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신이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갖고 있는 경제적 기반이 무너질 때 우리 자신도 와르르 무너질 것같은 심정을 누가 쉽게 이해하겠습니까. 쉽지 않은 경험과 감정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나 같은 인간"이라고 할 때 환경의 요인보다 자신의 요인을 생각하는 어떤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답을 모르진 않겠죠. 당연히 이렇게만 살아선 안 됩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나를 꼼짝 못하게 한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계속 꾸준히 노력해주세요. 전혀 안 풀릴 것같은 나사도 계속 드라이버로 낑낑대다 보면 어느 순간 느슨해지고 그 다음엔 '훅'하고 돌아갑니다. 그제서야 그동안의 노력이 헛 것이 아님을 알게 되지요. 그런 날 꼭 옵니다. 그러니 지금 옴짝달싹 못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잘 버텨내주세요. 지치지 않는 요령을 계속 만들어가세요. 길게 끌고가는 사람이 이깁니다. 꼭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