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짜증이나네요
민원인이 쓸게없는것 너무나 당연히 알아야하는 것을 물어올때마다 너무 화가납니다. 아 이러려고 공무원됐나 생각될 정도로 제 자신을 비하하기도 하고요..
집에서도 엄마가 잘 모르시는 것을 물어볼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ㅠㅠㅠ
짜증내고는 엄마한테 더 미안해져서 면목이 없고요
그냥 이 세상을 뜨고 싶다 이 생각밖에 안듭니다
IP : 110.70.46.206
제니스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요 며칠 새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죠?.
아침에 출근길을 나서려면 스산한 바람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올리신 글을 보니 민원인을 상대해야하는 직업을 갖고 계신 듯해요.
그 중에서도
제니스님이 생각하시기에
쓸데 없는 것, 당연히 알아야 되는 것을 물어오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업무가
제일 힘들게 느껴지구요.
아마 일의 강도의 경중이 아니라
감정이 함께 올라오니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인가 봅니다.
맞아요.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상대가 사소한 것 까지 의존적으로 물어오면 답답하고 짜증나죠.
일의 흐름도 깨지고
그 일상이 매일 매일 반복이라면...
그럴 때 마다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민원인에 대한 의미없는 반복적 대답과 응대는
내 직업의 의미를 떨어뜨리고 소진시키고 있다고 느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현재는 집에서도 느끼고 계신가 봐요.
엄마에 대한 짜증도 말씀하셨습니다.
뭔가 잘 모르는 엄마의 잦은 질문에 대한 짜증과 답답함이
민원인들에게로 향하는 것일 수도 있고
직업적 특성으로 인한 소진이 엄마와의 관계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구요.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대해 제니스님은 자책감과 후회도 느끼니
정말 괴로울 것 같습니다.
물론 민원인이나 엄마는 모르니까 물어보시는 것이겠지만
제니스님에게는
그것은 상대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할 것'이라는생각이 드니
그 기대가 채워지지 않아 더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현재로서 제니스님은 에너지가 소진되어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태라고 느껴져요.
지쳐있고 우울하고 힘든 상태라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시는 게 아닐까 싶구요.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적 소진을 해결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누구나 짜증이 나겠지만
화가 나고 자기 비하감이 들어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것은
힘든 내가 보내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 , 휴식..., 영양가 있는 좋아하는 음식도 먹고
산책, 운동, 좋아하는 취미 생활도 하고
친한 친구도 만나 수다로도 풀어보고...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자기 비하감, 우울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다면 병원을 찾아 우울증은 혹시 아닌지 정확한 진단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제니스님의 고민을 통해서
제니스님은 안정적이지만 반복적이고 의미 없는 일보다는
지금보다 좀 더 의미있고
보람있는 유형의 일을 하고 싶으신가도 생각해 봅니다.
현제는 많이 힘들지만 제니스님의 이러한 고민이 앞으로 제니스님을 더 발전하고 성장하게 만들것임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만 인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힘들 때 이곳을 찾아 글을 남기시는 것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