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상담위원
 
Home > 사이버상담실 > 공개상담실
12,614 답답해요. 2017-12-20 03:59 안녕하세요. 712
안녕하세요.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글을 씁니다.

제 마음이 너무 답답한데 이유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제 성격탓인것 같아요.
인간관계에 갈등이 생기면 다 제탓이고 제 성격탓이고 제 존재가 잘못 된 것 같아요.

바보같아요. 제가.

머릿속에 생각이 가득차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말을 못하겠어요.
지금도 너무 힘든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냥 눈물만 흘러요. 그래서 너무 답답해요.

취업할 시기가 다가오는데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부모님은 빨리 취업하라도 등을 떠밀어요. 친구들도. 교수님도. 선배들도. 저는 제가 뭘하면서 살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저는 행복하지 않아요. 이제와서 모든걸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부모님도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하시는데 사실 저는 너무 부담스럽고 그 기대에 부응할 자신도 없어요. 사실 저는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무능력하고 부족하거든요. 지금까진 그래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공부를 해왔는데 이젠 앞으로 뭘하면서 어떻게 살아야할 지 모르겠어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의 기대에 따라 해왔던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싶어요.

학과 공부도. 대학도. 사실 나는 두려움이 많고 우울한 사람인데 남들앞에서 행복한 척 했던 것도. 아무렇지 않은척 웃었던 것도. 나는 하기 싫었는데 모범생이라며 말 잘듣던 애가 왜이러냐며 억지로 나를 떠밀었던 모든 일도.

저는 교회도 다녀요. 교회에서 리더입니다. 저는 지금 취업준비를 하고 싶고 저를 위한 삶을 살고싶어요. 근데 교회에서 제가 원하지 않는 일을 시켜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요. 저는 힘든데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제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지 않아요. 저는 인정받고 싶어요. 잘하고 싶은데 맘대로 되지 않아요.

답답해요. 내일이 오는게 이제 두려워요. 미래가 두려워요. 제가 어떻게 살아야할 지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횡설수설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하지만 이게 최선이에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저를 누가 사랑해줄까요..

IP : 39.120.141.137
안녕하세요님?
올해는 참 유난히 춥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 잘읽었습니다.
새벽 네시즈음 마음을 풀어내 놓은 글을 몇번 읽으며 참고 살았던 그 간의 삶이 얼마나 답답하고
마음이 힘들었을까. 잠시 저도 생각에 잠겨보았어요.

이유를 모르겠다는 글과 답답하다는 글...기타 힘든 얘기를 쭉 읽어보니 글 속에
왜 힘든지 다 그 이유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행복은 이미 내 인생에 주어졌고
또 늘 내 삶 가까이에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나를 알고 나답게 살때가 가장 만족스럽고 행복의 감정도 많이 느끼게 되거든요.
그동안 부모님의 기대나, 또 주변에서 요구하는 것들에 거절못하고 부흥하며
등떠밀려 살아온 일련의 시간들이 지금은 한계가 와서 그의 부작용으로 우울하고 답답함을 느끼는
일들로 그 결과가 나타나는거 같아요.
두려움이나 불안은 미래를 모르는 현대인들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모범생이셨고, 부모님 기대 또한 많으셨고, 교회에서 리더도 맡고 계시다니
본인이 본인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뿐 님의 장점이나 강점은 충분히 갖고 계시네요..
삶은 늦은 나이나 늦은 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내가 하고 싶은 것, 필요로 하는 것을 언제든 시작할 수 있고,
죽는 순간까지 도전을 끊임없이 해 나가는 것이 삶인거 같아요.
용기와 실천의 의지만 있다면 결코 늦는 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한해를 마무리 하는 요즘...그동안 내가 살았던 삶의 태도를 조금씩
바꾸는 것을 내년 한해의 목표로 삼아 자신을 탐구해보고 나의 정체성을 확연하게
알아가는 한해를 목표로 새해를 맞이하셨음 좋겠습니다.
나는 나일 뿐 늘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박탈감이나 상실감속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열등감속에 살아가는 일들이 현대인들에게 무기력증을 주며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에도 늘 갈증을 느끼며 사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오늘 어떤 글을 보니 90이 넘으신 분이 한글을 떼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네요.
당당한 자신만의 삶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한해를 맞이 하셨음 해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한 거절 참 힘들죠.
하지만 미움받을 용기라는 아들러의
책도 있듯이 거절의 용기도 님에게는 필요할 듯 싶네요.
이십대에는 내가 뭘하면서 어떻게 살아갈지 나는 누구인지 온전히 고민하고
체험하며 알아가는 아주 좋은 나이랍니다.
국내나 국외 여행도 좋구요
다양한 동아리나 알바 경험도 좋구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알아가고
몰랐던 스스로를 찾아가는 경험들을 꼭 해보셨음 좋겠습니다.
꼭 행복해야지요. 내 행복을 찾기 위해 용기 내시기를 바랍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고 성취감을 맛보면 큰 용기가 생기실거에요

응원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님..도전홧팅입니다.
 
13997 다가올 시험이 막막하고 자신이 없어 자살 충동이 느껴집니다 2023.09.04 21:08
2023.09.06 23:39 		언젠가 162
13996 인제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할지 착잡하네요. 2023.08.30 17:46
2023.09.02 23:52 		네덜란드 194
13995 사는게 재미가 없네요 2023.08.23 22:06
2023.08.26 22:15 		익명 230
13994 무직이란 2023.08.23 13:18
2023.08.26 22:10 		오늘만.. 193
13993 사회복무요원 전역한지 6년~ 2023.08.22 19:36
2023.08.23 14:04 		네덜란드 180
13992 . 2023.08.20 18:42
2023.08.26 21:43 		0.1톤 258
13991 무서운데 쉬고 싶네요 2023.08.16 01:18
2023.08.18 21:47 		ㅡ 243
13990 죽고싶습니다 2023.08.14 01:05
2023.08.26 22:16 		Dlrdlfgdmsekrlrhdosdl 220
13989 광복 78주년을 맞이하여 2023.08.13 16:25
2023.08.15 00:06 		네덜란드 143
13988 너무 힘듭니다 2023.08.12 22:18
2023.08.15 00:02 		노가리 17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