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가 "적폐" 이지요. 제가 바로 그 "적폐" 같습니다. 저는 뭣하나
잘난게 하나도 없습니다. 외모가 출중한것도 아니요 몸이 좋은것도 아니요 뭣하나 특출나게 잘하는게 있는것도 아니요 돈이 많은것도 아니요 유복한 가정 소위 "금수저" 집안도 아니요 허구헌날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욕이나 쳐먹고 다니고 있습니다. 과연 제가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중 3때 그러니까 16살때부터 자살생각을 했습니다. 20살이 된 지금까지도요. 제대로 된 시도 한번 못한 제가 ㅂㅅ같습니다. 인정받기는 커녕 욕받이나 되고있으니... 과연 제가 향후 군입대시 적응을 잘할지도 불확실하고 앞으로의 미래도 불확실합니다. 공장 잡일이나 노가다로 살면서 엠X인생 살다 비참하게 가는것보다는 지금 명예롭게 죽음을 택하는것이 더 좋아보이고요.
학교든 부모든 소위 말하는 "꼰대" 마인드식으로 나오는데다 지금 받는 심리상담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엄마는 동생만 감싸고 돕니다 요즘 남북관계를 두고 주변 나라가 우리나라를 무시하는듯 해서 "코리아 패싱" 논란이 제기됬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한테 "패싱" 당하고 있는거 같네요. 제가 죽으면 다른사람들 반응은 딱 두가지입니다. 그냥 아무감정 없거나, 혹은 즐겁거나. 슬퍼할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얘기해봤자 자살의 반대말은 살자 같은 이딴 쓸데없는 소리나 싸지르고 있으니 저는 더 짜증납니다.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습니다.
어느 전직 대통령의 말처럼 자괴감이 들고 괴롭기만 합니다. 저 말을 꺼낸 어느 전직 대통령처럼 비참하게 살게 되느니 죽는게 낫습니다. 제가 없어지는것이 저를 위해서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나 상호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쯤되면 제가 왜 소중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죽으면 장례식때 사람들이 얼마나 조문을 오고, 조의금이 얼마나 걷힐것인지 궁금해지네요. 근조화환은 기대도 안하고요. 제가 없어진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것은 명백한 "팩트" 입니다. 상담사분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IP : 223.33.18.77
생명의 친구들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을 통해 님에 대해 이해를 해보자면 현재 20살 청년이신 것 같네요.
제가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나요?
이또한 저의 선입견일 수는 있지만 나이에 비해 정치적인 부분이나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한
이해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뉴스나 시사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일 수 있겠다는 짐작도 했구요.
보통은 이러한 성향이 다소 비판적일 수는 있지만 그만큼 냉정하고 분석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님께서 현재 자신의 상황이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 잘 파악하는 능력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주변으로부터 인정, 격려, 지지를 받지 못하고 비난받는 일이 더 많으신가봐요.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기도 하구요.
자꾸 주위와 비교해봐야 남는 건 분노와 차책감일 것 같구요.
님께서 하고자 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일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도요.
현재 상담을 받고 계신다는 것으로 보니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인 것 같아 희망도 느껴집니다.
상담도 결국 무조건 한다고 잘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나름 상담사와 나와의 케미도 있어야 하거든요.
만족스럽지 못하시다면 다른 상담사와 다시 상담관계를 가져보시는 것도 추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해보려고 노력하는 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그 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