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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사이버상담실 > 공개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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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왜 이렇게 살아가기가 힘든가요? 저가 왜 이런 상황에서 살아야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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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7 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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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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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주 전부터 잠을 못 자게 된 16살 남학생입니다. 불면증이 왔어요.. 피곤한데 잠이 안오네요,, 죽을 것 같은데 죽지는 못해요 형 동생 모두 공부를 잘합니다. 다만 저는 둘쩨로써 집에서도 차별으르 받고 학교에서도 공부를 못하니까 모든 곳에서 욕을 듣고 차별을 듣습니다. 부모님들도 저는 실패작 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할 수가 없데요, 전 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는데, 결과가 안나오네요,, 쉽게 죽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아프긴 하지만 따뜻한 욕조에서 동맥을 자르면 된다고 하네요,, 오늘 샤워 하러 갈때 한번 칼을 들고 갔습니다.. 눈 감고 팔목에 찔렀지만 피만 나더라고요,, ㅠㅠ 못 죽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했어요,, 이건 신이 한번 다시 생각해보라고 한거라고ㅡㅡ 생각 하니까 전 가족들이 세상에서 제일 싫지만 저를 믿고 도와주고 같이 지낼수 있는 여자친구가 있더라고요, 그 아이를 생각하면 전 죽으면 안될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같이 매일 스트레스 받고 잠도 못자면 미칠것같아요, 공부 잘하면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차별받고 욕먹는 사회가 싫어서 죽고 싶습니다..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욕을 먹는데,, 어떻하죠,, 여친이랑 헤어지기 전까지만 죽지 않다가,, 헤어지면 죽어야 겠습니다... 저가 다시 한번 생각 할수 있도록 도와 주실래요? 전 아주 긴급하고,, 할 수만 있다면 지금 이라도 죽고 싶습니다.. 살는게 사는게 아니네여,, 저가 없어져도 아무도 슬퍼할꺼 같지도 않고요,,
IP : 39.112.133.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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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님 남겨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가족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공부를 못하는 사람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즉, 그것은 부모가 잘못한 것입니다. 실패작이라고 말한다면 부모가 잘못한 것입니다. 설령 데이빗님이 노력을 안하고 게을러서 꾸중을 듣는게 당연하다고 해도 '실패작'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데 데이빗님은 죽을 생각을 했었습니다. 왜 남의 잘못 때문에 데이빗 님이 죽을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것 또한 합당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결과가 안 나올 때 답답하고 안타까울 것입니다. 그럴 때 가족이 격려하고 위로해주었다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앞으로 삶의 기준이 가족의 인정이나 칭찬이 되어선 안 되겠습니다. 그것을 기준으로 삼으니 자꾸 죽고싶은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드세요. 잘해보겠다는 마음은 있으니 그 기준에 따라서도 실망은 할 것이고 마음이 아프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죽고싶을 정도까지는 아닐 것입니다.
여자친구가 지금의 중요한 힘이 되니까 의지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헤어지면 죽어야 겠다는 표현은 가족이 인정해주지 않으니 죽고싶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삶과 죽음의 기준은 주변과 사람들의 인정 불인정에 따라 좌우되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은 학생이라 모든 판단 기준이 공부/성적으로 주로 판단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누구나 다 압니다.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데이빗 님도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든든한 자기 기반을 만드세요.
청소년들에게 '뭘 하면 좋을지' 정하는 것에 따라 너무 기분이 좌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보다 '뭔 해도 괜찮다'는 흔들림 없는 기반은 청소년 시기에 세우기를 기대합니다. 왜 그런 문화가 형성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뭐가 되면 안도하고 뭐가 안되면 당한 사람처럼 풀이 죽는 그런 불안정한 기반을 가져서는 인생에 어려움이 찾아올 때마다 너무 많이 휘청거리게 됩니다.
자신 안에 있는 장점을 발견하고 인정해주세요. 그게 남들에 비해서 크고 작고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신감은 객관적인 게 아닙니다. 아무 것 없어도 자신감이 있을 수 있는 반면, 많은 것을 갖추고도 자신감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족한 자신감이 얼마나 안타까운가요. 데이빗 님은 그런 불안정한 자신감을 떨쳐버리시고, 웬만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 인정의 기반을 세워가시길 바랍니다.
생명의친구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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