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녕하세요 곧 31세가 되는 남성입니다.
돌아보면 올해두 고통과 서러움과 혼란만 수두룩했습니다.
그리고 행복이라곤 더럽게 없는 시절이었지요.
더군다나 인생이 어차피 망했다는 생각이 좀처럼 떠날 줄 모릅니다.
즉 부정적인 생각이 저 자신을 날마다 짓누릅니다.
서러웠던 기억에 늘 파뭍혀 사니 농약마시구 자살하구 싶습니다.
저가 농약마시구 자살하면 당연히 전 세계인이 기뻐하겠지요.
거듭 돌아보자면요 올해 유독 입에 달구 지냈던 얘기 하나 공개할께요.
"나는 언제 저렇게 웃어보냐?" 이 얘깁니다.
역시 오늘도 그 얘기 많이 했구요 인제는 저두 그 얘기 정말 지겹습니다.
저가 웃는 사람들이 오죽이나 부러우면 그 얘기를 자꾸 입에서 뺄까요.
그리고 저 자신이 이렇게 처해있는 현실이 그렇게 서러우면 자꾸 할까요.
어제는 보름달이 떴는데요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감히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것은요 아버지란 새끼랑 두 형제라는 인간들하고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구요.
여친이 생겨서 연애두 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소원은 좀처럼 이루어질 줄을 모릅니다.
그리고 31살이 되는 내년도 그저 불안한 예감만 듭니다.
좋은 일은 절대 생기지 않을 것을 잘 알면서 저는 왜 자살을 하지 않는 건지요.
"나는 언제 저렇게 웃어보냐?" 11글자로 된 얘기.
인제는 너무나 입버릇이 되었는지 굳어도 너무나 굳었습니다.
그리고 이럴 땐 궁굼하기도 했습니다.
저기 웃구 있는 사람들은 저처럼 고통과 착잡함과 혼란이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저처럼 불행하구 서러웠던 기억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인생이 망가지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생각두 했지요.
16년 전 오늘과 19년 전 오늘도 서러웠던 기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서러움과 혼란으로 인해 평정심까지 잃어서요.
말이나 행동이 정상을 벗어난 날이 많습니다.
인제는 웃음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만큼 서럽습니다.
저는 오늘 차라리 농약마시구 자살해야 할 것입니다.
IP : 202.14.90.161
영남님, 안녕하세요?
난 언제 저렇게 웃어보냐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하셨네요.
아마도 오랜동안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웃지 못하셨나 봅니다.
웃음이 없는 삶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 상상이 잘 안됩니다.
게다가 자신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저렇게 기쁘고 즐겁게 사는 것 같은데 본인만 우울하고 힘들게 사는 느낌이라면 더 더욱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가봐요.
그런데 난 언제 저렇게 웃어보냐는 말을 자주 하신다는 건 한편으론 그렇게 기쁘고 즐겁게 살고자 하는 희망도 님의 마음속에 있다는 걸 드러내 주는 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괴롭고 힘든 마음이 더 크실테니 자신에게 그런 희망이 있다는 걸 스스로 알아채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인정하기도 어려울 수 있겠구요. 그렇지만 분명히 님의 마음 속에 그 희망이 있고 그건 님의 마음 속의 삶의 측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농약을 마시고 자살해야겠다고 말씀하시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마음 속에는 삶에 대한 님의 열망도 함께 느껴집니다. 난 정말 죽고 싶다라는 말이 아니라 더 이상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라는 말로 저에게는 들리거든요.
이 글을 보신다면 상담을 받아 보실 수 있을까요?
1577-0199에 전화하셔서 님의 마음속에 있는 삶의 측면을 보호할 수 있는 도움을 청하시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용기를 내신다면 가까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의학과를 찾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죽고 싶은 마음에 가려진 삶에 대한 님의 마음을 조금 더 지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