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해만 끼치고 방해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없어져야 동생과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샹각이 멈추질 않습니다. 가족들의 행복을 제가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잠깐은 슬프겠지만 멀리 보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그들에게 이득일테니까요. 더 이상은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최근들어 멍하니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도로와 하천을 바라보는 시간이 잦아졌습니다. 스스로 이런 기분을 떨치기 위해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어느날 충동적으로 뛰어내리는 건 아닐까요? 저는 정말로 살아서는 안되는 존재일까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습니다. 도와주세요.
IP : 180.230.194.119
님, 반갑습니다.
마음이 힘들고 아플 때 글을 남겨주시니 감사해요.
님의 글을 읽어보니 님의 마음이 참 고운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님이 많이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을 염려하며 그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자책하고 원하지 않는 죽음까지 생각하며 괴로워하고 있잖아요.
님의 마음보다 가족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이글을 쓰는 제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님이 가족의 행복을 막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무얼까요?
정말 님의 생각처럼 님이 사라져버리면 모든 일이 해결되는 건 맞는 건지요.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님이 느끼는 괴로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그건 해결이 아니라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은 아닐런지요.
가족의 죽음을 희생하면서 행복해지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님이 생각하는 가족들의 행복은 커녕 오히려 더 큰 상처로 영원히 그들을 괴롭게 하겠죠.
그러니 님,
더는 원하지 않는 죽음일랑 던져버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우리 함께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님의 소중한 목숨과 맞바꿀 수 있을 정도의 어려움이라면 한 번에는 달라지지 않겠지만 조금씩 님이 바라는 변화를 찾아보기로 해요.
이 글을 읽고 힘내어 다시 글을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