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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93 저는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2018-01-17 20:38 외톨이 755
안녕하세요 저는 거제시에 사는 25살 남자입니다.
저는 부모님이 없습니다. 아빠란 사람은 도박에 빠져서 돈 다 말아먹고 집까지 팔아버린 사람이고
엄마는 그런 아빠가 질려서 제가 15살때 이혼해버리고 도망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할머니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왕따를 당했습니다.
머리채 잡혀서 끌려다니고 화장실에 가둬서 뺨때리고 배 때리고 다리 걷어차고
그리고 욕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욕 다들어봤구요
부모 없다고 왜 태어났냐며 대한민국에서 꺼져버리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18살때 학교를 자퇴했구요
정신과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공황장애 때문에 약까지 먹는 수준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25살인 지금까지 병원가거나 필요할때 빼고는 집에 같혀서 생활했습니다.
은둔형외톨이가 되어버린거죠.... 사람들은 다 나한테 욕하고 때리려고 하는 사람들 밖에 없는거 같고
사람들한테 저도 질려버려서 만나기 싫어졌습니다.
진짜 살기싫어서 손목도 수차레 그어봤구요
집앞이 바닷가라서 그냥 바닷가에 빠져서 죽을까 그 생각도 수만번 해본거 같습니다.
진짜 밑바닥까지 온거 같은 기분인데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이렇게 살기는 싫습니다. 저좀 어떻게 해야될지 좀 도와좀 주세요...

IP : 211.194.182.210
사이버상담실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내온 분이네요..
고등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자퇴하기까지 얼마나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지 짧은 글만 보아도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으면 이제는 사람들을 믿을 수가 없고 살기도 싫어졌다는 마음이 들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고싶지않고 다시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사이버상담실에 도움을 요청하는 외톨이님을 저희도 꼭 도와드리고싶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떠났지만 그래도 외할머니가 계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또 외톨이님은 이렇게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을 청하는 용기가 있는 분이고
자신에 대한 애정과 삶에대한 의지가 있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정신과에서 약을 드시고있다니 그것 또한 아무것도 하지않는 사람들보다 잘하고 계시는 분이라 칭찬해드리고싶습니다.
약이 효과가 없으면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여 약을 바꾸시는것도 도움이 될겁니다.


삶의 모든것을 한번에 싹 다 바꿀수는 없지만 하나씩이라도 무언가를 한다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톨이님은 힘든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하지않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하는 사람입니다.

님이 지금 원하는 작은것 하나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것부터 시작하세요.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으니 도움을 청하자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린것처럼요.

떡볶이를 먹고싶다, 라고 생각하고 맛있는 떡볶이집을 찾아가 먹는것부터라도 좋습니다.

그렇게 한가지씩 무엇인가 하다보면 조금씩 달라지는 마음과 생각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또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싶다면 언제든 저희를 찾아주세요.
외톨이님의 좋은 친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언제나 님을 응원합니다.

생명의친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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