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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사이버상담실 > 공개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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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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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7 0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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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머리도 마음도 너무 뒤죽박죽입니다.
요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숨막혀서 죽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갑자기 울컥울컥 눈물이 나서 감정을 잘 제어하지 못하겠습니다.
머리도 깨질듯이 아프고 속도 울렁거려요.
또 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소름끼치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말도 더듬고 틱도 재발해서 사람들이 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될까봐 너무 불안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앞에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저와 상관없는 처음보는 사람들이 저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데도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몸이 경직되고 표정을 제대로 지을 수가 없습니다.
머리 속이 하얘지고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도 친한 친구들과 함께 햄버거 가게에 가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나 주변에 사람들이 앉기 시작한 후부터 친구들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습니다.
식은땀이 나고 너무 긴장되고 두근거려서 아무런 말도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말을 이어보려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는데 계속 분위기만 나빠지는 것 같아요.
제가 제대로 된 리액션이나 대답 혹은 이야기 주제를 못 찾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대학 동기들을 비롯해 다른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너무 힘들어요.
제가 저를 존중하지 못하고 사랑해주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이 저를 좋아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저를 사랑해줄 수 없어요.
아무리 좋아해보려고 노력해봐도 저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제가 힘들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징징거리고 힘든 티 내고
어린시절 자살시도로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도 제가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상생활에 도무지 적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대로인데도 적응을 잘 못하겠어요. 하나하나 다 낯설고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해야할 일도 많아지고, 부담도 많이 생기고..
예전에는 그저 그 상황을 외면하고 피하려고만 했지만
이제부터는 어느정도 책임을 가지고 모두 수용하고 직면한 일에 대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점점 나빠져요.
도망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도망쳐왔습니다.
예전부터 종종 심리상담을 받고는 했지만 조금 괜찮아지는 듯 싶다가도 다시 더 심해지고의
반복입니다. 대인관계도, 학업도 성격도 외모도 모두 엉망입니다.
조금 괜찮아지는 듯 했지만 다시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습니다. 흥미도 없고 의욕도 나질 않습니다. 제가 존재하는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도
재미있다는 동영상을 봐도 좋다는 것들을 해봐도 저는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오히려 그 허무함이 더 커집니다.
한동안 괜찮았다가 계속 함께 갈 것 같았던 대학 친구와 정말 사소하고 생각도 못해본 이유로
사이가 소원해진 이후로 제가 노력하는 것이 부질없게만 느껴졌습니다.
저는 항상 제 주변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어요.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그럴것이라 생각합니다.
적응도 못하고 불안해하며 평생 살 것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합니다.
너무 숨막혀요. 어디에 말할 곳도 없습니다.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도망치고싶습니다. 이대로 눈 감아버리면 다 끝날텐데
가족들 생각에 놓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들만 없었으면 이렇게 살고있지 않아도 될텐데
가끔은 가족들이 밉기도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을 사랑해서 저를 놓을수가 없어요.
또 다시 가족들에게 상처주고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대로라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하루에도 수십번, 아니 그저 눈을 뜨고 있는 시간에는 항상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지치고 숨막혀요.
IP : 61.105.170.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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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친구들에 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머리도 마음도 뒤죽박죽...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아프고.... 틱도 재발하고....
그런 증상들을 다른 사람이 알까봐 두려움에 휩싸이고,
그렇게 힘든 상황인데도, 친구들에게 말을 이어보려고 이것저것 이야기도 시도 하고...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님이 이렇게 노력 하신다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뭔가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려서 아마 힘든 일이 많으셨나 보네요.
그런 힘든 마음을 가족들에게 말하는 것은 그럴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가족들이 님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고, 님의 이야기를 징징 거리는 것으로만 들었나 봐요. 내가 힘든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다면 정말 속상하죠.
상담도 받고, 뭔가 나아지기를 바랐지만... 지금의 이 상황이고...
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소름끼치는 느낌, 말도 더듬고 틱도 재발하고, 그래서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드는 지금의 상황, 다른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신경 쓰이는... 그러다보니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고, 머릿속이 하얘지고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지금의 모습들...
정말 괴롭고 힘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상담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정신과를 함께 가시는 것이 도움 되실 것 같습니다.
어려우시다면, 근처에 정신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하셔도 됩니다.
자신의 이런 증상들을 가족들에게 말하기 어렵겠지만, 가족의 도움을 함께 받아 더 힘들어지지 않는 것도 중요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이해해 주지 않는다면, 상담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수용해 가셨으면 좋은데, 지금은 누가 어떤 장점이 있다고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참 글을 잘 쓰신다는 것, 그리고 가족을 많이 사랑하고 있는 것, 또 끊임없이 친구들과 사회에 적응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생명의 친구들에 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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