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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사이버상담실 > 공개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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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힘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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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30 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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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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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남편과 이혼하고 삶은 너무도 힘겹네요.
잘 살 수 있을거라고 여겼는데.. 조현병이라는 걸 알고 7년을 함께 아이들에게 아빠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힘겹게 버텨왔습니다.
아빠가 정신이상자라는 것이 틀킬까 숨어지내고 또 숨어지내다보니 저나 아이들이나 정신이 완전 피폐하네요..
살아내려고 정리했는데.. 살기가 싫어요. 틀길까무섭고
7년을.. 셀프위로랍시고 " 넌 할 수 있다. 너니까 가능해" 라며 스스로 다독였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겠죠.
이젠 아이들에게도 막말을 일삼는 못된 엄마가 되어버렸어요. 이러다 아이들을 범죄자로 키울까 두렵고. 놓고 싶어요. 아이들도 시설에 보내고 싶고 나도 그냥 멈추고 싶고. 7년을 그렇게 살아서인지.. 7년정도는 푹 쉬고 싶네요. 그냥 살아도 힘든데.. 고통받으며 살아온 세월을 위로 받고 싶은 것인지.. 아이들과 함께 죽을지 나만 죽을지.. 고민되네요.
IP : 211.114.12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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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 아이 엄마님. 생명의 친구들입니다.
5월의 초입 창문에 듣는 빗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두 아이 엄마님이 계신 곳에도 비가 오는지요.
글을 읽으면서, 제가 함부로 헤아릴 수 없는 긴 세월이 가슴아프게 느껴집니다.
나름대로 애써오셨을, 애쓴다는 표현이 가볍게 느껴질 만큼 갖은 애를 써 오셨을 두 아이 어머님 모습에 마음이 찡해집니다.
정신질환을 겪는 당사자도 힘들겠지만, 곁에서 이를 돌보시는 보호자님 또한 얼마나 힘이 드실 텐데요.
무엇보다도 겪고 계신 힘듦에 대해, 남편의 질병에 대해 어디에 가서 털어놓기도 어려우셨을 테니
위로나 도움 또한 받기가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두 아이를 육아하시면서, 여태 고생해오신 것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내오신 것도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런 시간이 오랫동안 계속되다 보면, 어떤 사람이라도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생명의 친구들에 용기 내어 글을 써 주신 것이 정말로 감사드리고
이런 글들이, 나의 힘듦과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쏟아내고 나누는 통로가 되어
두 아이 엄마님의 마음의 짐이 조금이라도 덜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은, 이렇게 사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다는 뜻이겠지요.
이런 힘든 자신을 스스로도 계속해서 위로해오셨겠지만, 그것도 내 힘을 내가 끌어 쓰는 것이다 보니
정말 내가 지치고 힘들 때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두 아이 엄마님께서 육아로 인해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거의 없으신 듯 보입니다.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만들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눈을 잠시 감고 쉬는 깊은 호흡, 짧은 티 타임이나 좋아하시는 음악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이나 센터에서 짧게나마 상담을 이용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겪고 계신 문제가 남편의 질환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 일반적인 주변의 위로나 지지를
얻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질환에 대해서 알고, 질환자 가족이 겪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적절히 지지와 공감을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의 서비스가 더욱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너무나 힘이 드실 때에는, 또다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그렇게 해 버릴 것 같을 때에는
우선 희망의 전화 129를 이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듯, 우리 두 아이 엄마님께서 조금씩이라도 나의 힘든 이야기,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조금씩이라도 누군가와 나누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 과정에서 생명의 친구들도 함께하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힘이 드실 때마다, 글을 남겨 주세요.
두 아이 엄마님의 일상에 조금이라도 위로와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태껏 고생해오신 두 아이 엄마님의 시간들에, 또 오늘을 살아내고 계신 모습에
진심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생명의 친구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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