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해서 글을 씁니다.
사실 저희 집안은 엄마가 쫌 집착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엄마가 막 학교 마치면 전화 꼭 해야하고 놀때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니면 몇 시까지 놀다가 갈 건지 그러걸 막 문자로 보내야하고 약간 자유롭지못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다른 애들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티비 시청은 할 수 있고 학교 갔다가 오면 휴대폰도 하고 주말도 마찬가지로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면서 같이 밥도 먹고 또 친구들은 주말에 폰도 하는 그런 남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생활을 하고 싶은데 그걸 자꾸 방해하네요 엄마가... 그것도 심하게
일단 폰, 티비보는건 절대 안되고 컴퓨터는 이제 인강을 들어야해서 컴퓨터는 허락을 하는데 무조건 인강만 볼 수 있도록 하고 인강외 다른걸 검색한다던지 다른 영상을 보면 엄마한테 혼납니다. 사실 저도 좋아하는 연예인도 있고 웹툰도 보고 방학이여서 나가지도 못하는데 세상 소식을 볼 건 인터넷 밖에 없으니까 몰래 몰래 보는데 그걸 또 보다가 걸리면은 엄마한테 혼나고 또 걸리면 혼나고 어차피 봐도 혼나는건 똑같으니까 그냥 저는 보고 싶어서 보는데 진짜 오늘은 진짜 눈물이 또 나오내요
사실 오늘 아빠가 회식이여서 집에 늦게 들어왔는데 엄마가 계속 전화해도 전화를 안받아서 엄마가 많이 화나있었고 또 보니까 아빠가 1시간 전에 엄마한테 집으로 간다고 문자를 보내놓은 상황인데 아빠가 늦게 들어와서 엄마는 아빠보고 거짓말 쳤다고 막 화내고 저희 방으로 들어왔어요. 근데 진짜 제가 오늘 반배정하고 시간표가 학교 홈페이지에 나왔는데 학교에서 반배정은 정해진 시간에만 열 수 있도 해놔서 저는 일단 그 정해진 시간안에 보고 껐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니까 그러면 시간표는 열 수 있는지 궁금해서 학교 홈페이지 들어갔다가 나온건데 엄마가 또 뭘 몰래 보고 나왔냐면서 막 화를 내는 거예요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면서 다 가짜 탈을 쓰고 진짜 처럼 흉내만 낸다고 막 화내고 또 오늘 니네 뒷빠라지 해주느라 앉지도 못하고 일하는거 못 봤냐고 그렇게 일 하는거 봤으면 쫌 공부하는 척이라도 하라고 이 늦은 새벽에 저한테 소리를 막 지르고 나가는 거예요
저는 억울하면 우는 성격이라서 억울해서 울었죠 오늘은 공부해야 할게 너무 많아서 머리 아픈상태였고 오늘만은 진짜 제가 공부 열심히 했거든요
너무 억울하고 갑자기 막 다른 애들은 즐겁게 놀고 막 사진같은거 sns에 올리고 자기 친구들이랑 문자도 주고 받고 언제 만나서 놀래라고 문자도 오고 평소때고 막 sns같은거 하면서 소식도 주고 받고 하는 모습이 막 떠오르면서 한편으로는 나는 엄마가 막 안된다고 하는 장면하고 친구들하고 노는거 때문에 싸우고 친구들한테 보내거있다고 허락받는 장면하고 또 엄마는 한숨쉬면서 몇 분정도 할 꺼냐고 엄청 띠꺼운 표정 지으면서 어쩔 수 없이 허락 해주는 장면이 제 머릿속에 대조데면서 막 짜증도 나고 살기 싫고 서럽고 억울해서 진짜 소리 거의 없이 울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들어와서 닥치라고 듣기 싫다고 니가 뭐 잘했는데 우냐고 막 뭐라하고 나가니까 완전 서럽고 진심지금 유리창깨고 아파트에서 떨어져 내리고 싶고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진짜 제가 방학때는 친구들도 만날 일이 아예 없어서 속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일기장을 만들어서 욕을 못 쓰게끔 규칙을 만들어 놓고 마음속에 담아뒀던 불만 감정등을 털어놓으라고 일기장을 만들었는데 진짜 오늘 처음으로 죽고싶다는 비극적인 말을 일기장에 적었어요 처음으로 ....
사실 예전부터 심리상담사를 만나고 싶어요 가끔 저도 제가 평소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제가 스트레스가 얼마나 싸이는지 등 알고 싶네요
항상 여기에 글을 적으면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아 지네요 감사합니다.
IP : 180.230.152.222
반갑습니다.
닉네임을 '절망' 이라고 쓰셨는데 부르려고 하니
웬지 마음이 아파 부르기 망설여 지네요.
오늘이 개학이었을 것 같은데 학교는 잘 다녀왔나요?
오늘 하루는 어수선하고 어색했을 것 같기도 하고
방학이 끝나 새로운 기분이었을 것 같기도 하고...
어땠을까 궁금하네요.
호기심 깃든 눈으로 새친구, 새교실을 쳐다보고 있었을 한 여학생의 모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올려 주신 글을 읽다보니
정말 좀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가 남편과 자녀들의 생활에 유독 걱정과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엄마도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사는 삶에 뭔가 많이 힘들고 지치신 것 같기는 한데
그걸 이해 해드린다고 하더라도
어쨌거나 나를 통제하시고 규제하시는 부분이 많다 보니
서럽고 억울한 점이 클 것 같네요. 게다가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나만 더 힘들게 사는 것 같아 속이 많이 상하겠어요.
서러워 우는 것 까지도 혼내시다니...ㅠㅠ
오죽하면 이번에는 죽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었을까요?
정말 죽겠다는 것 보다는 그런 생각이 들만큼 그 정도로
힘들고 속상했다는 말이겠지요.
서럽고 속상했을 그 밤의 님을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프고 속상해요.
그래도 님은 친구가 있으면 속터놓고 이야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을 일기장에 쓰고 있네요.
또 자신의 아픈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곳을 찾아 찬찬히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잘 풀어내가고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있구요.
그건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심리상담사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도 아주 기특하고
지혜로운 생각이에요.
아무에게도 말 안하고 도움 청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끙끙대고 있는 것이 제일 위험한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이 집에서 가장 도움을 받아야 할 분은 사실 엄마로 보이지만
엄마는 쉽게 심리상담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할 기회나 용기가 없을 수 있어요.
대신 나라도 내 스트레스나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또 나를 힘들게 하는 엄마의 방식에 대해 대처할 방법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 보면 좋을 듯해요.
학교 상담실이 있다면 상담을 신청해 보기를 권유 드려요.
속에 있는 이야기를 누군가와 이야기한다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더 행복한 나를 만들기 위해 애써 주세요.
더는 안 울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날이 가득하기를 빌며
힘내시라고 응원 드립니다.
또 마음이 답답할 때는 혼자 울지 말고 생명의 친구들도 자주 찾아 주세요.
힘내서
주말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