 정신과 약물치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지금보다 나은 자신을 위해 투자하세요.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게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