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녕하세요 저는 31살된 서러운 남자입니다~
오늘이 드디어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이네요~
그러나 저에겐 앞으로 명절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인제 더 이상 즐거운 명절은 없습니다~
저는 이번에 외삼춘네 갈지 말지 망설이다가 갔다왔습니다~
전에도 자주 얘기했듯이 친척동샐이 5명인데요~
첫째외 둘짼 여자고요 나머진 전부 남잡니다~
셋째와 넷짼 군대를 가서 이번에 보지 못했구요~
두 친척 여자동샐에게 선물을 가지고 가기도 했었지요~
전에도 자주 얘기했던 파란 티셔츠를 이번에도 또 선물했습니다~
역시 고맙게 받긴 마찬가진데요~
저는 그 모습을 보니 감동을 깊게 받았습니다~
저는 친척 여자동샐이 오자 마중도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선물은 삽시간에 어설픈 선물로 바껴 버렸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감정 절제력을 너무나 잃은건지~
저는 두 친척 여자동샐에게 한자리서 잠을 자자고 한 데다가~
간식비를 막 건네구 손 잡자고 하구 악수까지 청하는 등~
이래저래 피곤하게만들고 온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외삼춘네를 출발하여 집에 온지 이틀이 지난 오늘도~
저는 아직도 마음이 많이 괴롭습니다~
사실 이번 명절도 저에게 아주 서러운 명절이었습니다~
이런 미친놈이 머하러 쓸데없이 명절쇠러 간건지요~
물론 두 여자동샐에게 선물하느라 저도 정성을 쏟았지만요~
그게 한순간에 어설픈 선물로 바껴 버리니~
서러움은 말이 아닙니다~
저는 첫째 동샐에겐 졸업 사진을 소형 액자에 끼워서 주었습니다~
물론 고마워한건 당연하지요~
그런데 옆에서 함께 자고 싶어한게 너무나 못할 짓을 한 것 같아~
아직도 많이 착잡합니다~
두 여자동샐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 미친놈이 왜 우리랑 옆에서 자려고 하지?" 이렇게요~
사실 저는 혼자 평화롭게 자는게 가장 좋거든요~
그리고 악수를 하자 손 잡자구 한 것도~
"저 미친놈이 간뎅이가 부었나? 왜 자꾸 악수를 청하지?" 이렇게요~
그렇게 두 여자동샐을 피곤하게 하다 온 것 같아 많이 괴롭습니다~
저가 두 여자동샐이 오죽이나 사랑스럽게 느껴지면~
선물까지 하고 마중까지 나갔겠습니까~
그 사랑스러운 느낌이 오죽이나 짙으면~
악수까지 청하고 간식비까지 건넬까요~
그리고 저가 친척 여자동샐의 가방을 대신 싸주려고 했으나~
막 손대면 그것도 못할짓이니 안했습니다~
더군다나 두 친척 여자동샐들은 좋은 아버지도 있거니와~
멋진 남자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하니 여간 서럽고 부러운게 아닙니다~
그리고 자기들 어릴 때 즐거운 시절을 얘기하니~
저는 또 한번 절망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즐거웠던 기억 너무나 없고요~
미래에도 당연히 없을 것입니다~
나에겐 갑작스럽게 과제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선 가장 하고 싶은건 다음 명절부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저가 앞으로 안 가면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니까요~
사실 저는 명절 음식도 많이 만들어보고 싶은 느낌도 자주 받습니다~
그러나 친척 여자동샐과 함께 자기를 원했던~
저같은 미친놈은 인제 명절에 가지 않는게 좋을 것이구요~
이런 저가 한강으로 내려뛰어 자살까지 해버리면~
친척들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지 알아요~
그리고 오늘은 첫째 동샐이 생일입니다~
저는 생일축하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반응이 없는 것으로 바서~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것 같기도 하네요~
오늘이 생일인 첫째 동샐은요 올해 대학원 2학년으로~
인제 졸업을 앞두고 있어 늘 바쁩니다~
저가 감정 절제를 잘했든 못했든 간에~
두 여자동샐들이 지금 힘들고 바쁜 일 잘 끝내가지고~
즐겁게 지내기만 바랄 뿐입니다~
인제 다음 명절부턴 가지 않고 혼자 쇨 생각입니다~
앞으로 설날까지 생각해바야겠네요~
이번 설날은 홀로 어떻게 쇨 지요~
아무튼 두 친척 여자동샐들은 이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자자고 한 것과 간식비를 막 건넨것과~
손잡자고 하구 악수를 막 청하구 가방을 대신 싸주려고 한 것~
일부러 나쁜 마음을 먹고 한 것은 아닌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일 너무 안좋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야 앞으로 다음번 명절부턴 가지 않으면 되니까요~
과연 저가 오늘 이 순간 한강으로 내려뛰어 자살까지 한다면~
두 여자동샐은 진짜로 기뻐할까요~
"완전히 두려워진 명절" 이 제목을 보며~
저는 완두콩을 또 생각나게 합니다~
"완전히 두려워진" 을 줄이면 "완두" 가 되니까요~
IP : 211.36.130.74
안녕하세요? 님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명절이라 친척집에 가서 외삼촌에게 인사도 드리고 외사촌들과도 즐거운 한때를 보내신 모양입니다. 하지만 님이 생각하기엔 결례가 될만한 일등이 자꾸 생각이 나서 괴로우신가 봅니다.
여자동생과 잠을 함께 자기를 원하거나 손을 잡고 싶어 하거나 간식비를 대거나 가방을 싸주려고 하는 등의 행동이 친절한 친척 오빠의 모습과 다른 성추행과 약간 그 선을 넘나드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인가 봅니다. 간식비를 대거나거 악수를 청하는 등은 사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동생들의 반응이 어땟는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같이 잠자기를 원한 부분은 어떤 맥락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다음 번 명절에 안 가는 방법이 님께서 미안하거나 약간 힘들어진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정확안 부분에서 미안함을 결례엿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님께서 이렇게 힘들어 하는 걸 보니 성추행과 같은 결과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닐테니 말입니다. 님의 글에서 당황하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묻어나 보입니다.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해 보신다면 그 마음이 더 잘 전달될 거라 생각됩니다. 용기 내시기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