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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사이버상담실 > 공개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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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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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2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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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브레이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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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직 어리기만한 17살 입니다.
저는 어릴때 집이 가난해 엄마와 아빠 둘 다 한국에 가서 돈을 벌고 해서 저 혼자만 중국에 남겨졌어죠.(엄마가 한국인, 아빠가 중국인)그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또래보다 아주 조금 성숙해요.
근데 제가 초3이 되던해 엄마가 절 중국에서부터 한국으로 데려왔죠.
근데 저는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심지어 언어도 잘 모른채 그냥 온 바람에 적응하느라 엄청 힘들었습니다. 제가 적응 하는 과정에서 엄마도 힘들고 저도 힘들었습니다.
저는 매일 문제를 일으켰고, 엄마는 나중에 와서 저에게 한마디 하셨습니다.
"날 좀 그만 힘들게 만들어."
그때 저는 초3이었습니다. 그말이 그렇게도 충격이던지 아직도 기억에 남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약인듯 크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감각이 무뎌지고 졌죠.
그리고 크면서 점점 제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되었죠.저는 우울증에 걸렸던 것입니다.
정확히 병원에 가서 검진해본건 아니고 그냥 막연히 알게 되었죠.우울증이라는 병을 알게 된 순간 직감했던 거에요 아 나는 우울증에 걸렸구나 하고.
그렇지만 우울증에 걸렷다는 증상이 약해서 긴가민가 하던 참이었습니다.
오늘 엄마가 저에게서 핸드폰을 뺏지만 않았다면 영원히 긴가민가 했을테죠.
저는 게임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게임 할때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거 같았거든요.
한마디로 말해서 게임은 저의 우울증 억제제 였던 것입니다.이렇게 생각하니 좀 우습기도 하지만 손에 폰이 없어서 비로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저는 그동안 우울했던 감정들을
게임으로 분출했던 겁니다.
알고 난 후에는 한참동안 울었던거 같네요.
방금전까지 유서쓰고 새벽에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새벽에 떠나면 인신매매범들이 저를 잡아가 죽여 줄거 같았거든요.어차피 자살 할 용기도 없으니 차라리 범죄에 의해 죽는게 낫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죠.
사실은요 우울증이 낫길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누군가가 제 얘기를 들어 주기 바랬을 뿐이에요.
친구들에게 말해도 장난 취급 받고 자살할 거면 민폐만 끼치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저는 이미 친구들에게 대한 기대를 버렸거든요.
사실 알고 있어요. 다들 살기 척박하니까 그런 소리 한다는 걸 그래서 어쩔수 없다는 걸
제 얘기 듣는 사람들도 살기가 척박하지만 어쩔수 없이 저의 얘기를 들어주는걸 알고 있어요.
그냥 죽고 싶어요.
모든걸 체념 했는데 어떻게 하죠.
누군가가 저를 좀 잡아 줬으면 좋겠어요.
좀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좀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제 그만 쉬고 싶어요.
유서 쓰는건 그만 뒀지만 언제 또 우울증이 나올까봐 겁 나요.
엄마한테 정신과 가자고 해도 엄마는 탐탁지 않아 하고 돈만 나간다고 투덜거리신적 있어요.그래서 가자는 말을 못 하겠어요.
엄마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 그 이상으로 제 자신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살려주세요.
IP : 112.156.17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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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인드 브레이커님
제 글이 님 의 마음을 리폼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올립니다.
고등학생 이신 가요? 또래 보다 좀 성숙한,
초3 때의 일을 정확히 기억하고 계시군요. 한국으로 갑자기 돌아와서 (언어도 준비 안 된 상태로)
얼마나 적응하기 힘들었겠어요. 그건 당연하지요? 그건 잘못이 아니 예요. 엄마도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겠지만, 어린 자녀에게 신경질을 부리시는 것은 아동에겐 상처가 되지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엄마와 좋은 시간을 택해서 다시 이야기 하면 효과적 이예요.
그 때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는지.........엄마를 힘들게 하는 나쁜 아이 같아서 죄책감에
사로잡혔다고. 그렇게 언어로 표현하면 엄마를 용서하시기가 쉬울 거예요.
그리고 자기 자신도 해방되는 감정 경험을 하실 것 입니다.
또 우울할 때는 게임이 님의 기분을 붙잡아 준 것 같군요. 한편 고마운 친구이기도 하지요.
게임을 못하게 되니까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 것 같군요. 유서를 쓰고 붙들려가서 타인에 의해
죽기를 바라신 걸 보면요.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했겠어요. 유일한 친구를 뺏어 가시고,
엄마에게 화가 나셨을 것 같아요. 초3때도 지금도,
엄마의 언어와 행동에 자극을 많이 받는 것 같죠?
마인드 브레이커에서 마인드 리 메이커로 변신! 엄마가 깨버린 마음의 조각들을
한 조각씩 모아 다른 모양으로 빚어 보길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혼자 힘으로,
때로 우울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다른 점은 리메이크 하면서,
그래도 괜찮아요.
마음으로 안아드리며, 사랑합니다.
살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해도 될가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아름다워요.
나눔에 감사드리며,
생명의 친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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