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사촌형이 "니가 하는 것이 그러지"
"너 쓸거면 인력 몇명 더불러서 쓴다"
"같이 숙소생활하면서도 아침에 일나가면 무조건 내가커피를타야 돼고
이렇게 일이 많이 터지다보니깐 전 혼자 도망 다니고있어요
솔찍이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해야돼나
혼자 모텔방에앉아서 소주 마시면서 많은 생각을 하네요
내가 없어져야 우리가족들이 편하고 행복해진다
내가 없어져야 우리마누라,아이들 안힘들다
내가 없어져여 처갓집 식구들 편안히 살수있다
이런생각만 자꾸들고 스마트폰으로 찾아봅니다
고통없이 죽는법, 빨리 죽을수 있는법, 솔찍히 유서도 다 작성해났구요
저는 아이가 둘입니다
저희 둘째 아들은 장애아동입니다 그게 더 저를 힘들게 하고
전 그래도 우리 둘째아들을 사랑합니다
근데 다른 사람들에 시선 키즈카페를 가던 어디 식당을 가도 저희 아들을 보고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저희 엄마 아버지 처갓집 식구들 다 큰딸만 이뻐하지 저희 둘째아들은 찬물입니다
너무 힘들군요
몇일전에는 제친구가 자살을 했다고 연락이와서 갔다왔네요
머리속안에서 제 친구는 행복하겠다가
정말 행복하겠다 왜나는 저리 못할까?
지금까지 용기가 없어서 못한걸까??
아님 말로만 그런건가
전 아침 점심 저녁 밥은 안먹고 매일 술로만 지내고있어요
우리 자식 가족들을 위해서 제가 없어져야 할것같네요
제가 지금 무슨일을 한다고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을것 같고요
제가 어찌해야될까요???
요새는 죽고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네요
제 한가지 죽기전에 소원이있다면 내 아내 아들딸과 함께 다들 웃는얼굴로 여행을 한번
가보고싶네요
IP : 106.253.214.74
안녕하세요? 이름미상 님.
지금 많이 지치고 힘드신 것 같아요.
특히나 글에서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것 같은 외로움이 많이 느껴지네요.
자신에 대한 원망과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된다는 느낌도 많으신 것 같구요.
그래서 아마 자신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들, 즉 자살을 생각하고 계시네요.
그런데, 자신이 없어져야 가족들과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처갓집 식구들까지 행복해지고 편안해질 거라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님의 생각대로 과연 그렇게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님께서는 장애가 있는 둘째 아이에 대한 마음이 많이 애틋하신 것 같아요. 아마도 다른 가족들한테도 환영받지 못하는 그 아이를 생각하시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자살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죽어야 주위사람들이 덜 힘들고 편안해지고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은 그들에게 짐이 될 뿐이라고 느끼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그 생각은 옳지 않을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부분의 자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그 사람이 없어져서 더 편안해지거나 행복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고통 속에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님의 글을 보면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그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도요. 지금은 가족들로부터 멀어지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나중에 그 관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혹시 주변에 님의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할 친구나 동료가 있다면 그분들에게 님의 어려움과 자살생각을 이야기 하고 도움을 청해볼 수 있을까요?
그것이 어렵다면 1577-0199나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에 연락하셔서 도움을 청할 수도 있습니다.
자살 생각에서 혼자의 힘으로 빠져나오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용기를 내 주시기를 바래요.
정말 님이 원하시는 소원처럼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는 그 희망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