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인 학생이에요
지금 여자친구하고 사귄지 2년이 다되가고있구요
현재 여자친구 집안이랑 저의 집안이랑 재력차이가 많이나서 심각하게 우울해요
부모님은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저는 자라났습니다
저는 공부를 잘하고 머리가 좋아서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천재 그리고 수재이고 여자친구도 외고 들어갈 정도로 수재에 다가 얼굴도 엄청 이쁘서
주위에서 여자친구 이쁘다고 칭찬이 자자해요
학원에서 지금의 여자친구하고 사귀게 되어 서로의 집에 놀러가기도 하였고 그러다가 여자친구 부모님이 저를 보더니 자기자식 처럼 어여뻐 해주셨어요
어느날 여자친구 집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는데 자그마치 100만원 상당의 유명 브랜드 옷 몇 벌이었습니다 저 입으라고 준거에요
여자친구가 잘 산다는 것을 서로 사귀면서 일찍이 알고있었지만
선물은 기쁘기보다 부담이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여자친구 집에서 끝내 사양하였어요
그뒤로도 먹을것 입는것을 계속 챙겨주시고 여러가지 신경써 주더라고요
이번 여름방학에는 여자친구 사촌언니가 미국에서 아이를 낳아서
보러가는김에 저하고 같이 여행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집에 남겨두고 여자친구 가족과 미국으로
여행을 2주일 갔다 왔습니다 호텔의 비싼룸 최고급 조식 등등
미국생활을 즐기다 왔는데 한편으론 마음이 편치 못하더군요
저의 집은 예전부터 근근히 먹고 살정도 였고
다행히 누나가 교대나와서 의대생한데
시집을 잘가서 아기낳고 bmw타고 잘살고있는데
그래도 여자친구 집에 비하면 부끄럽습니다
제용돈은 일주일에 천원이고 여자친구는 2만원 ㅡㅡ;;
데이트 할때도 늘 얻어먹는 쪽입니다
제 외모와 잠재력을 기대하고 사랑해주는 것 같은데
제가 돈을 벌수 있는날은 먼 미래입니다
비록 장학금 및 상금으로 1000만원 가량 타기도 하였지만
돈버는 날은 먼 미래죠
미래에 이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간다면
충분히 성공하겠지만
10년후에요 ㅜㅜ
타이머신으로 빨리 미래에 가고싶어요
심각하게 우울해요
IP : 117.111.11.197
답신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중학교 2학년이라고요. 여자친구와 좋은 만남 이어가세요.
하지만 저같은 어른 입장에서는 냉정히 두 사람을 남녀관계로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친구 부모도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니 나중에 내가 돈 벌어서 잘 해야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앞서나간 생각입니다.
친구 부모가 두 사람을 결혼하라고 잘해주는 건 아니에요.
친구가 님을 좋아하니 잘해주는 거에요. 다시 말하면 님에게 잘해주는 게 아니라 친구를 위해서 잘해주는 거에요. 그러니 친구와 관계가 서원해지면 나에게 잘해주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 복에 겨운 큰 대우를 받았다고 해서 부담스러워 할 것도 없어요. 그냥 자기 수준에서 좀 더 성의있게 대해줬을 뿐이에요. '결코' 님의 외모와 잠재력으로 기대하는 거 없어요. 제가 좀 강하게 말씀드리는 건 괜한 환상을 부풀리지 말라는 의도에서 하는 말이니 감안하고 들어주세요.
저는 오히려 님이 걱정됩니다. 지금부터 왜 두 사람의 집안 재력을 따지나요.
계속 어울리면서 집안 차이를 따질 거면 얼마 지나서 빨리 관계를 정리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교제에도 순서가 있어요. 모든 교제가 기대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아요. 지금은 지금에 관한 생각만 하세요. 여자친구와 어울려서 내 생활이 활기 있다면 계속하시되, 괜한 걱정이 점점 많아지면 관계를 정리하고 그냥 좋은 친구로서의 적당한 관계만 유지하세요.
타임머신 타고 미래에 빨리 가고 싶다고요? 그건 자기가 바라는 미래에요. 미래는 그렇게 오지 않아요. 저는 님이 지금을 즐기지 못하면 미래도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기대도 좋지만 지금을 더 좋아하는 교제가 훨씬 좋은 교제에요. 우울한 교제는 그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