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님 안녕하세요?
겨울이 가기가 싫은지 아직도 추위가 느껴질만큼 날씨가 쌀쌀하지만
추운 바람속에서도 봄바람 냄새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입대하면서 큰 마음의 상처가 있으셨군요.
괴로운 군대에서도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셨다는 말씀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아무래도 상하계급과 페쇄적인 공간에서 생활해야하는
특별한 환경의 군대라는 곳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사실 누구에게나
마음을 추스리기 힘들만큼 괴로운 경험이 될 수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치료를 받아오시는 걸보면
개인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짐작이 되기도 합니다.
트라우마 상황에서도 이번에 대학 합격하셨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들어간 성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들어가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한거죠
마음의 상처를 딛고 학업에 매진 하셨을텐데
좋은 결과가 있어 저도 마음이 기쁘네요.
누구든사람이 살다보면 사고가 날수도 있고
생각지 못한 병에 걸랠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 잠시 나에게 시련이 왔을 뿐이지 그 어려움이
나를 대변한다거나 그대로 평생이 그렇게 살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시기도 있고 때론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나에게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오기도 합니다.
어느 서류에서든 과거 군대에서의 경험을 묻는다면
좀 힘든 순간이 있었노라고 지금은 잘 극복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답변하세요.
항상 과거보다 내가 그 과거를 잘 극복한 현재가 중요하게 평가받습니다.
이미 군대내에서의 상처는 과거일뿐이고
녹스님은 지금 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절대 어떤상처든 한꺼번에 확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서서히 나도 모르게 좋아져 있는 경우가 많죠.
2018년 새해 녹스님이 스스로에게 새로운 대학생활
열심히 해보자라는 각오와 목표로
치료도 꾸준히 잘 받으시면서
과거의 상황때문에 너무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이어서 생각하지 마시고
많이 움츠렸던 개구리가 더 멀리 뛰듯이 활기차게 학교생활 해 나가셨음 좋겠습니다.
생명의 친구들이 항상 녹스님 응원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