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네번째 글을 올리네요.
통증치료를 위해 약을 먹고 약때문인지 구강건조증이 걸리고 여러 원인으로 우울증이 겹치고 그런 와중에도 일은쉼없이 해야되는 불쌍한 인생입니다.
아내와 딸은 있지만 내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살아보겠다고 정신건강보건센터에 상담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내와의 문제도 걸려 있어서 아내에게도 설문을 응하라고 했는데 응하질 않습니다.
발통증은 오래 서 있으면 참을 수 없는 족저근막염입니다. 한의원에서 침치료를 받고 있는데 받고 며칠 후면 다시 아프기 시작합니다.그때마다 갈 수 없습니다. 아내가 연차를 쓴다고 말이 많아서 참다가 토요일에 치료를 받고 출근해서 일을 합니다.
일을 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합니다. 왜 일을 하는지 깨닫지를 못하겠습니다. 아내가 교회에 다니는데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십일조를 하면서 내용돈은 10만원밖에 안 주고 거기에서 딸 용돈도 주고 있습니다.
발통증 참아가며 일하고 용돈도 받아쓰고 잠도 혼자 자고 아내와 딸은 같이 잡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고 우울한 기분이 한없이 들어서 자살을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39.114.51.92
반디님 안녕하세요. 생명의 친구들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1월엔 반디님이 삶의 희망을 찾았다고 하셔서 아~ 질병과 가족 안에서의 관계 때문에 많이 힘드셨었는데 참 잘되었다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써주신 글을 보니 그간 괜찮아져보려고 부던히도 애쓰셨던 것 같아요. 그런 님의 모습이 상상되니 제 마음 한 켠이 아려옵니다.
살아보시겠다고 정신건강보건센터에서 상담도 하시고 계시지만 아직도 님을 괴롭히고 있는 고질적인 발통증과 구강 건조증.. 거기에 아픈 것도 서럽고 이런 몸으로 돈을 벌어 와야 하는 것도 서러운데 병원가겠다고 연차 내는 것 까지 뭐라고 하는 아내분까지...
글로 접하는 저 또한 이리 숨이 막히는데 님은 오죽할까요? 족저근막염...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의 끝을 모르겠지요. 저도 앓아보진 않았지만 주위에 족저근막염을 앓았던 지인분의 표현에 의하면 발바닥이 땅에 닿을 때마다 발 뒤꿈치의 통증과 더불어 몸에 전기가 오르는 것 같은 심한 통증으로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상상만해도 저는 서있지도 못할 것 같은데 하루종일 서서 일하시는 님은 참 죽을 맛이겠지요?
신체적 고통과 더불어 심리적 고통까지 참 괴로운데 어찌보면 님을 지지해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줘야하는 아내분인데 참 야속함마저 느껴집니다.
반디님 일을 왜 하시는지 모르겠다하셨지요? 저도 묻고 싶습니다. 반디님은 일을 하시는게.... 돈을 버시는게...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궁금합니다.
저의 시각에선 님의 가정에 님은 안계시고 아내의 남편, 딸의 아버지로서만 존재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부관계에서도 각자의 역할과 남편과 아내가 지켜야 할 각자의 도리가 있는 법이지요. 님의 글을 통해 아내분에 대한 판단을 하기엔 많이 조심스럽지만 아내분께서 부인으로서 역할을 다 하고 계시진 않아 보입니다. 아내분이 협조를 해주시지 않아 어려우시겠지만 아내분과 부부관계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한 번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님!! 가정내에서 님의 권리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님은 충분히 그럴 자격 있으신 분입니다. 아프실때마다 아내분 눈치보지 마시고 연차내서 병원 치료 받으세요. 님의 몸은 님이 신경써주고 님이 사랑해줄 때 가장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 지금처럼 생명의친구들을 찾아서 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언제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