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안보여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오늘 집을 내놨어요 누나란 인간이 빚을 억대로 졌거든요
나도 모르는사이에 저희어머니랑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았더라고요
이자가 한달에 백오십이랍니다
누나란인간은 내전화를 받지도 않아요
어머니께 뭐라해도 어차피 니는 화내니까 안받는다고 하네요
당연하죠 화가인납니까?
이제어떻게 살아야하나싶네요 아직 결혼도 못했고 곁에는 나이든 어머니도 계신데 앞날이 너무 깜깜하네요
죽어야 할까요?누나 빚이 얼만지 싱황이 어떤지 하나도 몰라요 저는 뭐라하면 니가 돈안벌서이렇다고 내탓이돼네요
집하나는 있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이젠 남은게 나이든 어머니와 몸뚱아리하나뿐이네요
되돌아 생각해보면 인생 살면서 즐거웠던기억이 별로 없었던거 같네요
부모님이 이혼하실때 많이 싸웠는데 돼돌아보니 아버지가 옳았구나 하는생각
IP : 27.35.106.138
ooo님 안녕하세요. 생명의 친구들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글을 쭉 읽어보니 정말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에 처하신 것 같아요.
졸지에 노모와 본인이 알지도 못했던 주택을 담보로 억대의 빚을 지고 잠적한 누님까지.....
사고는 사고대로 쳐놓고 노모와 동생을 이 더위에 길바닥에 나 앉게 해놓고 잠적한 누님에게 참 야속함마저 느껴지네요.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가 옳았다고 생각하시는 님의 글을 보면 어머니께서 여전히 누님편에 서서 누님에 대한 변명을 해주고 계시는 건 아닐까 그래서 님이 또한번 상처를 받지는 않으실지 염려가 되네요....
억대의 빚으로 인한 많은 이자와 집까지 내놓아야 되는 상황에서도 님께서 돈을 안벌어서 그렇다고 님의 잘못으로 돌려버리는 가족들의 태도도 님을 더 답답하고 화나게 만드는 상황이시겠지요...
정말 답답하고 막막하고 화가 나시는게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여지껏 살면서 행복한 기억이 얼마 없고 직장은 없어도 집은 있다고 생각하고 사셨던 님인데 모든걸 잃었다고 여기시고 좌절하시는 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제 마음이 다 아려옵니다.
하지만 님!! 님의 상황이 많이 좋지 않고 정말 막막하고 미래가 안보여 죽고 싶다고 하시는게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저는 그래도 님이 살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음... 만약 저라면 그냥 죽어버리는게 억울하단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적어도... 한번이라도.... 즐거웠던 기억을 안고 죽어야 덜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님의 상황에서 힘내시라는 말은 어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말이겠지요.
그래도 님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료로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법률구조공단이나 주민센터에서 혹시 도움을 받으 실 수 있는지 방법을 알아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저도 빚쪽으로는 문외한이라 이정도의 얄팍한 정보밖에 못드려 죄송하지만 님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 나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님이 기운차리시길 응원합니다. 힘드실때마다 언제든지 생명의 친구들을 찾아주세요. 언제나 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