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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이님. 생명의 친구들입니다.
벌써 새해라고 놀랄 때가 어제같은데, 벌써 2월이라니 또다시 놀라게 됩니다.
새해에는 잘 해보겠다고 다짐해 놓은 것들이 많은데,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되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참 못한 것들이 많더군요. 첫 단추가 그렇게 중요하다는데, 벌써 이러면 어쩌나 싶었어요.
하지만 내가 잠시 비틀거린다고 해서, 잘 해 보겠다고 다짐한 제 마음이 거짓이 되는 건 아니겠지요.
내가 바라고 원하던 것들을 이루려 노력했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고 해서
애썼던 시간들과 노력했던 나 자신을 미워해서는 안 되겠지요.
원이님. 적어 주신 글들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아프고 아렸습니다.
나 때문에, 나 때문에... 하는 구절들이 몇 번이나 반복되는 걸 보면서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요.
그리고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원이님.
우울증은 내 자신이 약하고 예민해서 붙이는 핑계나 가족들을 눈치 보게 만드는 내 행동이 아니라,
의학적 편람에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 질병입니다.
그리고 우울한 기분과 죄책감, 자살 사고, 자해 행동 등은 그와 관련한 증상들이며
나 자신의 나약함이나 나를 미워할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원이님의 마음이 지금 많이 지쳐 있고 아파하고 있는 듯합니다. 절절히 구조요청을 보내는 스스로에게,
다 너 때문이야! 니가 밉고 짜증나! 하고 오히려 질책하고 있는 듯합니다.
엄격한 원이님으로부터, 아파하고 있는 원이님을 보호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듭니다.
그리고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전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신 적이 있다면,
약물치료나 상담치료는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술을 드시는 것은, 마음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활용된 듯하지만
우울할 때 술을 마시면 더 우울해지고, 술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질 가능성이 높아져 위험합니다.
좀 더 좋은 방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달래고 보살필 수 있는 좋은 기술이요.
예를 들면, 이렇게 생명의 친구들에 글을 적어 주시는 것처럼요.
(이전에도 적어 주신 글이 있어 읽어 보면서,
원이님께서 참 글을 잘 쓰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능력이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오히려 저보다도요!)
원이님, 2월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역시 원하시는 바 이루실 수 있다면 무엇보다 기쁘겠지만
저는 원이님께서 행복하시면 가장 기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생명의 친구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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