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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을 보니 정말 별로 잘못하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 잘하신 것도 아닙니다.
첫째로 대화할 사람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도록 하신 것은 잘한 것은 아닙니다.
둘째가 특히 더 그런데, 자기 스스로를 혐오스러워하며 괴롭히며 살아온 것은 잘한 것은 아닙니다.
이 두 가지는 때로 자신을 지켜내고, 더 나은 자신을 위해 '잠시' 자신을 채찍질하며 훈련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속된다면' 어느 누구도 건강해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 글을 올리신 점, 정말 잘 하셨네요.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어도 이렇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게 한 편으로는 참 다행스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도 이해가 가면서 아쉬운 점이, 독백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야기를 듣는 제가 외롭습니다. 제게 말하지 않고 혼자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과 무관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만일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생각을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말들 대다수가 상대와 관련은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관련'을 맺어줍니다. 관련 있어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해서 관련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JU 님과 관련을 맺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죽고싶지 않다는 말씀, 많이 와닿습니다.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더 권해드립니다. 첫째, 정신과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세요. 다르게 표현하면, 보다 전문적인 평가와 도움을 받아보시라는 것입니다. 둘째,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주세요. 맨손체조도 좋고 산책도 좋습니다. 매일 정한 시간에 집 안 정한 어느 공간이나 가능하다면 집 밖 정한 어느 공간에서 운동을 해주세요. 그 리듬이 사람을 서서히 움직입니다. 커다란 배가 움직일 때에 움직이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전과 다른 위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니까요. 그렇게 확인하게 되실 것입니다.
생명의친구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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