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난이라는 단어를 검색창에서 '내용'을 선택해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글에 달려 있는 상담사의 답변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답변에는 희망이 있으며 격려와 위로를 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냉정하게 반론하려고 합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1%에 해당되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담사 님이 답변에 적은 내용이 저에게는 솔직하게 말해서 공감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왜 이런 반론을 하게 되었는지를 말하면 바로 발없는새라는 유튜버의 기생충 스포일러 리뷰를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냉정하게 반론하면 솔직히 말해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은 그저 1%를 위해 이용 당하는 노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확실하게 상담사가 말하고 있는 말하고 있는 희망은 존재할 수가 없다고 단정할 수가 있습니다. 그저 발없는새 님이 말한 희망고문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희망고문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고요. 마지막으로 발없는새 님이 기생충 스포일러 리뷰에서 말한 걸 인용하니 상담사 분들도 스스로 상담자에게 희망고문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찰을 한 번은 꼭 해보셨으면 합니다.
이런 사회현상이 서구 사회에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전체주의와 국가주의 같은 사상이 더 짙다는 걸 나타내는 동시에 반지하라는 공간의 의미와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제가 기생충 에서 본 반지하는 곧 희망고문의 공간이고 더 넓게 보자면 대한민국 자체가 희망고문으로 팽배한 나라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말에 따르면 반지하 라는 주거 형태는 극히 소수의 국가에만 있고 영어와 프랑스어에는 아예 반지하 라는 단어가 없다고 하던데 기생충을 보면 기택의 반지하는 박사장의 대저택에 비하면 햇빛이 제대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지만 문광의 남편이 살고 있는 지하에 비하면 햇빛이 안 들어온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햇빛을 불안과 희망으로 바꿔서 읽어보면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불안과 희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럴때 여러분이라면 어느 방향을 보실까요? 당연히 언제든지 더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보다는 언젠가는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에 기대 삽니다. 기택의 가족이 정확히 그랬죠. 마치 공부를 통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에 사로잡혀 등골이 휘어지는데도 사교육에 올인하는 것처럼 기택의 가족은 반지하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머지 않아 그게 한낱 개꿈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뜻하는 건 결국 희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또는 희망이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고 있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엿 같은가 하는 겁니다.
가난을 미화시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정말 싫어하는 말이 '돈은 행복과 무관하다, 돈이 행복을 주지 않는다'입니다. 아주 그냥 시발 개소리도 그런 개소리가 아니죠. 이런 말 지껄인 사람을 보면 얼굴에 침을 뱉고 싶어집니다. 빈민가에 가서도 잘도 씨부릴 수 있는지 한번 보고 싶고요. 말씀 드렸던 것처럼 돈이 없으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기본이자 필수인 의식주조차 해결이 안됩니다. 그뿐이면 다행이게요. 돈이 없으면 단순히 아픈 정도가 아니라 죽어가는데도 병원에 가지 못합니다. 자본주의의 심화로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빈부 격차에 따른 기대 수명이 점차 벌어지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먹는 것부터 다르니 건강의 수준이 같을 수가 없죠. 만에 하나라도 진짜 가난한 사람이 더 행복해 보인다면 그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그렇게라도 현실을 위로하고 부정해야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IP : 125.61.100.2
안녕하세요. 생명의 친구들입니다.
저희 사이버상담실을 방문해주시고
님의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생충님의 써주신 내용과 의견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님이 말씀하신 '가난에 대한 반론'에 대해 다른 분들의 의견이 어떨지 모르지만
각자의 생각과 의견에 맡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